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휴일의 詩] (147) 8월/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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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47) 8월/오세영

  • 특집부
  • 등록 2023.08.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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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처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추천인양정순(청록문학회 회원)

"시를 읽고 나이 값을 꼽아 본다인생 60은 8월쯤 아닐까단풍과 백설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