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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파움’과 ‘공청(公廳)’국악과는 전혀 무관한 듯한 두 용어가 공연 기사에 나왔다.(국악신문, 10월 7일자, 소리꾼 강효주 ‘서울, 장안의 소리’ 13~14일) 경기민요 중진 강효주가 ‘서울, 장안의 소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발표회(남산국악당)를 갖는다는 소식에서다. 기사에는 "예전 서울 사대문 안에서 활동하던 전문 소리꾼을 비롯해, 경기소리 애호가, 귀명창 등이 한데 모여서 소리를 주고받으며 즐기던 ‘파움’과 같은 이 시대의 공청(公廳)을 열어보고자~” 준비한 공연이라고 한 것이다. 이 두 용어를 설명하기 전에 발표자 강효주의 가보(歌譜)를 따라가서 일러야 쉬울 듯하다. 발표에서는 조선 말기 서울 장안의 대중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종목인 ‘잡가’와 1910년대 서울 지역에서 많이 부르던 경기민요를 발표한다고 했다. 경기잡가와 경기민요의 판이다. 강효주의 스승은 이춘희이다. 1947년 생으로 한국전통민요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안비취(1926~1997)가 설립한 단체이다. 이를 물려받았으니 이춘희의 스승임을 알 수 있다. 안비취는 묵계월, 이은주와 함께 경기12잡가 인간문화재이다. 안비취는 조선권번 출신이다. 당시 경성의 4대 권번 중 조선권번이 가장 유명하고, 교육과정 역시 잘 마련된 곳이다. 시, 서, 화를 포함하여 예인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덕목을 갖춰 교육한 곳이다. 그런데 조선권번에서 가곡, 가사, 민요를 지도한 선생이 하규일(河圭一1867∼1937)이 었다. 이 분은 1911년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 학감(學監)과 1912년 조선정악전습소 상다동(上茶洞) 여악분교실장(女樂分敎室長)을 겸하였다. 그리고 1912년에는 대정권번(大正券番)을 창립하고, 1924년에는 조선권번을 창립하기도 하였다. 이런 정황에서 하규일은 안비취의 스승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하규일은 문식이 높은 관리 출신이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가인필휴(歌人必携)’를 지어 발간한 사실이다. 이 책은 1931년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에서 발행하였는데, 조선권번(朝鮮券番)에서 기녀들에게 가곡·가사·시조를 가르치기 위하여 발간한 가집이다. 여기에는 가곡의 노랫말과 8곡의 가사·시조가 수록되었다. 그런데 오늘의 음악사에서는 이런 대목으로 기술하고 있다. "가사 가운데 처사가(處士歌) 양양가(襄陽歌) 매화타령(梅花打令) 수양산가(首陽山歌)와 같은 가사는 하규일(河圭一)과 같은 풍류방의 가객이 부르기 꺼리던 것이라 한 것으로 봐서, 임기준(林基俊(1868∼1940)과 같은 공청의 가객들에 의해서 발전된 것이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임기준은 동시대 음악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러나 구사한 음악은 결이 달랐다. 바로 ‘풍류방’과 ‘공청’이란 말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곧 풍류방과 공창은 동 시대 결이 다른 음악이 향유되고 소통되던 공연장이며 음악인 공동체 상징임을 알 수 있다. 풍류방(風流房)은 조선조 말기 민간 상류 계층에서 줄풍류나 대풍류를 연주하던 방을 이르던 말이다. 율방(律房)과도 통하는 말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사로이 연주 활동을 하던 곳이다. 그런데 이 시기 ‘파움’과 ‘공청’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사로이 연주 활동을 하던 곳”이기는 한데 조금은 결이 다른 곳이다. 전자는 겨울 땅을 파서 만든 토굴로 파를 보관하거나 키우는 움인데, 여기에 일부 공연자와 관객이 모여 소리를 즐기는 곳이었다. 이를 스스로 높여 부른 것이 후자이다. ‘廳’은 공적인 업무를 보는 관청 같은 곳을 이르는 말이지만, 민간에서는 자신들의 업무를 보는 처소나 기구를 높여 부른 것이다. 이런 용어가 통하던 시기, 이런 곳에서 잡가, 가사, 각곡이 소통하던 시기, 함께 거론되는 이들이 장계춘(張桂春, 1868∼1946)·이경준(李慶俊, 1860∼)·한인호(韓仁浩, 1860?∼?)·박춘경(朴春景, 1850?∼1920?)·박춘재(朴春載, 1877 또는 1881∼1948)·최경식(崔景植, 1874∼1949 또는 1876∼1948)·주수봉(朱壽奉, 1870?∼?)·최경식·김홍패(金紅濬, 1877∼1950)·보패(寶貝, 1860∼1945)·박천복(朴天福)·오영근(吳英根)·김경호(金慶浩) 같은 이들이 있다. 이어서 1900년 전후 출생자들인 최정식(崔貞植)·유개동(柳開東, 1898∼1975)·정득만(鄭得晩, 1907∼)·이명길(李命吉, 1885∼1960)·탁복만(卓福萬)·박인섭(朴仁燮)·원경태(元慶兌)·이창배(李昌培, 1913∼1984)·김수현(金洙鉉, 1898∼1970)·김순태(金順泰, 1913∼1978)·엄태영(嚴泰泳, 1883∼1951)·김태운(金泰運, 1895∼1951) 같은 이들이 거명 된다. 이들이 즐긴 소리 중에 대표적인 종목이 경기12잡가가 있다.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가 전승한 소리다. 제비가 소춘향가 십장가 적벽가 선유가 출인가 방물가 평양가 집장가 형장가 달거리 등이다. 이들과 이들이 부른 오늘날의 12잡가가 탄생하고 향유된 곳이 발로 파움과 공청인 것이다. 