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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없는 거문고로 울리는 심금(心琴)지난 19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신년음악회 ‘새해진연:조선의 빛’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선보였다. 이 무대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제190회 정기공연이자 올해 첫 번째 공연으로, 전통음악에 현대적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감동을 더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천재현 연출가가 연출 및 극본을 맡고, 국내 최초로 ‘LED트론댄스’를 제작하여 주목받은 생동감크루가 영상연출·제작을 맡아 미디어 아트에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 황홀한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장은 하우스 오픈 전부터 기대로 가득 찬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공연은 각각의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출되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연출과 극본을 맡은 천재현 연출의 글을 통해 이번 무대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세밀하게, 그리고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음악의 빛을 배설하다’는 제목의 글에는, 각자의 마음을 다스리고 국가의 조화를 꾀했던 옛 음악, 즉 조선으로부터 전하는 음악의 뜻을 살피고 나누며 심금(心琴)을 울릴 것이라는 확신을 두고 무대를 연출했다고 적혀 있어 어떤 식으로 무대가 진행될지 기대되었다. 공연은 창작무용 ‘한밭의 여명’으로 시작되었다. 태양이 떠오르기 전 여명의 빛이 스며들듯 대전의 문화, 경제, 사회가 활짝 꽃피우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이 작품은, 박범훈 작곡의 국악관현악 ‘여명의 빛’에 대전시립연정국악단 박영애 안무자가 새롭게 안무를 짜 선보였다. 무대가 열리며 전통 궁중 무용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꽃을 들고나와 한 몸을 이루며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꽃술은 작은 LED 조명으로 되어 밝게 비추는 빛으로 무대를 더 환하게 수놓았으며, 소박하지만 화려하고 힘 있는 한국적인 몸짓이 조선의 찬란했던 때를 기리며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어 두 명의 광대가 등장해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며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었다. 두 광대는 조선 말기인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무렵부터 불린 민요이자 경복궁 및 경복궁 중건 과정을 내용으로 하는 ‘경복궁 타령’을 소개하며 시대적 배경을 비롯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 다음 무대인 ‘지경다짐, 경복궁타령, 태평가,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세 소리꾼의 노래에 두 광대가 노래와 재담을 얹어 더욱 즐거운 신명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무대 뒤 배경에는 각양각색 크기의 가사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글자로 이루어진 경복궁 모양을 한 영상을 만들어 내 매우 흥미로웠다. 아름다운 미디어 아트에 관객들은 모두 감탄했고, 민요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에 이르러서는 광대들이 마이크를 가지고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며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어냈다. 다음으로 광대들은 이경윤의 ‘월하탄금도’와 거문고 악기를 실제 보여주고 설명하며 무대를 끌어 나갔다. 그들은 거문고의 명칭부터 그림에 숨어있는 뜻, 그리고 비밀까지 재미있게 알려주며 공연의 주제인 ‘심금(心琴)’에 대해 이야기했다. ‘심금(心琴)’이란 마음속 거문고라는 뜻으로, 줄이 없는 거문고를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곧이어 하늘의 음악으로 일컬어지던 ‘도드리’가 연주되었다. 거문고 한 대의 연주로 시작된 ‘도드리’는 점점 하나둘 악기가 들어오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나갔다. 연주자들의 호흡과 합이 잘 맞았을뿐더러, 깔끔하고 단아하며 힘 있는 현악기의 울림은 소박하며 감격스러웠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나타낸 영상과 자연 친화적인 미디어 아트의 변화가 더해져 무대는 더욱 신비로웠고,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평온한 분위기에 잔뜩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그 울림은 마치 바흐(Bach)의 ‘골든베르크 변주곡(Goldenberg Variation)’을 감상하는 것처럼 평온한 집중을 선사해 주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따뜻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연주. 말 그대로 심금(心琴)을 울리는 무대였다. 이어서 광대들은 춤을 추어 역신을 물러가게 한 처용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고, ‘수제천’과 ‘처용무’가 무대에 올렸다. 쉽고 유쾌하게 설명해 준 처용 이야기는 어린이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듣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효과적이었다. 어두운 가운데 밝은 조명이 비치며 시작한 ‘수제천’은 일월오봉도의 아름다운 미디어 아트와 배경, 그리고 물결이 이는듯한 조명 효과와 함께 웅장하고 아름답게 연주되었다. 홍주의를 입은 연주자들의 전통 음악 연주와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무대는 마치 전시를 보는 듯했고, 이에 다섯 명의 처용이 등장하여 위엄 어린 춤 ‘처용무’를 추어내니 옛 조선과 현대가 이어진,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 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광명’은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주제로 하였다. 이 무대는 심청의 ‘효’가 아닌 ‘눈 뜸’에 초점이 맞추어져 인상적이었다. 심봉사와 심청 두 사람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마음 안에 있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한다는, 마음을 개안한다는 의미로 꾸려진 이 무대에서, 두 명의 광대는 한 명의 소리꾼 옆에서 함께 노래했다. 두 광대는 심봉사 역을 맡고, 나머지 한 명의 소리꾼은 심청과 나머지 부분을 맡아 처연하게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불렀다. 이들은 아주 어두운 배경 가운데, 사각형의 환하게 빛나는 조명 바로 앞에서 노래했는데, 이는 마치 어두운 세계에서 눈을 뜨는 빛, 즉 ‘광명’을 상징한 것 같았다. 소리가 절정에 이를수록 조명이 더욱 푸르게 변하며 방울과 징, 타악기가 연주되어 음산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북청사자놀음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사자가 나와 자유롭게 춤을 추며 뛰놀았고, 심봉사는 눈을 떴다. 특이했던 건, 보통 공연에서는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사, ‘(눈을)떴구나’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무대는 모든 맹인이 눈 뜨는 장면을 그린 대목에 더욱 집중하였다는 것이다. 