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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시대(2)
국악신문 특집부
《놀이문화》 창간 이념
1984년 09월 07일 창간, 제호(題號) 《놀이문화》, 캐치프래이즈(Catchphrase) ‘삶을 풍요롭게 인도하는 주간신문’, 창간사(創刊辭) 발행인 김호규 명의 6개 문단 17개 문장, 총 지면 16면, 이에 의한 창간이념(創刊理念)을 다음과 같이 표방했다.
‘삶의 풍요를 인도하는 정보를 담아 공동체 결속을 구현하는 신문’
새마을운동 성취에 의한 ‘한강의 기적’,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의한 국제적 위상 제고, 이의 자부심으로 선포한 ‘국악의 해’와 ‘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희망이 표방된 창간이념이다. 그래서 ‘삶’, ‘정보’, ‘공동체’가 키워드로 제시된 것이다.
창간사는 17개 문장 6개 단락으로 구성되었다. 첫 문장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생활해 온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흥겹고 신명나는 각종 놀이문화를 생활 속에서 구현해 왔습니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소리만 요란하고 겉모습만 화려한 빈 수레이기를 거부하고, 비록 규모는 작지만 풍성한 수확물로 그득찬 소쿠리 역할을 당당히 해 나가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끝맺는다. 삶의 풍요는 농경문화의 신명을 현재화 하는 것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풍성한 정보를 담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각오의 피력이다.
첫 문단은 우리의 마을 공동체 결속은 농악·탈춤·마당놀이·백중놀이 등의 춤과 소리에 의한 신명에서 비롯됨을 강조하고 이의 구현을 ‘삶의 풍요’로 규정했다. 두 번째 문단은 ‘우리의 춤과 소리에 의한 전통문화가 서양문화 선호 인식에 점령당한 것은 아닌가’라는 자책과 함께 이의 ‘보존과 전승을 재주꾼들의 기교에 맡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세 번째 단락은 《놀이문화》는 이 지적을 해결하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려고 창간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 단락은 ‘전통과 현대의 이상적 조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섯 번째 단락에서는 대안 제시와 실천을 촉구하는 매체로서 ‘변변한 국악 관련 잡지나 신문이 없다’고 하며 국악계의 관심으로 신문을 창간하다고 부연했다. 여섯 번째 문단에서는 문화예술 ‘균형 발전을 위해 정서함양 및 가치관 확립을 위한 전문지를 꾸려간다’고 했다. 최종 단락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풍성한 정보를 담는 소박한 신문을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이상의 창간사를 요약하면 다음의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1990년대 중반 전통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수용하여 창간하였다는 사실이다.
둘은 전통문화의 핵심인 공동체 결속 요소를 춤과 소리에 의한 신명으로 보고, 그 중심을 농악·탈춤·마당놀이·백중놀이 같은 놀이문화로 보았다는 점이다.
셋은 다소 편중된 시각에서, 88올림픽경기 개회식 공연 고싸움놀이와 1993년의 영화<서편제> 흥행 성공에 의한 민속놀이나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정중한 정재(呈才)나 장중한 정악(正樂)보다 신명나는 민속놀이와 음악을 더 선호한 배경을 반영한 것이란 점이다.
마지막은 우리의 전통적 가치인 신명(神明)을 오늘의 풍요로운 삶에 불어넣는 도구가 바로 전문지(專門紙)임을 확신하고, 그 소임을 사명(社命)으로 한 사실이다. 이상의 네 가지 사실은 《놀이문화》 창간사가 담은 시대정신인 것이다.
창간호의 백호(白蒿)는 창간사이다. 창간사는 수정(修訂)과 수정(修整)에 의한 수정(水晶)이다. 창간사의 생명은 시대정신에 있다. 《놀이문화》는 나름의 시대정신을 사시(社是)에 반영한 언론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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