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멋,속에서 배어나는 난숙한 일탈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로‘멋’이라는 말도 빼놓을 수 없다.대상을 보는 느낌이 좋아서 전적으로 공감할 때,우리는‘멋있다’혹은‘멋지다’라고 표현한다.이 멋이라는 개념 또한 간결하게 설명할 길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이라는 단어가 한국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멋에도 농도의 차이가 있다.흔히 어설픈 멋은‘겉멋’이라 하고,농익은 멋은‘속멋’이라 한다.겉멋은 경멸의 대상이고,속멋은 상찬의 대상이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멋은‘속멋’이다.멋...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한국 전통예술을 감상하면서 흔히 쓰는 어휘가 있다. 바로 ‘흥’과 ‘멋’과 ‘운치’라는 낱말들이 그것이다. 음악을 듣거나 춤을 보거나 그림을 감상하고 나서도 흔히 이 세 가지 말 중의 어느 단어로 각자의 감동을 표현한다. 그만큼 흥과 멋과 운치는 한국 전통예술을 관류貫流하는 공통된 미감美感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세 가지 용어의 개념을 잘 파악하면 한국 전통예술의 남다른 특징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정서적인 느낌을 담아내는 추상적인 어휘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서재 창유리로 늦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그 화사한 햇살을 되받으며 나뭇잎들은 표정과 농암을 달리하며 형형색색으로 오색의 향연을 연출해 내고 있다. 여느 수목들보다 키가 월등한 은행나무는 간간이 스치는 소슬바람결로 파란 하늘폭에다 황금색 노란 붓질을 하고 있고, 늘 푸른 실향나무와 반송 사이로 진홍빛 얼굴을 내민 빨간 단풍가지는 왠지 오늘따라 먼 옛날 농본 시절의 ‘선녀와 나무꾼’ 같은 아련한 사랑 이야기라도 애써 발설해 내고 싶은 품새다. 대자연의 호흡 같은 바람이 또 지나는 모양이다....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세상에는 상도 참 많다. 갖가지 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상들이 지천이다 보니 개중에는 뒷말이 개운찮은 상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그 많은 상 중에서 과연 좋은 상이란 어떤 것일까.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내가 보는 좋은 상이란 우선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상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상금의 과다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주최측의 명성이나 위엄에서 오는 것일까? 방일영국악상 역대 수상자와 심사위원. 무엇보...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연주자와 청중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하겠다. 연주자 없는 청중이 있을 수 없고, 청중 없는 연주자도 존재 의미가 없다. 전통음악계에서도 사정은 여일하다. 좋은 명인 명창 뒤에는 반드시 귀밝은 애호가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스스로 노래는 못하지만 듣고 즐기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을 일러 귀명창이라고 한다. 여기 진실로 국악을 아끼고 애호하던 ‘귀명창’을 한 사람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고 호암湖巖 이병철李秉喆 선생을 앞세울 것이다. 전공이 아닌 사람이 어떤 특정 분야의 예술을 관심 ...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국악신문] 화정(化汀) 김병관(金炳琯) (1934 ~ 2008)선생, 동아일보 사장, 회장, 명예회장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동아일보 발행인으로 존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화정化汀 김병관金炳琯 선생을 직접 뵌 것은 딱 한 번이다. 언젠가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였다. 나는 안국동 쪽에서 인사동 네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던 이수성 총리를 우연히 만났다. 그때 이 총리와 동행하고 있던 분이 바로 화정 선생이...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세상살이 어찌 보면 장강의 물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통상 우리는 표면만 보며 그 대상을 이해하기 마련이다. 