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고민을 해볼 의향이 있으신 분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모든 선물은 고맙다고 할 수 있다.아니 반갑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그러나 고맙고 반갑다고 해도 선물은 모두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다.때로는 고민꺼리를 안겨 줄 때도 있기 때문이다.근래 후배에게서 도편을 선물 받았는데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 도편이 문제다.조선청자에 음각으로 글자가 새겨진 것이니 귀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하지만 그 글자가 문제인 것이다.해독을 할 수가 없으니 고민이 생긴 것이다.고맙고 감사한 선물과 고민꺼리,이 이율배반적인 상황 앞에...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으니 이규진(편고재 주인) 애완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서양에서는 아예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 가족 수를 이야기할 때 애완견도 포함을 시킨다고 한다.사람과 애완견의 끈끈한 유대감과 인연을 알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아사카와 노리타카를 재조명 해본 정병호와 엄인경의 '조선의 미를 찾다'를 보니 재미있는 것이 있었다.노리타카의 조선 도자기 신으로서 십오계명이라는 것이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재미있었다.첫째는 싼 것이라도 괜찮으니 일단 하나 소유할 것.둘째 우선 구...
연구 대상인 것만은 분명한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광주 충효동 분청사기 가마터를 처음 찾아 본 것은80년대 후반 어느 해 여름이었다.광주호 인근에 있는 소쇄원을 탐방하고 광주로 넘어 가기 전에 금곡마을 앞 산자락에 위치한 가마터를 찾아 본 것이다.그러나 가마터는 대나무가 우거져 있어 구경을 하기가 어려웠다.그래 본래의 방문 목적과는 달리 마을 한쪽에 서 있는 정자에 누워 태평스럽게 더위를 피하며 한나절 때 아닌 낮잠을 즐겼던 기억이 떠오른다.그러나 충효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나와의 인연이 정답지 않다고 해서 등한...
금사리는 분원리와 더불어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백자청화제자명제기접시 한 점을 구했다.높은 굽은 각을 치고 접시 중앙에는 청화로 원 안에 제(祭)자를 넣은18C전반의 금사리 시기 것이다.입술 부위에 제살 붙임의 손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을 한 것은 그 크기 때문이었다.지름이25Cm나 되는 것이니 보기 드문 대형이 아닐 수 없다.사실 백자제기접시는 지름이20Cm만 되어도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그런데 무려25Cm나 되는 것이니 대형 중에서도 대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이와 똑 같은 ...
관요산이라도17세기 것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성문영문법'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송성문 회장은 살아생전 국보와 보물26점을 사심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하여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분이다.그 후에도 송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또다시'남한강의 혼'이라고 하는 청풍산 수석을 기증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나는 이 수석 기증에 대해 나름의 감회가 있어 당시 소회를 피력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글이 잡지'수석의 미(2010. 5)'에 실린 바 있다.요지는 이런 것이었다.수석은 자연이 빚어낸 자연유산이다.하지만 자연...
선조들의 사랑과 애호가 이규진(편고재 소장) 서예에 필요한 네 가지 도구 즉 종이(紙)붓(筆)먹(墨)벼루(硯)를 문방사우(文房四友)라고 한다.문방에 필요한 네 가지 벗이라는 뜻이다.사실 서예에 있어 이 네 가지는 그 어느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의 도구들이다.생각해 보라.이 네 가지 중 어느 것 한 가지라도 빼놓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말인가.따라서 이 네 가지는 문방사우를 넘어 문방사보(文房四寶)로 불리기도 한다.그러나 서예가들이야 이 네 가지가 모두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겠지만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감상...
발굴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것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창기가마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려다완이 주문 생산되었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 있다.알려진 바와 같이 여기서는 오기다완과 이라보다완 등이 발견되고 있다.그런데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구기보리이라보(釘彫伊羅保)라고 하는 도편이다.이 것을 보면 굽 안 바닥을 나선형으로 굵고 깊게 돌려 파내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창기가마터에서 보이는 구기보리이라보라고 하는 도편이 일본에 현존하는 실물 다완과는 굽 안의 회도리 양...
왜 용(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는 이규진(편고재 소장) 용(用)을 위해 만들어진 전통도자기들이 그 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주변에 사발이나 대접이 있다고 해서 이제 여기에 밥이나 국을 담아 먹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그 댓가로 새롭게 부여된 것이 예술적인 아름다움 즉 미(美)라고 할 수 있다.그 것이 옳다거나 그르다거나를 논할 수 있는 세상은 이미 아니다.요즘에 와 예술이란 것이 어짜피 어떤 대상에 대한 의미 부여의 행위로 바뀌어 버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따라서 전통도자기에서 용(用)을 지우고 미...