소리는 현대적으로 개사되어 관객들에게 복을 빌어주었고, ‘광명천지가 되었구나’라는 외침과 함께 풍물패가 등장해 마지막 무대 ‘빛의 향연’으로 이어졌다. ‘빛의 향연’에서는 ‘판굿’과 ‘장구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농악에서 무대예술로 발전된 연희의 ‘판굿’에서는 몽환적인 조명과 미디어 아트와 더불어 화려한 상모돌리기, 태평소 연주, 유쾌하고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사자춤까지 나와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바로 이어 무용수들이 선사한 ‘장구춤’은 아름답고 화려한 몸짓으로 강인하고 한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장구춤이 공연되는 동안 무대 뒤에서도 연희패의 타악기가 같이 연주되어 더욱 풍성한 음악을 만들어 주었고, 무대는 점점 발전되어 연희패와 무용수들이 한자리에서 함께 춤추며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판’을 이루어 냈다. 신명 나는 한판 대동춤을 통해 자리에 모인 모두가 전통 예술로 하나 되어 화합한 이 무대를 통해, 올 한해의 액운을 모두 물리치고 안녕을 기원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이 땅을 울린 찬란한 우리 음악 유산, 그리고 그 음악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화려한 미디어 영상과 함께 선명하게 만나볼 수 있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신년음악회가 막을 내리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저마다 즐거운 무대였다며 기분 좋게 퇴장하였고, 밝은 얼굴로 서로의 덕담을 빌어주었다. 천재현 연출은 연출의 글에서, ‘여러분의 귀한 거문고 심금(心琴)과 충분히 공명하기를 바란다’며 본인의 거문고를 조율한다고 전했다. 보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마음속 거문고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로 마음을 다스리며 즐거이 살아갈 수 있게끔 힘써준 공연 관계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대전시립국악원이 앞으로 보여줄 이 시대의 가장 전통답고 현대적인 무대를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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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희 명창, 생애 첫 완창 판소리 도전!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오는 9월 9일(토)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정승희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무대를 7시간 동안 선보인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판소리마당 <소리 판> 완창무대는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의 계승·보존, 그리고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2020년부터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기획공연이다. 이번 완창무대의 주인공인 정승희 명창은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재직 중이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동편제 춘향가 이수자이며, 창극 춘향전, 심청전, 마당을 나온 암탉 등 다수 작품의 주연으로 활동하였으며, 2011년 제21회 KBS국악대경연에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1년 제48회 춘향 국악대전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세종-성우향-안애란 명창에서 정승희로 이어지고 있는 김세종제 춘향가는 흥선대원군이 특별히 총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어전에서 펼쳐지는 춘향가는 정제된 선율과 표현, 문학적 우수성으로 인하여 양반들조차 애호하고 향유할 정도로 예술적 깊이를 갖는 최고의 판소리로 꼽혔다. 정승희 명창은 춘향가 한바탕을 오롯이 선보일 생애 첫 번째 완창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도, 정성스러운 첫걸음을 내딛으려고 한다.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같은 소리꾼이 되고 싶은 정승희는 이번 무대에서 공력이 깃든 우아하고 기품있는 소리로 완창 무대를 선보이려 하고 있다. 장단에는 전국고수대회 대상 수상자인 박추우 명고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 악장 서은기 명고, 그리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보유자이자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인 조용안 명고가 함께한다. 공연문의는 전화(063-620-2329)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 누리집(namwon.gugak.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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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오페라 ‘명성황후 by 베르디 라트라비아타’한국예총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대학로 오페라 ‘명성황후 by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가 8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대학로 오페라의 첫 작품인 ‘명성황후 by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의 거인 작곡자 주세페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를 한국사 이야기로 구성하고,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탄생시킨 오페라다. 라트라비아타의 사랑하는 연인인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제르몽이 1882년 임오군란 이후의 민비와 고종, 그리고 재집권한 흥선대원군의 대결 구도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제작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국 초연 지휘자 박정덕과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유라가 각각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아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음악감독 이유라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3중주의 지휘도 맡아 지휘자로서 면모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두 남자 성악가는 모두 떠오르는 신예로 고종 역에 테너 김근수, 대원군 역에 바리톤 정대환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바리톤 정대환은 여러 콩쿠르 입상자로, 어린 나이에도 중후한 대원군의 오페라 곡들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민비 역에는 해외 각종 유명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고 오페라 리콜렛또,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사랑의 묘약 등에서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박현주가 노래와 더불어 빛나는 연기로 열연한다. 연극적 요소를 톡톡히 가미해줄 진령 역의 배우 방미나까지 빈틈없는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한편 대학로 오페라는 한국예총TV 개국 기념 프로그램이며, CMB 방송을 통해 다큐 형식으로 프로그램화한 작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예총문화예술원은 한국 문화예술의 창달과 발전에 기여하고, 관련 예술인 및 종사자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및 문화재청 소관 비영리 법인의 설립 및 감독의 규칙 제4조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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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수암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상주시 중동면에 있는 상주 수암 종택(尙州 修巖 宗宅)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하였다. '상주 수암 종택'은 서애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의 셋째 아들 수암 류진(柳袗, 1582∼1635)을 불천위로 모시는 종가이다. 