동시에 흘러가는 물줄기련만 그 저변에 흐르는 물살은 알 길이 없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와 같아서 세상에 널리 회자되는 인물만 기억하고, 초야에 묻힌 인재는 비록 그가 보옥 같은 존재라도 좀처럼 알아채질 못한다. [국악신문] 화천기공의 창업자 권승관(權昇官·사진) 명예회장 전통음악계에도 그 같은 사례가 있다. 그분만큼 국악...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한국 전통음악계에 문화사적인 자긍심을 심어 온 방일영국악상이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유구한 민족음악사의 맥락에서 볼 때 10년의 시간이란 하나의 작은 눈금에 불과하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한국 음악계의 시대 상황을 감안할 때, 그 작은 시상 경력 10년의 눈금은 결코 예사롭지 않음을 우리는 이내 간파할 수 있다. 그것은 외래문물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묵시적으로 일깨워 온 하나의 시대적 계도啓導였고, 국제화의 조류 속에서 민족예술이 지향해야 할 원대한 좌표와 체질을 확고하게 제시하...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국악신문] 정악 가야금 대가 현보 최충웅 명인은 국악사양소와 국립국악원을 거쳐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을 역임하고 대한민국 옥관 문화훈장 서훈(대통령) 국립국악원에서 평생을 봉직하며 가야고 정악 음악의 법통을 이어온 최충웅 원로사범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총정리하는 소중한 음반을 출간했다. 수록 곡목도 영산회상과 가곡만년장환은 물론 여민락, 도드리, 천년만세, 취타, 황하청, 경풍년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으로 명실상부하게 정악 가야고 음악의 전 분야를 망라...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소암素庵 조운조 교수가 벌써 정년을 맞았다니, 세월의 속절없음이 다시 한번 새삼스러워진다. 특히 곱살한 인상의 조 교수도 영락없이 노인세대로 편입된다는 사실 앞에 서고 보니 마치 화개화락의 덧없는 세상살이를 곱씹는 듯싶어 절로 마음이 공허해지기도 한다. 조운조(前 이화여대 한국음악학과장, (사)한국정악원 명예이사장) 나의 뇌리에 각인된 조 교수의 이미지는 우선 매사에 부지런하고 적극적이었다는 점이다. 나 역시 인생을 비교적 폭넓게...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속알 있는 글은 못될망정 어줍잖은 글줄은 가끔 써본 처지였는데도 막상 만당 선생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하니 도무지 어떤 측면을 어떻게 언급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말할 나위 없이 종지만 한 식견으로 물동이만 한 그분을 거론하기에는 그분의 인품과 학문 세계가 너무도 크고 높기 때문이다. [국악신문] 이혜구(李惠求, 1909년 1월 31일(음력 1월 10일) ~ 2010년 1월 30일): 국악계 큰별,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음악사학자. 1948년 한국국악학회 창립 ...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국악신문] 이준아 :전통 성악곡의 한 갈래인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예능보유자, 오늘날까지 전래되고 있는 가사는 백구사, 죽지사, 황계사, 어부사, 춘면곡, 상사별곡, 길군악, 권주가, 수양산가, 처사가, 양양가, 매화가 등 12곡이다. 전통문화와 외래문화가 충돌하고 갈등하며 융합의 길을 모색해 오던 20세기를 거치면서 나는 절실하게 터득한 진리 하나가 있다. 강남의 귤이 회수淮水를 지나면 탱자가 되듯 문화에도 예술에도 신토불이身土...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고색창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기를 꼽는다면 어떤 악기가 될까? 두말할 나위 없이 거문고와 가야고일 것이다. 그만큼 이 두 악기는 역사도 깊으려니와 장구한 세월을 관통하며 늘 당시대인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애환을 공유해 왔다. [국악신문] 이재숙(李在叔.1941.5.31∼ ) 서울 생,구전(口傳)으로만 전승 되어 오던 전통음악 가야금산조를 1971년 오선보로 악보화 하여 최초로 다섯 유파의 가야금산조를 채보 출판, 1994년 아시아금교류회(琴交流會)를 결성 ...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이상규 교수 (1944 2010), 경기 포천 생, 1999~2001 제8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상임지휘자. 1993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정악 전수교육조교 다른 이는 몰라도 이상규 교수가 회갑이라는 사실은 얼른 실감이 가지 않는다. 흔히 선배들의 나이 드심은 쉽게 눈에 띄어도, 후학들의 깊어지는 연륜은 의외란 듯 좀해서 믿겨지지 않는 인지상정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의 회갑에 대한 나의 의외성은 이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국악신문] 이보형 한국고음반연구회장 이보형 선생은 남이 양지의 학문을 탐할 때 음지의 학문을 택했다. 