정리하면 ‘파움’과 ‘공청’은 강효주의 계보상 3대 윗대 스승들이 소리를 즐기고, 연구하던 시기의 음악공동체를 이르는 말로, 그 시대의 소리를 재현, 오늘의 상황에서 판을 벌인다는 뜻이 된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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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장의 소리, 그 여운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되었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 내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작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을 취했다. 대리석에 ‘ELIZABETH II 1926-2022’로 새겨져 장례식은 역사가 되었다. 하루가 지났다. 뉴스 화면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새 국왕인 ‘찰스 3세’, 그 아들 ‘윌리엄 왕자’ 등의 존재, 그리고 관을 실은 ‘총포차’, 세계적인 조문객의 모습도 하루가 지나자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그런데 지루한 장례식 중간 중간에 들렸던 소리는 여운으로 남아있다. 여왕의 관이 런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로 이동할 때 시계탑인 빅벤이 1분에 한 번씩 추모종을 울렸다. 종소리는 평소와 달리 조종(弔鐘)이기에 가죽을 씌웠음으로 낮은 음으로 울렸다. 왕실 가족 주도의 성 조지(St George's Chapel) 교회 예배에서 찬송가가 불렸다. 첫 곡은 ‘주께서 주신 날은 끝났습니다’이고 이어진 곡은 시편 23편 ‘주님은 나의 목자’였다. 이 두 번째 찬송가는 1953년 필립공과의 결혼식에서도 연주된 곡이라고 한다. 장례식 종반 무렵 묵념 시간, 2분간 나팔소리가 영국 전역에 울려 퍼졌다. 여왕에 대한 감사와 존경, 평온한 안식에의 기원이 담긴 ‘라스트 포스트(Last Post)’ 연주다. 짧지만 장중했다. 그러나 분명 애가(哀歌)였다. 영국 왕립 포병 연대(Royal Horse Parameters and Royal Parameters)의 장례 음악으로 트럼펫으로만 연주된다. 모든 일을 종료했다거나, 전쟁이 끝났다거나, 장례 중 연혼과 영영 이별을 고할 때 연주되는 곡이다. 장례식의 끝을 소리가 장식했다. 여왕이 생전 요청한 왕실 악사에 의한 백파이프 연주, 바로 ‘신이여, 여왕(Queen)을 지켜주소서’이다. 영국 국가(國歌)이다. 국가 ‘신이여, 여왕(Queen)을 지켜주소서’는 마지막으로 불렸다. 이제 국왕이 찰스 3세이니 ‘신이여, 왕(King)을 지켜주소서’로 불리게 된다. 6일의 장례 기간, 이들 ‘소리’들. 이 ‘소리’는 이후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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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성균관이 우리 전통문화 해석권을 갖는가?전(煎) 붙이기와 김장하기는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문화다.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 뒤늦은 반성문 맞습니다.”라고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이 말하며 제사(차례)상에 전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유교식이란 단서를 단다면 몰라도 우리 전체 가정 의례의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성균관의 월권이다.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것이 우리 전통문화이다. 성균관의 전 진설 여부에 대한 발언은 문제다. 성균관이 우리나라 민속, 전통문화에 대한 결정권이나 해석권이라도 갖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제사 의례가 온전히 유교(성균관)만의 유래라도 된다는 것인가? 명절 때 전 붙이기는 ‘철질 한다’고 하듯이 특별한 음식 만들기이다. 마치 김장하기와 같이 공동체 문화이다. 전 자체가 아니라 붙이기 자체가 가곡 공동체 문화로 자리잡은 하나의 전통문화이다. 막말로 제사가 조상이 드시나? 후손들이 이때를 기리며 그 음덕을 나누는 행위인데, 그 음덕의 하나가 맛있는 제사음식을 차례와 제사 후에 나누는 것이다. 특히 있는 집에서는 이웃에도 나누는 것이 바로 기름내 나는 전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성균관이 번잡하고 기름 튀어 지저분하니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김장하기가 번잡하니 하지 말고 사서 먹으라는 것과 같다. 대동성을 갖는 공동체 문화는 단순히 ‘간편’으로 재단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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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국가무형문화재 자격 박탈, 신응수 대목장8월 24일 관보에는 문화재청 지정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신응수(80) 대목장(大木匠)의 자격 박탈 사실을 알렸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응수 씨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을 해제한다”고 고시한 것이다. 신응수씨는 광화문 복원 공사에 쓸 금강송(金剛松)을 빼돌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자격을 잃은 것이다. 