속리산, 팔공산, 일월산의 지맥이 모이고 낙동강과 위천이 합류하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명당자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ㅁ자형 본채를 중심으로 별동의 녹사청과 사당이 위치하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류성룡의 수제자인 상주 출신 우복 정경세(鄭經世, 1563~1633)가 집터를 정해주었다고 하며, 실제 우복 종택은 약 32km 떨어져 있다. '불천위'란 덕망이 높고 국가에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을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국가에서 허가한 신위를 말한다. 본채는 안채와 사랑채가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 건물로, 경북 북부지방의 건축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고, 특히 안채 대청 우측 마루방의 지면을 들어 올려 누마루처럼 꾸민 점은 다른 고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이다. 또한, 안채 대청 상량묵서에 건립연대(1858년)가 명확하게 남아 있는 등 비교적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녹사청은 본채 전면에 있는 ㄱ자형 건물로, 류진의 7대손인 류후조(1798∼1876)가 1872년 봉조하(奉朝賀)를 제수받은 후 녹봉을 지고 오는 관리들을 맞이하거나 묵게 하는 용도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건물이 민가에 남아 있는 것이 희소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청백리 집안답게 별다른 장식 없이 소박하지만 당시 사회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야사에 따르면 파락호 생활을 하던 흥선대원군이 한때 수암 종택에 머물면서 영남지역 인물들을 파악하며 후일을 도모했다고 한다. 종가에서 전해오는 죽병(대나무 병풍)이 당시 흥선대원군이 그려준 것이라고 한다. 흥선대원군 집권 후 남인계 중용책에 따라 류후조는 1864년(고종 1년) 이조참판, 1866년 우의정, 1867년 좌의정에 오르게 된다. 상주 수암 종택은 불천위 제사 외에도 기제, 묘제 등 제례문화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고, 녹패, 간찰, 문집 등 고문헌과 등롱, 가마, 관복 등 민속유물이 다수 남아 있어 조선시대 중·후기 상주지역 상류주택에서의 생활문화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특히, ▲ 류진이 남긴 ‘임진록(壬辰錄)’, ‘임자록(壬子錄)’과 ▲ 흥선대원군과 류후조가 주고받은 ‘운현간첩(雲峴簡牒)’ 등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조선의 정치·사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현재 이들 자료들은 상주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 기증·기탁되어 보존되고 있다. 한편, 상주 수암 종택에는 벼슬길에 올랐음에도 절조를 지켜 청렴했던 류후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전해오는데, 녹봉이 떨어졌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끓인 백비탕(白沸湯)을 놋그릇에 담아 정성껏 대접하여 손님에 대한 예를 다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상은 후손에게 이어졌다. 류진의 11대손 류우국(柳佑國, 1895~1928)은 1920년 상해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하였고, 1923년 조선의열단에서 김지섭 등과 함께 활동하였으며, 북경에서 ‘혁명도보’, ‘혈조’와 같은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였다. 이후 1926년 독립운동 자금 조달 차 국내에 잠입하여 활동하던 중 1928년 급병으로 요절하였으며,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상주 수암 종택에 대하여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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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 국악과 전통문화 프로그램 진행서울시가 왕실 문화의 전당 운현궁에서 6월 다채로운 전통문화·역사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6월 16일(목)과 6월 30일(목), 오후 6시 30분부터 역사 토크와 국악의 선율이 함께하는 '뜰 안의 역사 콘서트'가 운현궁 이로당과 노락당 마당에서 열린다.역사 콘서트는 흥선대원군, 고종, 명성황후 등 운현궁을 무대로 활동했던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와 운현궁 주변 공간의 이야기를 역사학자와 나누는 시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6월 16일에는 ‘민씨 일가와 흥선대원군’이라는 주제로 '한양도성'의 저자 나각순 박사와 이향우 대표(사단법인 한국의재발견)가 흥미로운 대화를 나눈다. 이어서 6월 30일에는 ‘종로구의 역사 명소와 옛 그림’이라는 주제로 윤소영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와 고연희 교수(성균관대학교)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평소 관람이 제한된 운현궁 건물 내부의 숨은 공간을 둘러보는 시간과 전통 다도(茶道)를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행사 막간에는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와 어우러지는 전통무용과 국악 공연이 더해져 역사 콘서트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6월 15일(수)과 6월 29일(수) 저녁 7시부터는 운현궁 주변에 숨겨진 역사의 현장을 발굴하고 직접 찾아가 보는 야행(夜行) 프로그램 '도보 역사 체험 프로젝트: 가치가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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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봉현장경매, ‘景福宮營建日記’ 출품응찰 11월 15(월) ~ 20(토) 오후 3시까지제77회 화봉현장경매에 ‘경복궁영건일기(景福宮營建日記)’ 외 167종이 경매품으로 나왔다. ‘경복궁영건일기’는 元世澈(1865.4-1868.4)과 金晳根(1868.4-1868.7)의 기록으로 경복궁 영건도감에서 발행한 것이다. 영건도감은 1865에서 1868까지 경복궁 중건 사업을 관장한 기구이다. 이 자료는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이루어진 경복궁 중건 과정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초기랑청(草記郎廳) 원세철이 1868년 4월까지를 기록하고, 그 이후는 공조정랑(工曹正郞) 김철근이 완성했다. 고유문, 조직, 각전 상량문(各殿 上樑文), 제술관(製述官)과 서사관(書寫官) 명단 등이 수록되었다. 조선시대 궁궐 건축 자료로는 매우 희소한 자료이다. ‘景福宮營建日記’는 현재 와세다대학교 도서관 소장 9책 9권,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1책 1권과 토지주택박물관 소장의 ‘營建日鑑’ 1책 1권이 전해진다. 와세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완질(完帙)로서 각 권은 최소 3개월, 최대 9개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9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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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br>아리랑의 존재로 ‘대원군을 변호함’1395년 8월, 경기좌도의 인부 4,500명, 경기우도 인부 5,000명, 충청도 인부 5,500명을 징용하여 궁궐 내부와 정문인 오문(午門/세종 때 광화문으로 개명)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10월 임금이 정좌하여 법궁으로서의 경복궁(景福宮)이 탄생하였다. 세계에서 한 도성 안에 5개의 궁궐을 갖고 있는 도시는 서울 밖에 없다. 그 중 으뜸이 경복궁이다. 이 궁은 조선조 500년의 정궁으로서 그 역사를 새기고 오늘에 이른 의연한 서울의 상징이다. 