남이 유행의 분야를 쫓을 때 그분은 소외된 분야에 애정을 쏟았다. 남이 책상머리에서 안일하게 글을 쓸 때 그분은 누항陋巷의 궂은 곳을 뒤지며 발품으로 글을 썼다. 남은 입신양명도 누려가며 학자연할 때 그분은 초야의 한사寒士에 자족하며 범재연凡才然했다. 남이 겉시늉으로 공부할 때 그분은 참다운 호학好學으로 한 우물에 매진했다. 한국민속음악의 학...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국악신문] 원장현, 원장현류 대금산조보존회 한국의 대금! 참으로 신묘한 악기다. 사람이 만든 악기인데 소리는 사람의 소리가 아니다. 순도 백프로의 자연의 소리요 천상의 소리다. 어디 이뿐이랴. 서너 뼘 남짓의 죽관에서 빚어지는 소리결은 또 얼마나 부드럽고 따듯한가. 파란 하늘 밑의 하얀 목화송이보다 부드럽고, 아지랑이 꽃피우는 봄날의 햇살보다 다스한 게 대금의 음색이요 천성이다. 대금은 결코 예사로운 악기가 아니다. 혈통부터가 남다르다. ...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흔히 우리는 저만큼 어제의 삶을 한층 정겨웠다고 여긴다. 한층 미덥고 끈끈하고 신명났었다고 여긴다. 왜서일까. 단지 지난날에 대한 복고적 향수 때문일까? 분명 그것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네 정서의 분신이랄 민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민요가 그저 대수롭지 않은 노랫가락의 일부였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것은 곧 우리의 가슴이었고,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뭉뚱그려 발효시킨 삶의 앙금이요 진액이었다. 민요가 있어 가난은 여유로 환치되고 고난은 달관으로 승화되었으며,...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판소리'의 최고 명고수 김청만 명인 둥둥 북을 울리면 만인의 심장이 뛴다. 둥둥 북을 울리면 죽은 고목에도 물이 흐른다. 그래서 북소리는 생명의 근원이요 환희의 원천이다. 덩덩 북을 울리면 산하가 울린다. 덩덩 북을 울리면 동토凍土의 대지에도 새싹이 돋는다. 그래서 북소리는 생명의 씨앗이자 삶의 묘포다. 우레와 번개로 지축을 울린다는 고지이뇌정鼓之以雷霆이란 말이 예부터 쓰여 온 이유는 그래서였을 것이다. 해와 달이 대지를 분기시키고, 천둥과 번개로...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김영임 명창 뿌리 없는 나무 없듯이 조상 없는 자손도 있을 수 없다. 오늘 우리의 존재는 조상 덕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상의 은덕을 까맣게 잊고 살기 일쑤다. 전통적인 효도사상이 희미해지고 물질만능의 탐욕 사회가 도래하면서 부모님의 망극한 은혜를 너나 없이 잊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만 있는 찰나의 인생들이 아니기에 가끔은 내일도 생각해 보고, 인연의 인과율도 음미해 가며 부모님이라는...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사)가야금병창보존회 강정숙명창 강정숙의 음악은 흐르는 물과 같다. 그만큼 유연하고 자연스럽다. 기교가 없는 바 아니나 드러나지 않고, 장인적 내공이 없을 리 없으나 나타나질 않는다. 음악이 완전히 체화되어 하나로 흐르니 마음과 음악 간에 경계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음악은 대교약졸大巧若拙의 경지처럼 편안하게 다가오고 간이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현란한 재간을 앞세워 음악을 한다. 재간이 앞서가면 가슴속에 뿌리를 둔 감성의 끈...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몇 해 전 프랑스 아비뇽 축제 총감독인 다르시에가 방한했었다.축제 기간에 한국의 전통예술가를 초청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비디오나 실연實演을 통해 정악합주며 무용이며 무속이며 여러 장르를 살펴봤다.그때 그는 이매방의 승무를 보고,저것이 어떻게 전통이냐고 했다.미국의 전위무용가 머스 커닝햄을 능가하는‘현대’라고 했다.그 말을 들은 나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진부하리만큼 늘 보는 승무가 아방 가르드적 현대성을 갖췄다니 놀랍기 그지 없었다. 문화가 다르면 미적 안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는 사실을...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어느 특정 지역의 기후풍토는 그 지역 사람뿐만이 아니라 문화예술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단적인 예로 서양 음악의 경우 세기적 바리톤은 유럽의 북부지방에서 많이 나오고, 기라성 같은 테너는 남방지방에서 많이 배출되는 사실이 곧 그러하다. 기후가 음습하며 날씨가 흐리고 추운 북구지방에서는 평상시의 사고나 정서가 육중하게 침전되며 내향적이기 십상이다. 일상적 언어생활 역시 차분하게 피치音高가 낮다 보니 자연히 음역이 낮은 저음 가수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기후가 따듯하고 햇살이...