신씨는 2008년 3월 서울 광화문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최고 품질의 소나무 26그루 중 4그루를 빼돌려 자신의 목재 창고에 보관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신씨가 빼돌린 소나무는 강원도 양양군 법수치 계곡 등에서 벌채한 것으로, 지름 70㎝가 넘는 최고 품질의 대경목 금강송이었다. 당시 그는 광화문 복원 사업에 개인 소유의 우량목을 대신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 누굴 믿나! 국가가 인정한 대목장이라 맡겼더니. 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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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반려견도 “기쁨의 눈물 흘린다”, 애착 호르몬 작용일본 아자부(麻布)대학 수의학부 기쿠수이 다케후미 교수가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 푸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당시 푸들의 표정이 평소보다 부드러웠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옥시토신이 눈물을 생성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연구팀을 꾸려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 연구팀은 반려견 18마리를 대상으로 눈물의 양을 측정하는 ‘쉬르머 테스트’(STT)를 진행했다. 보호자와 약 5∼7시간 떨어져 있다가 재회하기 전과 후에 여과지를 아래 눈꺼풀 안에 삽입해 눈물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물로 젖는 여과지 길이가 평소에는 22㎜였지만 보호자와 떨어져 있다가 만난 뒤에는 약 10%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반려견 20마리를 대상으로 보호자가 아닌 다른 친숙한 사람과 만났을 때의 눈물 양을 비교해보니 보호자를 만났을 때만 눈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눈물 생성에는 사랑 또는 애착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이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22일(현지 시각)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반려견의 기쁨의 눈물이 인간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많이 흘릴 때, 보호자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체득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슬플 때도 눈물을 흘리는지,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도 눈물을 흘리고 눈물이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 등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경공(개)연구’ 할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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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한국과 더 가까운 섬 대마도에 ‘한국어가?’우리에겐 대마도(쓰시마/對馬島)란 이름으로 익숙한 이 섬에 ‘특별한 일’이 매년 봄 벌어진다.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쓰시마고 한국어 유학’이다. 인구 2만 8천여 명에 불과한 이 섬에 있는 공립학교에 일본 전역에서 15살 어린 학생들이 집을 떠나 3년간 유학을 오고 있다.이유는 한국어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서란다. 1905년에 세워진 역사 깊은 현립 쓰시마고는 ‘욘사마’ 배용준 씨가 출연한 ‘겨울연가’ 붐이 일던 지난 2003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것. 그 이유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일본 공립고교 중 별도 학과를 신설해 20여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일본에서 유일하다고. 현재 7년째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김경아 씨. 전교생 400여 명 가운데, 77명이 매일 1시간씩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도 가장 높은 급수(6급)를 따는 학생들이 많다고. 매년 10여 명이 한국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한국 유학생도 많다니 너무 반갑다. 그러면 김경아 선생님께 훈장 서훈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또한 우리 국악인들이 국악교재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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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통일부, “북한 신문·방송·출판물 자유롭게 본다”대통령에 보고한 통일부에 의하면 북한 TV·신문과 출판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청·열람 금지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한다. AP통신 보도에 의하면 남북한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한민족 정체성을 복원하며 장차 통일을 준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남북한은 상호 영토 방문과 전화·편지 교환을 금지해왔으며, 각각의 신문·방송·웹사이트 접근도 차단해왔다. 