도심 한복판에 대궁을 갖고 있어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가 되었다. 오늘의 경복궁은 외국인 대상 최고 관광명소가 되었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차경(此境)한 자연친화성이 으뜸이고, 유교이념에 기반한 건물배치나 내부 장식, 햇빛 반사와 미끄럼 방지를 위한 다듬지 않은 박석 사용이나 건물의 높이를 조정하여 사생활 보호를 위한 배려 등은 너무나 돋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s Rohe)가 ‘디테일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God is in the deteils(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라고 표현했다. 경복궁의 티테일은 이를 입증하듯 경탄을 발하게 한다. 그러나 오늘날 경복궁의 이러한 아름다운 디테일만큼 수난의 역사를 겹겹이 갖고 있다. 명종 8년(1553년) 9월의 대화재로 인하여 역대로 내려오던 진귀한 보배와 서적, 왕과 왕비의 고명(顧命/임금의 유언장), 의복, 거마 등이 유실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는 선조가 피란을 떠나자 노비 문서와 노략의 흔적을 없애고자 난민들이 난입하여 불태웠고, 왜군과 조·명 연합군의 전투가 거듭되면서 남은 건물들이 대부분 소실되었다. 이후 273년간 폐허로 있었다. 이후 오늘날 경복궁은 존재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1865년 4월 26일 고종의 수렴청정을 하던 효명세자(孝明世子/1809~1830) 비 신정왕후와 대원군 이하응 주관 하에 중건이 시작되었다. 대원군의 권세로 몇 고비를 넘기며 마무리 되었다. 1868년 7월 2일, 국왕과 왕실의 이어(移御)로 경복궁이 정궁으로 되살아났고, 7년 후에 오늘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수난은 계속되었다. 1895년 경복궁 건청궁에서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시해당하고(1895년 을미사변), 이듬해 양력 2월에는 고종이 러시아 공관으로 파천하면서 경복궁은 왕궁으로서 운명을 다하게 되었다. 더욱이 1910년 한일 강제 병합, 경술국치를 당하여 훼손이 시작되었다. 일제가 여러 건물을 헐고 민간에 팔며 이른바 '시정오년기념 물산공진회'를 개최하면서 상품 진열관이 설치되었다. 이어서 음악당을 설치하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세우기까지 했다. 많은 비난에도 조선총독부 건물은 1926년 10월 1일 완성되었다. 이는 273년 만의 중건 경복궁의 가장 큰 훼손이었다. 이후 1945년 한국전쟁과 미군정청시대(United States Military Government in Korea: USAMGIK)후 복원기를 맞아 오늘의 경복궁 시대를 맞았다. 그런데 이 경복궁의 역사에서 대원군의 업적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서원을 철폐할 때 "서원은 선현에 대한 제사를 모시는 곳인데, 하물며 도적들이 숨어 살아서야 되는가. 나는 공자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우리 백성들을 힘들게 한다면 나는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한 의연한 뱃심이 없었다면 재정과 공력을 써가며 7년 완공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다. 대원군은 순/헌/철종 3대 60여년의 세도정치기 매관매직과 3정문란 등을 혁파하여 탐관오리 집단을 정리했다. 이후 10년(1863~1873)이란 바탕이 없었다면 밀고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대원군의 개혁정책은 일정하게 민중의 호응을 얻어냈고, 그 힘으로 경복궁을 중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이런 개혁 주체가 300년만 앞서 태어났어도 조선조 역사는 달랐을 것이다. 2019년, 광화문 안 경복궁에서 아리랑 큰잔치를 벌였다. 전국 아리랑 전승단체 43개가 모인 역사적인 행사 ‘경복궁아리랑 告’였다. 남북을 합해 단일 노래를 계승하는 전승단체 최다(最多)를 갖는 아리랑의 실체를 보여준 행사였다. 경복궁 중수 7년의 민중 교류로 ‘아라리’에서 ‘아리랑(렁/롱/성)’이 후렴으로 자리 잡는 형식이 형성되어 국왕으로부터 온 백성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갖게 한 역사적 사실을 새기고, 1926년 10월 1일 총독부 청사 완공에 저항하여 <아리랑>을 개봉일자로 삼은 감독 나운규의 저항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이런 역시적 배경에서 기획되어 금년에도 두 번째 ‘경복궁아리랑 告2’를 개최하려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이 연례행사가 무산(無産)되었다. 무산을 선언해야 하는 이 12월 중순, 대원군의 개혁정신과 경복궁 중건 업적을 새롭게 생각한다. "고집불통 쇄국 꼰대 대원군, 원성(怨聲)의 상징 경복궁 중건”이란 표현은 억울한 허울이 아닐까. 공사기간 전국 민중들의 갖가지 소리와 춤을 펼치는 ‘8도 민속 교류의 장’에서 ‘아리랑’을 형성시킨 역사적 사실은 묻혀있다. 아리랑의 존재, 이를 통해 대원군을 변호하고 싶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아리랑인물 제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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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대표 100가지 보물, 온라인으로 공개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개관 15주년(8.15)을 기념하여 19일부터 조선왕실 문화의 진수가 담긴 대표 ‘소장품 100선’을 선정해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 소장품 100선 바로가기: https://www.gogung.go.kr/highlights.d 국립고궁박물관은 2005년 8월 15일 개관 이후, 조선왕실 문화재의 환수, 기증, 구입 등을 통해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왕실 유물을 새롭게 확보해 왔다. 이번에 공개하는 ‘소장품 100선’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황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유물들이며, 지난 15년 간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로운 소장품의 확보에 쏟아 온 노력과 열정 그리고 국내 유일 고궁박물관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성과를 엿볼 수 있는 귀한 문화재들이다. 공개하는 소장품은 국보와 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을 포함하여 총 100선이다. ▲ 어보·인장, ▲ 의궤·기록, ▲ 과학·무기, ▲ 궁궐·건축, ▲ 공예, ▲ 회화, ▲ 복식, ▲ 어가·의장 등 주제별로 8개 분야로 나누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연구자의 검토를 거친 95점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 선정한 5점이다. 대한제국 선포 때 제작한 고종황제의 ‘국새 황제지보’(보물 제1618-2호), 조선왕조의 시작부터 철종까지의 방대한 기록을 담은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3호, 오대산사고본), 세조 연간 일등공신에 올랐던 무신 ‘오자치 초상’(보물 제1190호), 1920년 황실 화가 김은호에 그려 대조전에 부착한 벽화 ‘창덕궁 대조전 백학도’(국가등록문화재 제243호) 등 귀한 왕실 자료들이 온라인으로 공개되며, 누리꾼들은 벽화나 초상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도 있어 평소 가까이 보기 어려운 문화재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감상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총 4일간 약 1,000명에 가까운 국민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유물은 고종 가상존호 옥보와 옥책(高宗 加上尊號 玉寶·玉冊), 이하응 인장(李昰應 套印), 경우궁도(景祐宮圖), 군안도 병풍(群雁圖 屛風), 용 흉배 목판본과 지본(龍胸褙 木板本·紙本) 등 5점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투표 과정에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왕실유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엄선한 100선의 소장품은 고해상도의 다양한 개별 사진들과 설명 자료, 참고 사진 등과 함께 공개된다. 