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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이 추천하는 휴일의 시 17: 새해의 노래 (김기림)

특집부
기사입력 2021.01.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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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노래

     

                          김기림(金起林/1907~?)

     

     


    역사의 복수 아직 끝나지 않았음인가

    먼 데서 가까운 데서 민족과 민족의 아우성 소리

    어둔 밤 파도 앓는 소린가 별 무수히 무너짐인가?

     

    높은 구름 사이에 애써 마음을 붙여 살리라 한들

    저자에 사무치는 저 웅어림 닿지 않을까 보냐?

     

    아름다운 꿈 지님은 언제고 무거운 짐이리라.

    아름다운 꿈 버리지 못함은 분명 형벌보다 아픈 슬픔이리라.

     

    이스라엘 헤매이던 2천년 꿈 속의 고향

    시온은 오늘 돌아드는 발자국 소리로 소연코나.

     

    꿈엔들 잊었으랴? 우리들의 시온도 통일과 자주와 민주 위에 세울 빛나는 조국.

    우리들 낙엽지는 한두 살쯤이야 휴지통에 던지는 꾸겨진 쪼각일 따름

    사랑하는 나라의 테두리 새 연륜으로 한 겹 굳어지라.

     

    새해와 희망은 몸부림치는 민족에게 주자.

    새해와 자유와 행복은 괴로운 민족끼리 나누어 가지자.

     

     

     

    추천인:채평석(부강국악보존회 회원)

    "30년 전만해도 새해에는 주먹 불끈 쥐고 민족, 통일, 역사를 주제로 한 글을 읽고, 격정어린 민족시를 암송했다

    그런데 그런 정서를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이 번 음력설날에는 30년 전 몰래 줄 그으면 외웠던 시 한편을 꺼내 보고 싶다

    아버님의 고향 청진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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