수십 년에 걸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북한 방송 시청을 허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 측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한국은 이미 세계 10대 경제 대국(the world’s 10th-largest economy)이 된 데다 지구촌 문화 강국으로도 자리 잡았다며, 2019년 현재 국내총생산은 북한의 54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북한 영화·노래·선전물을 언제든 접속이 가능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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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이동식 대기자가 찾은 BTS의 ‘아름다운 선언’"이 지구는 성공한 사람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지구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치유해주는 사람들, 회복시켜주는 사람들,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종류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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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임윤찬, 북한을 향한 즉석 연주 '아리랑'지난 달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수상자 임윤찬. 그는 ‘겸손한 천재’, ‘열여덟 천재’로 불려진다. 그러나 그는 겸손한 것만도, 어린 천재만은 아니다. 그의 짧은 발언은 어느 음악가의 환생이며, 새로운 음악가의 탄생임을 알 수 있다. "우륵을 상상하며~” "우승했다고 실력 느나요?” "아픔으로 태어난 음악으로 아픔을 위로받아요.” 국내의 한 네티즌 댓글, "너무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성찰하게 하네요.” 미국의 동포 네티즌, "이민자로 뉴욕에서 산 지 20년. 점심시간에 차에서 샐러드 먹으면서 아리랑을 듣는데 뭔가 울컥해진다. 슬픔도 아닌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득히 먼 곳에 소중한 것을 남겨두고 온 듯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다시 보게 한다. 이 연주로. 콩쿨을 마치고, 뉴욕에서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VOA)' 와의 인터뷰. "북한서도 볼텐데, 어떻게 생각하냐” 아무말 없이 피아노가 즉석 연주를 했다. 아 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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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뉴욕타임즈 압도적 1위, 유료독자 급증2022년의 뉴욕타임즈(NYT)는 압도적인 1위로 세계 미디어 업계이다. 2018년 말 390만명(디지털 300만+종이신문 90만)이던 유료 독자 숫자가, 올 3월말 910만명(디지털 830만+종이신문 80만)으로 3년 3개월만에 배 넘게 급증했다. 지난 6월 13일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2시간 55분동안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를 열었다. 이에 대해 레비언 CEO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권위와 신뢰가 있는 뉴스 미디어에 돈을 지불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once in a generation)가 만들어지고 있다. (중략) 우리는 뉴스 영역에서 승리하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앞서가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NYT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정보서비스가 되겠다.” 이런 독자, 이런 CEO, ‘투자자의 날’ 부럽다. 각성(覺醒) 할사! 아 빠트릴뻔 했다. 이 신문사에는 이런 직책이 있다는 걸. ‘상품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와 ‘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c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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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BTS 병역 문제, 국회 인식하라”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BTS측에서는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 이런 가운데 일본의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마쓰타니 소이치로는 ‘그것은 병역 문제다’라고 분석했다. 