연구자들은 물론, 많은 국민이 조선 시대 최고 수준의 예술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면서 왕실유물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연구와 상품개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로, 이번 ‘소장품 100선’ 온라인 공개는 지난 주 개관 15주년을 기념하여 선포한 ‘국립고궁박물관 미래비전’의 첫 사업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앞으로 이들 100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물에 대한 3차원 입체(3D) 자료를 제작·공개하여 모든 국민이 품격 있는 조선왕실의 고해상도 유물 자료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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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힘으로 ‘코로나’ 고개를 넘다아리랑의 힘으로 ‘코로나’ 고개를 넘다 안상윤 /편집위원 문경새재는 조선시대에 ‘과거 길’로 부르던 곳이었다. 영남의 수재들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길목이었다. 새재(鳥嶺)를 넘어 충청북도를 거쳐 경기도 이천으로 들어갔다. 당시 사람들은 삼삼오오 패를 이뤄 하루에 30km 정도 걸었다고 전한다. 부지런히 걸으면 한양까지는 대략 경남에서 20일, 경북에서는 보름 정도 걸렸을 것으로 계산된다. 과거에 합격한 사람의 희소식은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소문이 먼저 전해졌다. 그래서 지명이 ‘경사를 듣는다’는 의미로 ‘문경(聞慶)’이라 정해졌다. ‘문경새재’는 기쁨 외에 슬픔과 고난의 의미도 지닌다. 민요 ‘아리랑’에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아리랑의 노랫말,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고난을 극복한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고개를 넘어가는 힘든 과정이 고생을 견디며 마침내 이겨내는 모습과 닮은 까닭일 것이다. 아리랑 민요에서 ‘고개’는 수난을 상징하고 그것은 어김없이 극복의 대상이 된다. 그런 연유로 모든 아리랑 노래의 후렴에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가 붙는다. 아리랑은 노래 그 이상의 역할을 해 왔음을 알게 한다. 실제로 1930년 대에 천연두가 온 나라를 덮쳤을 때, 민중은 아리랑 가사에 "종두(種痘)를 맞고 천연두를 이겨내자.”는 내용을 담아 전파한 선례가 있다. ‘아리랑 고개’는 문경새재를 일컫는다.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할미성 꼭대기 진을 치고/ 왜병졍 오기를 기다린다.” 등의 기록에서 보듯, 아리랑의 역사를 다룬 문헌에 문경새재가 언급되면서 문경새재가 아리랑의 실지(實地)임을 확인한다. 아리랑의 시초는 경복궁과 관련이 있다. 1865년 고종의 생부(生父)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98)이 풍양 조씨, 안동 김씨 등 세도가문들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하려는 상징적 조치로 경복궁 중건에 나선다. 국가 재정이 어렵던 시절 대원군은 7,225칸 규모의 왕궁을 지으면서 백성들의 원성을 샀다. "땡전(當錢) 한 푼 없다.”는 유행어를 야기한 ‘당백전當百錢’을 주조해 실질가치보다 백 배나 높은 명목가치를 지니게 만들어 그 차액으로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계산에서였다. 이 시기 문경 새재의 박달나무들이 있는대로 베어져 경복궁으로 공출된다. 공사장 각종 도구의 자루로 쓰였기 때문이다. 또한 반강제적으로 부역인들도 동원되었다. 이들이 모두 1017m 높이의 조령산(鳥嶺山)과 1106m 높이의 주흘산(主屹山) 사이에 난 새재를 넘어갔다. 조령산은 ‘새도 쉬어갈’ 정도로 높고, 주흘산은 ‘중악(中嶽)’이라는 별칭답게 나라의 기둥이 되는 산'이다. 이 새재를 넘어 충청북도와 경기도를 거쳐 한양으로 향하면서 ‘문경아리랑’이 만들어졌다. 경복궁 공사에 동원된 삼남 출신들이 고단함을 덜기 위해 부른 이 노동요 성격의 ‘문경아리랑’이 일꾼들 사이에 퍼지면서 전국으로 파급되었다. ‘아리랑고개’는 경복궁 중건을 매개로 문경새재에서 연유한 시어(詩語)인 것이다. 1896년 고종의 외무 특사이던 H. B.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1863~1949) 박사는 서양 악보에 가사를 채록해 알파벳으로 남겼다. "문경새재 물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가네.”라는 노랫말이었다. 이후 새로운 아리랑들이 생겨나 나라 전체로 파급시켰다. 정든 조국땅을 떠나 이역만리를 헤매야 했던 디아스포라(Diaspora)들도 ‘광복군 아리랑’, ‘북간도 아리랑’, ‘치르치크 아리랑’ 등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노랫말을 지어 아리랑을 불렀다. 아리랑은 민족으로 하여금 고난을 견디고 이겨내게 해준 힘이었다.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문경시가 수집한 국내외 아리랑 노랫말은 10,068 수에 이른다. 최근 문경시는 단산에 아리랑기념관을 지어 아리랑의 모든 역사를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아리랑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문경새재아리랑제’도 2008년부터 열리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 아리랑의 힘으로 역병을 이겨내자는 취지로 6월 13일에 축제 행사를 가짐으로써 다른 축제들과 차별화를 보였다. 새재도립공원에 마련한 야외공연장에서 고구려 부여 동예 등이 하늘에 지내던 ‘동맹영고무천(東盟迎鼓舞天)’ 유습(遺習)을 빌려 쑥을 피운 채 춤추고 노래하고 땅을 밟으며 힘을 구하는 의식이었다. 2020년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19’ 고난을 다시 아리랑 정신에 기대 이겨내자는 몸부림이었다. 한민족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집단 정서를 가동해 상생의 기운을 얻어온 저력의 중심에는 늘 아리랑이 있었음을 반영한 기획이었다. 지금 추세로라면 조만간 90년 전 ‘종두선전(種痘宣傳) 아리랑’의 경우처럼 ‘코로나 극복 아리랑’이 등장할 수도 있어 보인다. 아리랑은 옛것이면서 오늘의 것이고, 하나이면서 여럿이다. 상황에 맞게 자기 복제를 계속하는 프랙탈Practal 이론의 전형에 속한다. 앞이 뒤를 끌어주고 뒤가 앞을 밀어주는 모양새다. 아리랑은 노래 그 이상이다. 한국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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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응백의 재미있는 국악사설 이야기 6경기명창이나 서도명창들이 자주 부르는 민요 중에 <양산도>라는 노래가 있다. 많이 부르는 가사는 다음과 같다.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 능지를 하여도 못 놓겠네 에헤이 에- 양덕맹산(陽德孟山) 흐르는 물은 감돌아든다고 부벽루하(浮碧樓下)로다 * 삼산(三山)은 반락(半落)에 모란봉(牧丹峯)이요 이수중분(二水中分)에 능라도(綾羅島)로다 도화유수(桃花流水) 흐르는 물에 두둥실 배 띄우고 떠 놀아볼까 * 일락(日落)은 서산(西山)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솟아온다. 대동강(大同江) 굽이쳐서 부벽루(浮碧樓)를 감돌고 능라도(綾羅島) 저문 연기(煙氣) 금수산(錦繡山)에 어렸 네 * 아서라 말어라 네 그리 마라 사람의 괄세를 네 그리 마라 이 노래를 두고 경기민요라고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과연 사실일까. <양산도>가 어디 노래냐를 두고 많은 이설이 있어 왔다. 첫째, 충북 양산 지방에서 내려오는 민요라는 설. 『 삼국사기』에 신라의 장군 김충원이 많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제와 전투를 했는데 양산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이에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양산도>를 불렀다고 한다. 그 기록을 토대로 지금의 <양산도>는 충북 영동이 방생지라는 것이다. 특히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라는 가사가 말리는 사람과 이를 뿌리치는 김충원 장군의 실랑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둘째, 조선의 창업을 송축(頌祝)한 〈양산가〉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셋째,〈향산가(香山歌)〉에서 왔으므로 〈향산도(香山道)〉가 옳다는 설이 있다. 