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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데뷔 60주년을 맞는 임권택(87) 감독의 말이다.
"영화가 좋아서 그거 쫓아서 살았어요.”
6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임 감독은 이튿날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가장 최근작 ‘화장’(2014)까지 102편을 찍은 감독 인생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제 끝난 인생에서 이 뭐 공로상 비슷하게 받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더 활발하게 생이 남은 분들에게 가야 할 상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그를 이렇게 말했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고 진정한 아버지며 스승·큰 어른·표상 같은 분이다”
임 감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까불고 살았다. 그 인생이 뭣인가, 착각 때문에 헛바퀴 돌면서 많이 살아내지 않았나. 지금 나이 들어서 제대로 코스 잡았나, 그것도 잘 모르겠다”
천상병 선생, 중광스님도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 2011년 12월 케이블 채널 tvN에서 처음 방송된 SNL의 경우, 18대 대선을 앞둔 시기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문재인·이정희·안철수 후보 특징을 절묘하게 잡아낸 콩트를 매회 선보였다. 당시 집권당 사람들이 자당 후보가 우습게 나올 때마다 속을 부글부글 끓이면서도 언론 탄압이란 소리를 들을까 항의도 못 하던 모습을 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도 ‘사마귀 유치원’ ‘민상토론’ 같은 코너를 통해 권력과 사회 현상을 비판했다. 오히려 보수 정권에서 시사풍자가 활발했던 것. SNL도 박근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이 무성했지만 멀쩡히 방송되다가 문 정부 출범 이후 슬그머니 사라졌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KBS 개콘도 모두 이번 정부 들어 폐지되면서 더 이상 방송에서 시사 풍자를 보기 힘들어졌다.
‘TV서 사라진 정치 코미디 부활’ ‘문재인 임기 중 첫 풍자’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후진국도 아니고, 집권 여당의 실정(失政)을 콩트 소재로 삼은 것만으로 화제가 된다는 사실에 잠시 낯이 뜨거웠다. 그래서 혀를 차고 있다.
"얼마나 억눌렀으면 별것도 아닌 패러디에 사람들이 감동하냐”
그렇다. 분명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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