멤버 중 최연장자인 진이 만 28세를 맞이한 지난 2019년 12월 국회가 대중문화 스타의 2년 병역 연기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세계적인 활약을 할 수 있게 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군복무로 인해 한 때의 기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4월 여론조사는 BTS의 병역면제에 대해 찬성 59%, 반대 33%로 우호적 시각이 더 컸으나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하였다. 이런 정황에서 마쓰타니 소이치로 의 견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음악을 비롯한 K-콘텐츠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중요한 소프트 파워의 하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앞으로도 정부가 K-POP의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면 향후 이와 비슷한 사태가 생길 것이고, 이번 BTS 사례가 전례가 될 것이다. 국회에도 이번 결정이 소프트파워 정책 추진에 있어서 어떠한 국가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측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예상하기로는 ‘완전한 병역면제’와 ‘병역면제 불가’로 입대 사이에 있다.” 이제 우리 국회가 할 일이 생겼다. 문화정책으로 '소프트파워'를 심각하게 인식하여 대중문화 스타에 대한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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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아리랑하우스’/‘아리랑의 집’으로!청와대 개방, ‘제 논에 논물대기’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청와대 활용안을 분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용산 미군기지 활용안을 분출시켰던 때가 재연된 것이다. 그 후 용산은 지금 어떤가? (사)아리랑연합회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박근혜, 문제인 정부, 그리고 윤석렬 대통령 인수위까지 청와대 한 곳에 ‘아리랑사료관’을 개설하자고 제안 해왔다. 그 이유는 청와대에 있었던 보든 대통령들이 아리랑에 관한 나름의 에피소드를 갖고 있고, 초청되어 오는 외국 대통령들도 우리 땅을 밟으며 의장대 연주로 아리랑을 듣고, 환영음악회에서 아리랑을 듣고 가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상징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근대사와 무형문화유산을 이해시키자는 뜻에서다. 그래서 최근의 분출되는 활용안, 예컨대 ‘한류문화플랫폼’(김중현 청와대개방축제 예술총감독, 중앙대교수), ‘역사교육공간’(이태진 교수), 박물관(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등이 선정되어 자리를 잡더라도 어느 한켠에 ‘아리랑센터’, 또는 ‘아리랑의집’을 더할 필요가 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연동되는 공간에 없는 듯, 있는 듯이 자연스럽고 아담하게! 아주 오랜 옛적부터 우리에게 스미고 번져왔듯이, 인류에게도 번지고 스미도록. 아 참, 그러고 보니,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름을 ‘아리랑하우스’(ARIRANG HOUSE)로 하면 어떨까? 아리랑의 속성이 ‘번짐과 스밈’임으로 새 정부 가치가 모두에게 스미고 번져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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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국가문화재’가 ‘국가유산’ 된다정명(正名)은 혁명(革命)이다. 이름에 따라 대의명분을 바로잡아 실질을 바르게 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60년 만에 ‘문화재(文化財)’라는 이름이 ‘국가유산(國家遺産)’으로 변경, 정명(定名)이 되었다. ‘문화재’의 탄생은 1950년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서 쓴 용어를 1962년에 우리가 그대로 쓴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기본법’ 제정 등 관련 법령과 체제 정비가 이어지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외청인 ‘문화재청’이란 기관 명칭도 ‘국가유산청’으로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분류된다. 문화유산은 국보·보물·사적·민속유산을 포괄하며, 자연유산에는 천연기념물과 명승이 속한다. 무형유산은 기존 무형문화재 개념이다. 문화재위원회와 무형문화재위원회는 국가유산으로 변경하는 이유를 이렇게 정리했다. "문화재라는 용어가 과거 유물의 재화적(財貨的) 성격이 강하고, 자연과 사람을 문화재로 부르는 불합리가 있다. 또한 일본이 쓰는 ‘문화재’와 변별할 필요가 있다.” 