넷째, 보다 그럴 듯한 것으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회(灰)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노동요(勞動謠)로서, 대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인 〈양상도회(樑上塗灰)〉에서 와전되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은 모두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이른바 설(이야기)일 뿐이다.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개 평안도 지방의 경치와 풍류를 노래하고, 남녀간의 애정을 표현하는 말이 대부분이다. 부벽루 역시 평양에 있는 누각 이름이다. 대동강, 능라도, 금수산 같은 지명도 모두 평양 지방에 있다. 때문에 이 노래는 개화기 무렵 평양 지방을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서도민요임이 확실하다. ‘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라는 가사는 남녀 간의 정의 밀고 당기기를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 김충원장군을 상상하는 것은 지나친 역사적 상상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이 노래의 음조가 서도민요 풍이라는 것이다. 노래 제목은 대동강의 발원지인 평안도 양덕 맹산 지역에서 한 음절을 따서 <양산도>라고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이 노래가 요즘 경기민요로 분류되는 것은 수적으로 서도민요를 부르는 사람보다 경기민요를 부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경기명창들이 많이 부르니까 자연스럽게 경기민요로 분류하는 것인데 원칙적으로 따진다면 이는 오류인 것이다. 김옥심과 같은 경기명창들도 이 노래를 잘 불렀다. 무형문화재 제도가 생기기 이전에는 서도소리와 경기소리의 뚜렷한 구분 없이 서로의 노래를 서로 주고받았고 서도소리다, 경기소리다의 영역 다툼이 없었다. 즉 서도소리와 경기소리는 요즘 말로 하면 호환성이 강해서 서로가 서로의 노래를 거리낌 없이 불렀던 것이다. 그것이 훨씬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기야 <양산도>가 서도소리면 어떻고 경기소리면 어떠랴. 잘 부르고 재미있게 듣고 흥을 내면 그만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창부타령>을 경기소리라고 해야 하는 것처럼, <양산도>는 서도소리라고 해야 한다. 듣고 즐길 때는 구분이 필요 없지만 학술적으로 말할때는 엄격한 구분이 필요한 것이다. -하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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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정선아리랑 3집앨범 출시이현수정선아리랑 제1집 앨범은 소리를 연창으로 물 흐르듯이 잘 이어간다 해서 ‘청산유수’라는 별칭이 붙어 부제로 사용했고, 제2집 앨범은 이현수가 걸어온 ‘아리랑 인생’을 염두에 두고 한번 새롭게 접근해 보았고, 제3집 앨범은 정선아리랑이 삶의 현장에서 불러진 모습을 그대로 채록해 ‘정선아라리의 전승현장과 변이양상 연구’라는 주제로 필자가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에 활용한 가사들을 논문목차 대로 발췌 후 실었고, 마지막 트랙은 평소에 필자의 부친이 생전에 즐겨 부르셨던 가사를 모아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아리랑의 고향 정선에서 가락이 창자의 능력에 따라 다양하게 불러지는 유형을 필자가 교육하는 전수교실에서는 A형에서 D형까지 구분해 교육하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긴아리랑은 A형~F형, 자진아리랑은 A형~H형까지 최대한 세분화하였습니다. 먼저 ‘노동현장’으로 문을 여는 것은 정선아리랑은 정선지역 어느 곳이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특히 노동현장에서 노동의 고충을 덜고, 행동통일을 위해 노동요로 역할을 고스란히 해왔기 때문에 그것에 초점을 두고 그 당시 즐겨 불렀던 소리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뗏목’은 흥선대원군이 조선후기에 남한강 상류인 정선의 아우라지에서 정선의 황장목을 수로를 이용해 서울 마포나루까지 수송하면서 일어났던 뗏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가사들을 실제 떼를 탔던 떼꾼들의 생생한 증언의 소리를 담았습니다. ‘경로당’은 예전에는 경로당이라는 개념보다는 농한기인 겨울철에 이웃마실 사랑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선아리랑 소리판이 종종 벌어졌는데, 근래에는 이런 문화는 다 사라지고 그나마 촌로들의 소리를 들으려면 자연부락단위에 하나씩 있는 경로당을 찾아가 통사정을 해야 한 소절 들을 정도인데, 필자가 그곳에서 채록한 가사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장터’ 즉, 정선장이 처음 기록된 문헌은 1770년경이며, 정선의 5일 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며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고, 가격 흥정의 인간미가 살아있으며, 이골 저골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이런 만남 속에서 주고받던 얽힌 사연을 모은 것이 장터 아리랑입니다. ‘경창대회 1.2’는 필자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정선아리랑제 기념 아리랑 경창대회를 현지조사하면서 그 당시 출전자들이 수많은 전승가사 중 부르는 빈도수가 대체적으로 높은 가사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리극’ 부분은 2001년 ‘신들의 소리’에서 삽입가사로 개작되거나 창작된 가사들을 발췌해 담았고, 이때에는 필자도 소리극에 과거속의 여량역으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부친’ 부분은 필자의 부친이 생존해 계실 때 애창하시던 가사들을 가능한 그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친은 보통 동네 초상이 났을 때 상여소리를 맡아서 하셨고, 정선아리랑도 즐겨 부르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엮음아리랑’은 아리랑 애호가들에게 선정되어 예나 지금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긴 엮음아리랑과 자진 엮음아리랑을 묶어서 한 트랙에 구분해 담았습니다. ‘서울·경기제 정선아리랑’은 제2집에 이어 제3집에도 평소에 필자가 좋아하는 사설들을 골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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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운현궁 로맨스2 - 채선 이야기> 10.24-11.2행 사 명 :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수상작 앵콜공연 행사일정 : 2014년 10. 10(금) ~ 11. 9(일) (평일 8시 토·일 3시 *월요일 공연없음) 장 소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티켓가격 :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주최/주관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구로문화재단 선정작품 • 대 상 :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10.24(금) ~ 11.2(일) • 최우수상 :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10.10(금) ~ 10.19(일) • 우 수 상 : 전주세계소리축제 11.7(금) ~ 11.9(일) 문 의 처 • 전 화 : 창작국악극사무국 070-7730-0406 • 홈페이지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www.kotpa.org) ------------------------------------------------------------------------------------------------------------------------------------ 스물 여섯 살, 운현궁을 떠난 진채선의 이야기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1. 일시 : 2014년 10월 24일(금)~11월2일(일) 평일(화,수,목,금) 오후8시8시, 주말(토,일)오후3시 2. 장소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3. 