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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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감사/노천명저 푸른 하늘과 태양을 볼 수 있고대기를 마시며내가 자유롭게 산보할 수 있는 한나는 충분히 행복하다이것만으로 나는 신에게감사할 수 있다 추천인:서금옥(정선아리랑보존회 회원)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충분히 행복하다. 아리랑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아리랑을 불러서 상도 탔다. 아리랑의 보물, 정선아리랑을 매일 부르고 있다. 김길자 스승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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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가을이 오면/김용택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송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에요 가을이 오면 추천인:임준희(작곡가) 나는 음악가이에요. 세상의 소리를 음악에 담아냅니다. 바람 소리, 물 소리, 나무 소리, 그리고 사람들이 주고 받는 사랑의 소리를 .....10월에는 가을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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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가을 축제/ 하나영국화꽃 짙은 향내 수양버들 늘어진 호반 하회탈춤 축제장에 인파는 몰리고 꽃이 되었다가 나비가 되었다가 예뿐 척도 해보고 한량도 되어 보고 가면 쓴 얼굴 아래 소맷자락 흔들었다 흥겨운 무라속 도취된 춤사위 구술 땀이 흐르는 줄기 지나가던 바람도 땀을 쏟았다 작년에도 올해도 코로나 펜데믹 장벽을 치니 기다림은 헛되고 가슴만 두근두근 전국의 축제마당 내년을 기약 할까 이 좋은 시월 상달 벗님들 그 흥을 어찌하려나 추천인: 목진호(국립춘천박물관 연구원) "그랬다. 한 3년 10월의 축제를 보지 못했다. 이제 금년 10월에는 여기저기 춤판을 뛰어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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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올 추석에는/이정원가을빛으로 채색된 하늘 소슬바람에 그리움 움실거려 무심한 추억 머릿속을 어루만진다 천고마비 애처로운 마음 휘영청 보름달을 기다리는 걸까 가을빛이 흥겨워 덩실거린다 찌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왠지 모를 내 편이 되어 줄 것 같은 아련한 세월이 태연스레 웃는다 알곡이 토실토실 영글어가듯 풍성한 마음도 무르익어 가는 결실의 행복을 간절히 소망한다 두터운 정 나누며 웃음꽃 피워내는 한가위 추석을 고대하는 가을은 붉은 단풍을 그리워하며 흘러간다. 추천인:박미현(국악 애호가) "코로나가 지나고 맞이하는 올해 추석은 풍성하다. 사람들이 고향길 찾아서 이동을 할 수 있고, 얼마나 다행인가. 둥글런 달밤 아래 우는 풀벌레도 내 편이 되어 줄 것만 같은 추석이다. 우리 애들에게 내년에도 이런 풍성한 추석날만 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加也勿 減也勿 但願長似嘉俳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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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9월이 / 나태주9월이지구의 북반구 위에머물러 있는 동안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너는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9월이지구의 북반구 위에서서서히 물러가는 동안사과는사과나무 가지를 떠나야 하고너는내 가슴속을 떠나야 한다. 추천인: 김길자(정선아리랑보존회장) 오늘은 대구아리랑제가 21돐을 맞는다. 20년 전 제1회부터 올해까지 매년 뜨거운 광복절날 대구아리랑제 무대에 섰다. 전국에서 온 아리랑꾼들이 대구에서 뜨겁게 아리랑을 불렀다. 나에게는 대구와 정선을 아리랑으로 잇게 해주었다. 이제는 별이 된 아리랑 명인 정은하 선생님이 그립고 그립다. 20년 동안 우리를 이끌어 주셨던 전국 아리랑의 리더, 정은하 선생! 오늘 무대 앞자리에서 아리랑을 들으러 오시겠지......대구아리랑!, 정은하!,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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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데르 푸슈킨(Aleksandr Pushkin)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기쁜 날이 오리니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ёт,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Настоящее уныло.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Всё мгновенно, всё пройдет,지나간 것 그리움이 되리라Что пройдёт, то будет мило. 추천인 :안나(국악 애호가) 러시아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라고 알고 있어요. 오늘 국립국악원에서 본 판소리 '수궁가'에서도 그렇게 느껴졌어요.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저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국악에 빠졌어요. 가야금, 판소리, 그래서 여름방학에 한국에 왔어요. 한국어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3년간 열심히 배웠어요. 듣기 좋은 아름다운 한국어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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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9월 마중/윤보영오늘은 일지감치 9월 마중을 나섰습니다 함께 해온 8월을 다리고 9월이 오고 있는 행복의 언덕으로 가고 있습니다 새로맞은 9월 넉넉한 10월만은 못할 수 잇고 정렬적인 8월에 뒤질수도 있지만 그래도 9월은 중요한 달입니다 남은 열정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웃으면서 10월에게 자리를 내어 줄 수 있게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9월 마중가는 오늘처럼 10월을 마중 가는 그 날도 9월과 웃으며 갈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듯 9월에도 모두를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추천인:정인영(원호문학회) 10월을 마중 가는 그 날도 내가 나를 사랑하듯 "모두를 사랑하겠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인사말이다. 내일 아침 첫 번째로 만나는 이에게 이런 인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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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9월/오세영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코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코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추천인:이해승(석천스포츠센터 대표) "그렇네요. 코스모스는 가을에만 일제히 피네요. 가을은 꽃들이 지는 계절인데~. ‘코-스-모-스’라는 음감도 분명 가을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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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김병하 아라라요/김보성노을녁 광대산 화암 약수대 산그늘 아래 8월 태양 속 녹음에 넘친 한나절 소리공무원 김병하의 아라리를 들었네 소리의 어른 안비취며 머슴 이춘희에 말석의 소인을 향해 나직이 내놓은 소리 정성~ 병하~라는 음감만큼 담백하네 오르는 산길 바람 소리인듯 내리는 계곡 물 소리인 듯 아리 아리리요~ 눈이 올라나~ 처연하여 눈길 서편 하늘 향하게 하고 텁텁하여 옛 동무 언약 떠올리게 하는 노래인 듯 푸념인 듯 속삭임인 듯 그대 역광에 여울지는 아라리 음표 아리인듯 아라리인듯 아리랑인듯 그 후 오랫동안 입속에 맴돌다 갔네. 아리 아라리 아리랑은 광대산 것인가요 그대 것인가요? 추천인: 최공린(영월문학회)"-1986년 여름 정선극장 공연과 강연하던 날 김보성-이란 주가 달린 시. 그 때의 김병하 선생 그려지네요.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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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8월/오세영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처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추천인: 양정순(청록문학회 회원) "시를 읽고 나이 값을 꼽아 본다. 인생 60은 8월쯤 아닐까? 단풍과 백설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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