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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칼럼] 그래서, 문경새재아리랑은!
아리랑은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여럿이면서 하나이다.
그래서, 문경새재아리랑은!
기찬숙 아리랑학회 이사
아리랑은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여럿이면서 하나이다.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 또한 옛것이면서 오늘의 것이고, 오늘의 것이면서 옛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리랑은 전형적인 메타문화 (Meta Culture)이다.
아리랑은 중층적 유기체이다. 이미 있었던 것이 새로운 것을 있게 하고, 새로운 것이 이미 있었던 것을 다시 새롭게 한다. 그래서 동시적이고 역동적인 선후 관계의 양상을 띄며 변화와 지속이 이루어지며 계속 재생산 된다. 그래서 아리랑은 ‘자기복제에 의한 증식’ 프렉탈 이론의 실체이다.
아리랑은 모순적 복합성, 표면과 이면의 주제가 다른 양가성을 갖는다. 또한 보편성과 특수성과 통시성까지 내재하고 있다. 나아가 ‘부분의 합은 전체와 동일하다’에서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해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앤섬(andsum)적 사고가 아니라, 트랜섬(transum)적 사고의 대상이다.
아리랑은 순전한 우리의 인문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노래이다. 뚜렷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의 풍토적 조건과 산·강·들·바다가 공존하는 지리적 조건이 문화를 받아 들이고, 가두고, 변화시킨다. 이러한 지속과 변용을 통해 아리랑은 구심력과 원심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아리랑은 지역의 사투리가 투영되고, 노래의 시김새가 흐르는 대로 곳곳에서 형성된 노래이다.
아리랑은 민중적 비애와 한(恨)의 정조(情調)를 수렴하고, 권력에 대한 저항적 민중의지를 발현하고, 고통과 모순을 극복하는 미래 의식의 추동체이다. 그래서 아리랑은 민요, 노래, 그 이상의 노래이다. 모든 아리랑의 후렴에는 ‘아리랑고개’가 위치한다. ‘고개’는 역사적 수난과 고난을 상징하며 극복의 대상으로서 상정된 것이다. 그래서 모든 아리랑에서 반드시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라고 노래한다.
‘아리랑고개’는 아리랑과 고개의 합성어이다. 아리랑의 역사에 등장하는 고개는 ‘문경새재’이다. 새재의 박달나무가 공출되었고 삼남의 부역인들이 새재를 넘나들었다. 그래서 ‘아리랑고개’는 분명 문경새재에서 연유한 시어(詩語)이다.
문경새재는 경북 문경시 소재(所在). 백두대간 소백산맥 주흘산(主屹山)을 넘나든 이들의 고개다. 이들과 함께 고개를 넘나든 노래가 있으니 새재아리랑이다. 그래서 문경의 새재아리랑은 고개를 넘어 기쁜 소식을 듣는 이들의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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