티켓 :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4. 문의 : 창작국악극사무국 070-7730-0406 5. 공연소개 오는 24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국악뮤지컬 는 판소리창법을 유지하면서 일반 관객에게도 익숙한 느낌의 선율과 반주 등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 축제에서 새 단장을 한다. 제목을 로 변경하였으며, 지난 공연이 고종과 진채선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집중하였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진채선의 예술가로서의 삶에 더 집중하고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소리꾼들의 삶을 조명한다. ㅇ 작품소개 진채선은 판소리 최초의 여류명창, 그리고 흥선대원군의 총애를 받은 인물. 이 짧은 기록으로 많은 현대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이야기로 만들어졌지만 진채선의 인생은 사실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있다. 소리꾼들은 진채선이 소리를 시작한 시점부터 신재효와 소리 공부를 하던 동리정사, 진채선이 흥선대원군의 총애를 받게 된 경복궁 낙성연의 현장, 그리고 운현궁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만나러 간다. 채선을 따라 소리 하고 놀며 과연 그녀의 사랑은 누구를 향했는지, 그리고 그녀가 꿈꿨던 삶은 무엇인지 기록되지 않은 그녀의 삶을 현재의 소리꾼의 삶과 함께 따라가며 그려보고자 한다. ㅇ 시놉시스 1873년 흥선대원군의 집권체재가 막을 내리고 운현궁에 머물던 채선도 떠나게 된다.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최초의 여성 판소리 명창이라 불리웠지만,운현궁을 떠난 후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 현재의 소리꾼들은 그녀의 일상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그녀가 꿈꿨던 삶은 무엇인지 쫓다 그녀 와 다르지 않은 각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데... 과연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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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 로맨스> 10. 18~211. 일시 : 2012년 10월 18일~ 21일 2. 장소 :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한국판! 운현궁 로맨스 vs 춘향가 영화가 ‘로미와와 줄리엣’ 과 상황과 대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재미를 주었다면, 국악뮤지컬는 전통판소리 와 장면, 상황, 인물, 대사가 위트있게 만난다. ‘사랑가’, ‘쑥대머리’, ‘방자 분부 듣고’ 등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전통판소리 춘향가의 다양한 대목들은 보너스!   ▶우리 음악이라 더 좋은 판소리 뮤지컬 는 전통판소리의 창법은 유지하되 일반 관객도 익숙한 느낌의 선율과 반주로 새로운 판소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소리꾼들이 공동창작과정을 통해 만든 판소리에 손다혜,박경훈,성민우 세명의 젊고 실력 있는 작곡자들이 한층 성숙한 국악뮤지컬을 보여줄 것이다. 1866년 운현궁에서 피어난 소리광대 진채선과 조선의 왕 고종의 슬픈 사랑이야기. 넓은 궁궐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고종은 어느 날 마주친 자유롭고 당찬 채선에게 마음을 빼았겼다. 하지만 채선은 고종의 가례를 위해 마련된 축하연에 소리를 하기 위해 온 소리광대.  운현궁에서 피어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는 가을 밤, 아련한 기억으로 혹은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들과 만날 것이다. 젊은 감각, 유쾌한 재치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만들면 재밌다! ,,등 판소리로 매번 다른 시도를 해 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이번엔 200년 전의 옛날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게다가 역사 속 실존했던 사람들. 하지만 타루가 만들면 역시 재밌다. 전통판소리 춘향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들은 위트를 넘어 성숙한 타루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이갑선, 김진성, 신창주 등 실력있는 연극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더 풍성한 무대를 꾸밀 것이다. ▶줄거리 고종과 민비의 가례를 앞둔 어느날, 가례축하연 를 위해 운현궁에 들어온 최초의 여자 소리꾼 진채선은 조선의 왕 고종과 사랑에 빠진다. 아무도 모르게 둘의 사랑을 키워가던 중, 채선의 소리를 들은 흥선대원군은 오랜만에 예술적 감성을 느끼며 채선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고종과 흥선대원군, 두 부자(父子)가 채선에게 빠져버린 운현궁, 결국, 흥선대원군에게 둘의 사랑은 발각이 되고, 고종의 가례는 점점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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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57호 '민요를 보다' 12 월 26 일일 시 : 2008 년 12 월 2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장 소 : 민속극장 풍류 문 의 : 공연전시팀 02)3011-2178~9 공연소개 기존의 민요는 단순히 발림만 하면서 부르는 틀에 박힌 형식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음악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심어주게 되었다. 귀만 즐거운 공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잃게 하고 더욱더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공연이 아닌 시감각적으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오늘 공연은 안무만 예쁘게 포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전달은 물론 그 이면에 담아낼 수 있는 안무를 통해 공연자와 관객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순서 1. 비나리 - 채수현,김미림,조영림,김민지 비나리는 고사를 지낼때 부르는 ‘고사소리’라고도 하며, 한해의 액이나 집, 마을 등의 액을 물리치기 위한 액풀이, 축원덕담이나 살풀이 등으로 이루어진다. 비나리는 갑자기 닥칠지 모르는 횡액을 막아주고 항시 인간을 끼고도는 살을 풀어주고 인간의 수명과 명복 등을 기원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양산도,태평가,밀양아리랑- 채수현,김미림,조영림,김민지 양산도는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회(灰)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노동요로 세마치장단의 메기고 받는 경쾌한 음조의 민요이다. 태평가는 1945년 이후에 많이 불리워진 민요로 본래는 창부타령을 축약한 가락으로 주로 잡가를 부르던 이들에게서 전창되어 온 것이다. 내용은 남녀의 정서를 엮은 서정시로 되어있고, 장단은 굿거리장단으로 흥겨운 가락에 반복되는 후렴의 뒷맛으로 널리 환영되고 만인들에 회자되어 오늘에 이른다. 밀양아리랑 역시 세마치장단으로 경쾌하게 부르며 사설은 영남루에 얽힌 아랑의 전설(순결을 지키고 억울하게 죽음에 이른 아랑의 이야기)을 담고 있다. 3. 장기타령- 김진찬,이희문,안재현,이창엽 장기타령은 서울지방 민요 가운데 하나로, 곡의 마지막 절을 장기에 관한 사설로 엮어나가기 때문에‘장기타령’이라 붙여진 것이라 한다. 1~4절까지는 갈매기 날아드는 중국 오호(五湖)의 풍경, 집을 짓고 고사를 지내면서 덕담하는 내용, 육로와 수로로 제주(濟州)에 들어가 한라산을 묻는 내용, 평양 기생들의 나비춤 추는 장면을 과장하여 읊는 내용으로 경쾌한 볶는타령 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 4. 노랫가락,매화타령,창부타령- 이우호,박향림,최옥희,박옥초 경기민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노랫가락,매화타령,창부타령은 대중적으로 많이 불려지는 민요로 경기민요의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느낌의 특징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창자가 소리만 했던 것을 발림과는 차별화를 두어 한편의 무용극을 보는 듯이, 민요를 듣는 것만이 아닌 보고 느낄 수 있게 시도해 보았다. 5. 