코끼리인지 소인지는 몰라도 이규진(편고재 주인) 가령 예를 든다면 절단형 밑굽을 가진 입호 항아리가 있다고 하자.입술 부위에 코끼리나 소머리를 만들어 붙인다.그리고 이것을 옆으로 뉘여서 항아리 위쪽 중간쯤에 입술을 만들고 그 반대편 아래에는 네 개의 다리를 만들어 붙이면 제기 상준이나 희준이 된다.상준이나 희준은 제례용 술을 담는 용기로서 분청에서도 보이고 백자에서도 보인다.백자에서는 철화나 음각도 간혹 보이지만 대개는 무문에 질 또한 지방 가마 것이 많아 색감도 뛰어난 것은 드물다. 백자제기준편을 처음...
기억은 희미하고 추억은 아득한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기술을 자식에게도 전해 주지 않는다고 하는 청기와장사의 자린고비 같은 옹고집.그래서 청자는 그 명맥이 끊어졌다고 한다.시중에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다.하지만 이것이 사실일까.냉정히 생각해 보면 이 것은 터무니없는 우언(愚言)에 불과하다.이 이야기가 진실이 되려면 청자에 이은 백자는 퇴보의 산물이어야 한다.하지만 백자는 청자에서 기술적으로 퇴보한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이런 사실을 안다면 청기와장사 이야기는 얼마나 허황된 전설...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 이규진(편고재 주인) 세계3대 스포츠 대회라고 하면 올림픽,세계육상대회,월드컵을 꼽는다.올림픽은 스포츠 전 종목을 망라하는 것이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세계육상대회만 하더라도 수십 가지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하지만 월드컵은 축구 단일 종목으로 열리는 대회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나 세계육상대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4년마다 열리는2022년 월드컵이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이어서 온 지구촌이 뜨거운 열기로 들썩이고 있는 중이다.한국...
아득한 세월을 뛰어넘어 이규진(편고재 주인) 중국의 태평노인(太平老人)이 '수중금(袖中錦)'에서 천하제일에 고려 비색(翡色)을 올려놓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렇다고 하면 고려청자에서 비색에 해당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여러 가지 주장이 있겠지만 자주 거론되는 것 중의 하나가 국보 제94호인 청자과형병(靑瓷瓜形甁)이다.참외 모양으로 생긴 이 병은 그야말로 고운 색감이 아름다워 고려청자 비색의 기준이 될 만하다. 12세기에 순청자로 만들어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이 청자과...
내게 오래도록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눈이 내리고 있었다.첫눈이었다.첫눈이 대개 그렇듯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 아니라 감질 맛나게 하늘에 빗금을 긋고 사라져 버리는 가녀린 눈발이었다.그 눈발 속에 나는 서 있었다.지금은 천진암 경내가 되어 어딘지도 모르게 변해 버린 곳,그러나 과거에는 작은 다리를 건너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우측으로 낀 채 좌측의 얕은 둔덕을 돌아들면 외딴 민가와 그 옆에 작은 과수원이 있었다.나는 그 과수원 잎 떨군 나목들 사이에서 눈을 맞고 서 있었다.그리고 그...
상준인지 희준인지 이규진(편고재 주인) 오카자키 다케시의장서의 괴로움을 보면 일본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책의 무게로 인해 집이 무너진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다.이 정도의 장서라면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라 재난 수준의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그렇다고 하면 이처럼 책에 미친 중독자를 판별하는 방법은 없을까.책의 중복 여부가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즉 책이 있는 것을 모르고 또 구입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중독의 증상도 심하다고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일부 중고서점에서 과거 구입한 책을 ...
현대적인 맛과 멋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기물의 표면을 안과 밖이 통하도록 뚫어 장식한 것을 청자투각이라고 한다.이 기법은 반건조 상태의 태토를 조각칼로 뚫어 조각을 해야 함으로 상당히 노련한 솜씨를 필요로 한다.뚫린 문양이 작고 섬세할 경우 유약에 의해 투각이 메꾸어 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이와 같은 청자투각은 고려 초기부터 말기까지 지속적으로 시도된 것으로 보이지만 제작이 까다롭다보니 전하는 유물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근래 청자투각편을 한 점 구했다.크기가 작아 기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
주문다완임을 감안할 때 이규진(편고재 주인) 녹청자를 시중에서는 흔히 이라보로 혼동해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고려다완 중의 한 종류인 이라보다완의 이라보는 녹청자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이처럼 녹청자와 이라보를 혼동하게 된 것은 아마도 표면의 거친 유약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거침의 강도는 사뭇 달라 실물을 놓고 비교해 보면 조금도 닮지 않은 사실을 확연히 알아 볼 수 있다. 녹청자가 처음으로 얄려진 것은1965년과66년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경서동요지를 발굴하면서 ...
