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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7
이 숭 저 숭 다 지내고 희룽화룽 일이 없다
특집부
기사입력 2020.12.30 07:30
이 숭 저 숭 다 지내고 희룽화룽 일이 없다
공명도 어근버근 세사라도 싱숭생숭
매일에 한 잔 두 잔 하며 그렁저렁 하리라
살아가며 겪게 되는 환난이야 늘 상의 일이라 해도 올해 온 천지를 휩쓴 역병은 인간의 오만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매서웁기 전에 없다. 경자세모 한얼 쓰다
작품해설
이런 흉 저런 흉 다 지나가고 아무 관심도 없이 일마저 없구나
부귀공명도 그러하고 세상살이도 다 그저 그런 거지
한 두잔 술에 시름을 잊고 되는대로 살아가리.
살아보니 세상사 시들하다. 공명도 부질없고 세상사도 덧이 없다.
술이나 마시며 유유자적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노래하였다.
작품감상
고체를 사용하여 자형을 방정하게 구사하고,
행간과 자간을 맞추어 절제미를 표현하였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극을 치닫던
코로나19의 단상을 서술하여 곁에 두었다.
문명에 대한 무분별한 맹종의 폐해는 컸다.
자연은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순응할 것인가만 있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자성이 절실했던 한 해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 호-한얼, 醉月堂
전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
현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