전주를 대표하는 명창.오정숙 명인은 동초제를 창시한 김연수 명창을 사사하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김연수제 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 동초제 판소리의 명맥을 이은 국창 오정숙(1935~2008)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흥보가, 수궁가 등 판소리 5바탕을 완창해 화제를 모았다.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가을은 오곡의 결실만이 아니라 문화예술의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이기도 하다.그만큼 요즘 우리 주변에는 찬연한 문화예술 활동이 즐비하고,기라성 같은 예술인들이 물결을 이룬다.양적인 ...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서도소리 인간문화재로, 자그마한 체구에 가곡, 궁중 무용, 가야금 등 많은 재기를 담고 있다. 전통음악계에서 차지하는 오복녀吳福女 명창의 비중은 열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그의 존재는 여러 면에서 독보적이고 진귀하고 막중한 바가 있다. 우선 서도소리의 진수를 체득한 유일한 대가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오 명창은 서도지방에서 태어나 서도의 정서와 풍물을 온전히 체득한 가객이다. 그의 노래 속에는 자연히 서도 ...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공적을 평가하기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당사자의 학문적 성취도는 물론 개인적 품성까지도 소상히 알고들 있기 때문이다. 제25회 방일영국악상의 심사도 마찬가지였다. 국악 전공자들이 모여 국악계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일이었으니 첨예한 논란이 있을 수 없었다. 거론되는 대상자들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은 이미 그들을 세세히 숙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 평가까지 내리고 있는 처지들이니 어려울 리가 없었던 것이다. 1960년 서울대 국악과...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월하月荷 선생이 타계하신 지 벌써 20년이 흘렀단다. 세월이 빠르다는 말은 누구나 입버릇처럼 흘리지만, 월하 선생을 영별한 지도 이미 아득한 옛일이 되었다니, 정말 세월의 무상함을 지울 수가 없다. 월하의 음악 세계를 떠올리자니 문득 교목지가喬木之家의 고색창연한 고택의 잔상殘像이 떠오른다.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예능보유자, 1984년 국악대상과 세종문화대상,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2년 국민훈장 보관장, 199...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전통민요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노래는 아마 경기민요일 게다. 많이 회자되다 보니 우선 부르기가 쉽고, 가락이나 곡상이 살갑고 경쾌하며 청아하다. 경기민요의 늴리리야나 창부타령을 서도민요의 수심가나 남도민요의 육자배기 등과 비교해 보면 이내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아무튼 만인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민요는 경기민요가 아닐 수 없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1975년 지정) 보유자 이춘희(李春羲) 명인 한편 대중적인 노래는 쉽게 공...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지난 한 세기 우리 현대사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격동의 세월이었다. 굵직한 사건만 돌아봐도, 한일합병과 3·1독립운동, 해방과 정부수립, 6·25전란과 남북분단, 4·19혁명과 5·16군사정권, 광주민주화운동과 88서울올림픽 등 그야말로 숨가쁘게 휘몰아쳐 간 격랑의 시대였다.사회 풍조나 가치관 역시 상전벽해로 환골탈태돼 갔다. 전통적인 농본사회가 급격한 산업사회로 바뀌어 가고, 서정적인 농촌문화는 삭막한 도회적 일상성으로 환치됐으며, 인륜에 바탕을 둔 유교적 가치관은 자본주의적 물질만능의 풍토로 뒤...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네 사는 일상이 그러하듯 함께 지낼 때는 무덤덤하다가도 떠나고 나면 새삼 빈자리가 커보이고 생전의 소임이 막중했음을 절감하게 된다. 박동진 명창의 2주기를 맞는 자리가 꼭 이와 같다. 평범했던 자리도 비고 나면 허전커늘, 하물며 한 시대의 대중적 우상이었던 박 명창의 위치였고 보면, 오늘 고인의 빈자리를 두고 느끼는 남은 자들의 정회는 만감이 교차하며 통절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가눌 길이 없을 것이다. 박동진 명창은 소리...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 명창 김소희가 순옥順玉이라는 아명의 길이 아니고 그의 이모가 지어 주었다는 소희素姬라는 명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숙명이 아니었나 싶다.당시 혜성과 같이 군림하던 여류 명창 이화중선李花中仙의 소리에 매료될 기회가 있었다든가, 광주로 취학을 한 덕분에 송만갑宋萬甲의 문하에 쉽게 들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었다든가 하는, 긴 인생 여로에서 만남의 우연성도 손꼽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보다도 김소희는 날 때부터 명창으로 대성할 남다른 소질을 ...
일본 니포노폰 취입 조선민요 ‘경성란란타령’, 1913년 Nipponophone 6170 SP음반.(국악신문 소장자료) ...
쏘가리 문양 도편 한 점 없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계룡산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조선 왕도로서의 도읍지를 생각한다면 무학대사를, 민속신앙의 터전을 염두에 둔다면 신도...
1897년 8월 13일 ‘대조선 개국 505회 기원절 경축식’에서 계관시인 윤치호가 작사한 무궁화노래(찬미가 제10장)가 처음 발표된 독립관 전경. 현 애국가의 원형 ‘...
경기검무 경기검무(京畿劍舞)는 서울 및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 악기의 반주에 맞춰 칼을 들고 휘두르며 추는 춤 및 그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의미한다.경기검무는...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
칠순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중견작가 김경혜(영남이공대 명예교수) 작가의 열번째 작품전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구시 중구 슈바빙 갤러리에서 열린다.전시되는총 50여 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III ‘한국의 숨결’이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후의 지휘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졌다.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한상일(1955~)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국악에 입문한 지 올해로 60여 년을 맞는다. 때 맞춰 지난 1월 25일 서울문화투데이 신문에서 선정하는 제15회 문화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3월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2024 명연주자 시리즈 ‘공존(共存)’ 무대가 펼쳐졌다. ‘명연주자 시리...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2일부터 22일, 국립정동극장은 대표 기획공연 사업 ’창작ing’의 두 번째 작품, 소리극 ‘두아:유월의 눈’을 무대에 올렸다. ‘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