이제 아리랑의 경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이란 격에 맞게 "국가유산 무형유산 아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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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자신감은 미래의 성과 예측하는 것#자신감은 미래의 성과 예측하는 것 심리학자 이안 로버트슨의 연구결과란다. 1961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말한다. 당시 기술적 기반이 완벽히 마련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케네디의 강한 신념이 담긴 말은 힘을 얻었고, 대중의 열망으로 승화해 현실화됐다. ‘성공의 열쇠’도 바로 이 지점이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자신감은 행동력을 일으키고, 실현케 하는 자기 확신을 준다. 개인의 자신감이 국가적 자신감으로 결집한 결과다. "성공에 대한 신념은 즐거움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자극해 활동파를 내뿜게 한다.” 낙관이나 희망, 자존감을 자신감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냐는 여부. 미래에 얼마나 잘할지 예측하는 게 바로 자신감이다. 하지만 과도한 자신감 역시 경계해야 한다. AI번역은 신통하다. ‘기계 번역’인데, 1949년부터 논문에 등장했다. 어떻게 내비게이션 ‘티맵’은 가장 빠른 길을 알까? 어째서 스마트 스피커는 사람 말을 알아들을까? 1954년에는 조지타운대학교와 IBM이 컴퓨터로 러시아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공개 시연회도 진행했다. 장밋빛 전망과 달리 진척은 더뎠다. 언어 규칙에 기반한 기계 번역은 예외성 탓에 너무 잦은 오류를 범했다. 2010년대부터 문장을 통째 저장·학습해 번역하는 통계 기반 번역이 새 전기를 열었다. 이제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복잡한 윤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교통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AI는 어느 방향으로 차체를 꺾어야 하는가. 1명이 탑승한 차량인가, 5명의 보행자인가에 따라. 곧 우리의 손발까지 대신할 AI가 등장한다. 긴장해야할까? 아니면 그냥 맞으면 될까? 둘 중 하나를 택한다 해도 그 원리는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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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김치(KIMCHI)’의 종주국은 한국이다1992년 한중 수교로 단교한 뒤 비공식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대만이 한중 김치전쟁에 끼어 한국편을 들고 있다. 한국과 대만이 국제운전면허증을 상호 인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대만 외교부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김치가 그려진 포스터를 소셜미디어에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은 지난 17일 국제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양해각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상대국을 방문하기 전 자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만 소지하고 있으면 운전할 수 있게 되는 등 절차가 간소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 18일 대만 외교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과 국제운전면허증 상호 인정 협정 체결 소식을 전하고 배추김치가 그려진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KIMCHI’(김치)라는 영문 표현도 명기됐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 김치의 원조는 중국식 절임 채소요리인 ‘파오차이’라는 주장이 나와 한국 내 반중 감정이 확산하자 대만 정부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한국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외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뻔한 것 아닌가? 한국 외교정책에서 양안 관계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만이 한국에 대해 외교적 협력을 청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 이를 대놓고 할 수 없으니 중국과 마찰을 빗고 있는 ‘KIMCHI’(김치) 대 절임 채소요리인 ‘파오차이’에서 ‘KIMCHI’를 등장시켜 한국 편을 든 것이다. "‘김치(KIMCHI)’의 종주국은 ‘기므치(キムチ)’의 일본도 아니고, ‘파오차이(泡菜)’의 중국도 아니다. 한국이다!”대만이 거들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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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아니리] (29) 김유정 ‘강원도아리랑 작가’음악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지니고 있었던 독일 문호로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1877~1962)을 꼽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자기 작품에도 음악인을 등장시키거나 음악과 관련된 구절을 즐겨 넣었다. ‘유리알 유희’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고전음악을 문화의 정수이자 화신으로 여긴다. 