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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못 쓴 시
유재영 (1948∼)
지상의
벌레 소리
씨앗처럼
여무는
밤
다 못 쓴
나의 시
비워 둔
행간 속을
금 긋고
가는 별똥별
이 가을의
저 은입사(銀入絲)!
추천 정현조(남북아리랑협의회 회원)
"시를 써오는 사람으로서 남의 시를 읽다 환호하기도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
얼마 전 읽은 윤재영 선생의 ‘다 못 쓴 시’를 읽고 절망했다.
나는 이 시처럼 일물일어(一物一語)로만 쓴 시가 있는가라는 회의에서다.
오늘 가을 밤, ‘저 은입사’를 만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