긴아리랑,한오백년,강원도아리랑- 이춘희 긴아리랑은 창법부터가 본조 아리랑과 다르고 그 가락 또한 한없이 애절한데다가 원마루의 가사 내용도 눈물의 별한이요 불같은 규원을 부르고 있어 듣는이로 하여금 슬픈 감회를 느끼게 한다. 한오백년은 강원도 민요로서 애잔하고 한 서린 맘을 풀어내는 가슴 뭉클한 소리로 오늘날 널리 알려져 즐겨 불리운다. 강원도아리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속민요의 하나로서 강원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가락과 사설내용에서 낭만적인 흥취와 향토의 정서가 풍기는 소박한 노래로서 그 지방 사람들의 타고난 아름다운 마음과 온순한 성격의 소지를 엿볼 수 있다. 6. 토속민요 소리극 -이우호,김진찬,이희문,안재현,이창엽,김보라,채수현,이은혜 이덕용,김미림,장희정,김민지,성슬기,양슬기,김유리,이미리 토속민요를 바탕으로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줄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으로 극적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인위적이지 않고 투박하면서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극이다. 삽입곡은 총 8곡으로 자장가, 시집살이소리, 떡타령, 앞니빠진아이, 별헤는소리, 잠자리잡기, 들판소리, 나나니타령으로 이루어져있다. 흔한 소재의 곡에 가볍지 않게 살을 붙여 그때의 정서와 느낌은 그대로 살리고 소품을 써서 관객의 호기심을 떨어트리는 방법보다 표현력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마임형식으로 바꾸었다. 대부분의 민요극은 실내악이나 기악반주가 꼭 들어가지만 옛날 논밭을 매며 부르던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특별한 악기 없이 부분적으로 북만 연주된다. 또한 토속민요의 색다른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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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보름달, 우리 소리 한마당 8월 24일일시 : 2007년 8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민속극장 풍류 주최 :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의 : 공연전시팀 02)3011-2178~9 ●공연 소개 1. 비나리와 장기타령 - 비나리는 인간을 끼고 도는 횡액을 막아주고 수명과 명복을 기원하는 노래로 흔히 천지개벽, 살풀이, 액풀이, 축원,덕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장끼타령은 서울지방 민요 가운데 하나로 장기(將棋)에 관한 사설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곡의 마지막 절을 장기에 관한 사설로 엮어나가기 때문에 ‘장끼타령’이라 붙 여진 것이다. 2. 한오백년,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 한오백년은 강원도 민요로 애잔하고 한 서리 마음을 풀어보는 가슴 뭉클한 소리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노랫가락, 청춘가, 태평가, 창부타령은 경기민요의 공연에 빠지지 않은 아주 대표적인 노래로써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은 굿음악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통속민요이다. 청춘가는 굿거리장단의 신민요로 인생은 쉽게 늙는 것이니 젊어서 열심히 살아야함을 경계한다. 3. 회심곡 -부모의 은공을 갚아야 한다는 인생의 뉘우침을 담고 있다 회심곡의 곡조는 화청 회심곡과 염불 회심곡이 있으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회심곡은 후자로 스님들이 부르는 염불조의 것과 경기 소리조의 것이 있다. 4. 어랑타령, 궁초댕기 - 어랑타령은 한국 개화기의 민요로서 현대문명에 대한 반발과 시골 처녀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되었다. 궁초댕기는 볶는타령장단에 따라 부르는 경쾌하고 구성진 노래로 궁초댕기에 얽힌 사연을 회상하며 부른다. 5. 양산도, 태평가, 밀양아리랑 - 경기민요의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느낌의 특징을 담고 있다. 양산도는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회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노동요로 경쾌한 음조의 민요이다. 밀양아리랑 역시 경쾌하게 부르며, 영남루에 얽힌 아랑의 전설을 담고 있다. 6. 경기민요 소리극 _ 미얄할미뎐 - ‘미얄할미’는 봉건 가족관계의 부부관계에 있어 남녀차별에 대한 자각을 표현하는 역할이다. 여기에서는 봉산탈춤의 마지막 과정에 나오는 미얄할미 내용에 경기소리를 가미하여 경기소리극으로 짧게 재탄생 시켰다. 출연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김명순, 강재연, 김진영, 이옥순, 강은숙, 원미희, 황진경, 이순경, 김영순, 윤은희, 박경원, 이금연, 이춘희, 양금석, 이희문, 박효정, 김민지, 황은선, 이은혜, 문영식, 김수진, 김미림, 성슬기, 채수현, 김보라,김유리, 이미리, 김미리, *피 리 - 안은경 / *대 금 - 김유진 / *장 구 - 김진찬 / *가야금 - 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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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 놀이 토요상설공연 (경기 안성시)개최기간 : 2004/04/03 ~ 2004/10/30 오후 6시 30분 (120∼150분 소요) 개최지역 : 경기 안성시 남사당전수관 야외공연장 (우천시 실내공연장) 주관단체 : 안성시청 문화공보실 www.baudeogi.com 문 의: 031-678-2064, 2473 장 소 : 남사당전수관 야외공연장 (우천시 실내공연장) 출 연 :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중앙타악연희단 소 개 : 남사당이란 조선 후기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단체로서 전문 공연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남사당은 어린아이부터 노인 까지 40∼50여명으로 조직되었고 이 단체를 이끌어 나간 대표를 꼭두쇠라고 불렀다. 그 밑에는 곰뱅이쇠, 뜬쇠, 가열, 삐리, 저승패, 등짐꾼 등으로 직책을 나누었다. 이들은 꼭두쇠를 중심으로 공연계획을 수립하여 기량을 연마하였고 전국의 장터를 다니 면서 풍물놀이는 물론이고 줄타기, 탈놀이, 창(노래), 인형극, 곡예(서커스)를 공연하였 다. 조선시대 후기에 결성되기 시작한 남사당의 최초 발생지는 안성 서운면 청룡리의 청룡사 이며 이곳의 남사당을 "안성 남사당"이라고 불렀다. 이 후 안성 남사당은 최초로 여자로 서 15세에 꼭두쇠로 추대된 "바우덕이"라는 여인이 단체를 이끌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 았다. 당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고 있었는데 "바우덕이"의 안성남사당패가 최 고의 공연을 펼쳐서 노역자들을 기쁘게 해주었고 흥선대원군은 감사의 표시로 당상관 정 3품의 벼슬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수여하였다. 이 때부터 안성남사당패는 "바우덕이"라는 여인의 이름으로 불리며 전국 남사당패와 모든 놀이패의 최고 우두머리 단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때부터 대한민국 연예가 발생한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 의 연예인을 "바우덕이"라고 평가한다. 남사당의 본산인 안성남사당을 되살리기 위해 안성의 풍물인들이 1982년에 남사당보존회 를 구성하였다. 이후 마지막으로 안성남사당에서 활동했던 김기복씨를 중심으로 남사당 문화를 복원하여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고 사 굿 - 살 판 (땅재주 놀이) - 어 름 (줄타기 놀이) - 덧 뵈 기 (탈놀음) - 덜 미 (꼭두각시 인형극) - 풍물놀이 - 버나놀이 - 무동놀이 - 상모놀이 - 설 장 구 - 사물놀이 - 북 춤 - 스틸드럼 (자메이카 타악연주) - 케착댄스 (원숭이 춤) - 관객과 함께 하는 뒷풀이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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