그것이 우리 문화의 가장 명확하고 특징적 몸짓이자 표현이기 때문이다.” 헤세와 음악의 관계는 깊고도 다층적이다. 자신의 작품에도 음악과 관련된 구절이나 음악인을 즐겨 등장시켰다. 동시에 그의 시에 동시대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노래만 2000여 곡에 이를 만큼 음악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헤세가 끊임없이 음악에 영향을 받고, 음악인들은 다시 그의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작가가 없을까? 있다. 김유정(金裕貞, 1908~1937)이다. 아리랑을 자신의 여러 작품에 소재화 했다. 확인이 되는 작품으로는<총각과 맹꽁이>(1933)·<만무방>(1934)·<산골나그내>(1933)·<안해>(1935)·<솥> (1935)이다. 아리랑을 얼마나 사랑했나, 얼마나 이해했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많은 작품에 아리랑을 소재로 하였기에 김유정을 ‘강원도아리랑 작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김유정의 재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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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아니리] (28) “축! 유네스코 국내 추천 결정!” 대 "절대 NO!"일본 정부는 지난 1일 니가타현 사도 섬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추천했다. 이 때문에 오지에 있는 사도광산이 유명해졌다. 일본인 중에도 이곳에 가 본 사람은 많지 않을 정도로 잊혀진 곳이다. 일본 혼슈(本州)는 전국 어디서도 이동하기 쉽지 않은 거리 탓이다. 도쿄(東京)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2시간, 니가타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70분을 가면 사도 섬 료쓰(兩津)항.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20여분을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야 사도광산에 이른다. 이 광산은 사도섬의 40여개 광산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이번에 유네스코에 추천된 곳은 섬의 서북쪽에 있는 아이카와·쓰루시(相川·鶴子) 금은(金銀)광산과 니시미가와(西三川) 사금(砂金)광산이다. 이 중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생산지로 유명한 아이카와 금은산에는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조선인 노동자가 대거 동원돼 구리와 철, 아연 등의 전쟁 물자를 채굴했다. 이 광산의 관람 가능한 곳은 에도시대 금광 일부를 재현한 소다유(宗太夫) 갱도와 메이지(明治)시대(1868년~1912년) 이후 사용된 도유(道遊) 갱도이다. 이 갱도가 활발하게 개척되었던 에도시대는 전국에서 10만 명이 몰려들었고, 일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로 '도쿠가와 막부의 지갑'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 광산 태평양전쟁 후반기에는 1200~200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일했다. 시기상으로 이중징용으로 조선인들이 동원되었다고도 볼 수도 있다. 인간성이 말살된 희생이 있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 광산 입구에는 이런 게시물이 세워져 있다. "축! 유네스코 국내 추천 결정! 쇼와(昭和)14년(1939년) 노동동원계획으로 조선인 노동자의 일본 동원이 시작, 쇼와20년(1945년) 9월 패전에 의해 조선인 노동자가 귀조(帰朝, 조선으로 돌아감)” 이 때문에 한국은 이 광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을 반대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사도광산, 아리랑과 함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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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문뜩, 두 숙제를 떠 올리다# 어제 무조건 만나는 형으로부터 무조건 오라는 전화를 받고 참석한 자리. 여기서 문득 묻어두었던 숙제를 떠올렸다. 문익환 목사님과 이애주 교수님에 관한 얘기다. 1989년 4월, 일본 조총련 자료 전문 서점 ‘레인보우’에서 연락을 받았다. "문목사가 김주석과 아리랑에 관한 대화를 했다는 소식입니다. 자료가 오면 챙겨 놓을 테니 일본 오면 꼭 들려요.” 나는 세상이 ‘방북’ 사건으로 소용돌이 속이었는데, 북에서 나올 아리랑 자료와 문목사가 귀국하면 아리랑 대화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겠다는 생각만 갖게 되었다. 이후 1년여 후, 일본에서 확인한 자료의 요지는 이렇다. "통일 후 국가(國歌)는 아리랑 선율로 하자. 그 가사(歌詞)는 서로 준비하자” 이후 북측이 새로 작사한 가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였다. "저기 저산이 백두산이라지/ 동지섯달에도 꽃만 핀다” 그러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목님으로부터 당시 대화의 배경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북측 자료에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 배경에 대해서는 내 숙제 중 하나이다. # 1999년 3월, 정선군 여량에서 아리랑 판이 벌어졌다. 한완상, 이애주, 김대환, 김선풍, 김정, 김길자, 기미양 등이 함께한 판이다. 당시 그 판에서 얻은 것은 이애주 교수의 선언이었다. "내가 우리 춤을 추고 가르치는데, 아직 ‘아리랑춤’을 찾아내지 못했다. 다음 이런 아리랑 판에서 꼭 아리랑춤을 선보이겠다.” 이후 이 교수와 정역(正易)과 영가무도(詠歌舞蹈)에 관한 논의를 하며, 고구려 벽화 등에서 얻은 영감으로 ‘아리랑 몸짓’을 찾아 내자고 호언하였다. 그리고 ‘아리랑몸짓’으로 바꿔 하상역의 ‘삼도탐요’ 내용을 주고받으며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그런데 지난 해 너무도 일찍 가셨다. 어제 모임에서 한 소리꾼이 이교수를 언급하여 잠시 내려놓은 숙제를 떠 올리게 했다. 어제, 저녁 모임이 나의 아리랑 숙제 풀기를 독려했다. 문틈으로 격렬한 눈발이 보인다.(김연갑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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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김예지 초선의원, 시각장애인과 안내견(犬) ‘조이’와 함께 107건의 법안 발의김예지 초선의원, 시각장애인과 안내견(犬) ‘조이’와 함께 107건의 법안 발의를 했다. 이중 20건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첫해인 2020년에만 50건을 대표 발의했다. 보조견 출입 거부 사유를 대통령령으로 명확히 해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장애인복지법 일부 개정 법률안(일명 조이법)을 비롯해 장애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선택 의정서 비준 촉구 결의안’이 드디어 본회의에서 통과됐고 대통령 재가까지 거쳐 비준을 앞두고 있다. 김예지의원의 국회입성 계기는 이렇다. "처음 한 의원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국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해달라는 의뢰인 줄 알았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 하다가 영입 제안을 하셨다. 그날은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고, 그 후 오래 생각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장애계에 여러 이슈가 있는데 장애 유형만 해도 15~16가지 된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러니 ‘이런 게 필요하니까 발의해주세요’ ‘이런 법안이 개정됐으면 합니다’라고 말씀드려도 주목받는 이슈가 아니다 보니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기회가 왔으니 선·후배, 동료들을 생각해서 장애계를 대표하는 심부름꾼으로 왔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이렇게 발언한 한 정치인을 기억하는가. 아직도 장애라 하면 ‘다름’이 아니라 ‘비정상’으로 여기는 편견이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 이를 교정하는데 김예지의원의 활동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의원 파이팅. 아 참, 보조견 조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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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정명훈 지휘자를 계관 지휘자로 위촉KBS교향악단이 지휘자 정명훈(68)을 계관(桂冠) 지휘자로 임명했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 지휘자를 계관 지휘자로 이달 1일 위촉했다. 악단 역사상 첫 계관 지휘자”라고 6일 발표했다. 계관 지휘자는 명예 지휘자와 같은 개념이며, 악단의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이끌지는 않지만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KBS교향악단 측은 "연간 1~2차례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며, 남북평화와 음악 꿈나무 육성 등 공헌 사업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기는 정해져있지 않다. KBS교향악단 측은 말했다. "연간 1~2차례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며, 남북 평화와 음악 꿈나무 육성 등 공헌 사업을 함께할 계획이다.” 굳이 ‘계관’을 쓸 필요가 있을까? 지금이 중세인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 말을 쓴 경우가 아닌가? 독립신문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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