이 얼마나 행복한 두려움이랴!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강릉 쪽을 다녀왔다.하루 저녁을 묵은 조교수의APT에서 내다보이는 주문진을 감싸고도는 곡선이 아름다운 해안선과 짙푸른 망망대해는 가슴 가득한 그리움이었다.거기에 더해 강릉이 커피의 메카요 맛의 고향이라는 실감은 새삼스러운 깨달음이었다.하지만 이틀간의 여정에서 아무래도 가슴 벅찬 감격은 귀로에 볼 수 있었던 설악산 단풍이었다.한계령을 굽이굽이 돌아 넘는 고갯길은 좌우로 펼쳐진 기암괴석과 단풍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나그네의 눈과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하기에 충분...
귀얄자국이 보이는 것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논어'위정편에는 그릇에 대한 언급이 있다.군자는 그릇이 아니다(君子不器)라는 말이 그 것이다.그러나 이 말은 그릇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군자의 마음 씀씀이 즉 넓은 도량을 말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그릇은 일정한 양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그 양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물질이 한계가 있다.그러나 군자의 마음은 넓고 깊어 그 곳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제한이 없다보니 한정된 그릇과 같은 것일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따라서 군자는 그릇이 아닌 것이다. 그릇은 종류에 따...
이 예쁘고 귀엽고 앙징맞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예쁘다 귀엽다 앙징맞다 등등은 작은 것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가령 도자기에서 백자달항아리처럼 큰 기물을 두고 예쁘다 귀엽다 앙징맞다라고는 하지 않는다.큰 것들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청자굽다리잔편이야말로 예쁘다 귀엽다 앙징맞다라는 말이 거부감 없이 꼭 들어맞는 기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청자굽다리잔편은 우선 크기가 아주 작다.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생김새 또한 묘한 매력이 있다. 청자굽다리잔편은 전체적인 크기에 비해 굽...
17세기 관요 백자의 청화라니 이규진(편고재 주인) 임진왜란은 조선 삼천리강토를 초토화 시켰다.그 단적인 예가 토지의 변화다.임진왜란을 전후해 등록된 전국의 토지가150만결에서50만결로 급격히 줄어든다. 1769년 조사에서131만결로 조사되었지만 실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는80만결에 불과했다.임란 후150여년이 지난 후에도 임란 전 수준의 경작지를 회복 못했으니 그 여파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1결은 사방640척의 장방형 농지를 말하며 이는15,447.5제곱미터가 된다).변동이 ...
초벌구이편의 어문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도자기를 구울 때 고려 초기 벽돌가마에서는 초벌구이를 하지 않는다.이런 이유 탓인지 한 점 한 점을 갑발에 넣어 굽는데도 불량품이 많이 나온다.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면 청자든 분청이든 백자든 초벌과 재벌을 거치게 된다.그렇다고 하면 왜 번거롭게 초벌구이를 하는 것일까.그 것은 태토의 적절한 강도를 통해 유약 시유시 적당한 흡수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초벌구이는700~800도 정도에서 굽게 되는데 이처럼1차 소성을 거친 도자기는 잘 부서기지는 하지만 흡수율은 높은...
양산 호포요지가 고향 이규진(편고재 주인) 분청양산인수부는 양산에서 만들어 인수부에 납품했던 공납용 자기다.공납용 자기는 충청도와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방명은 주로 경상도에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인수부는 정종2년(1400)이방원의 세지부로 설치되었다가 폐지된 후 세조3년(1457)다시 설치되는 등 기복은 있었지만 명종11년(1556)까지 존속했던 관청이다.그러나 경기도 광주에 관요가 설치된 후에는 공납용 자기가 없어짐으로 인해 분청인수부명은15세기 중반 전후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백자청화추초문의 진실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후배에게 넘겼던 '백자청화초화문각병편'을 다시 찾아 왔다.벌써 오래 전 일인데 당시 무슨 심뽀로 마음을 비웠던 것인지는 기억이 없다.다만 그 후 후배 집을 방문할 때마다 이 도편이 눈에 밟혀 조르고 조른 끝에 다시 찾아 온 것이다.후배는 그동안 정이 들었다고 안 내놓는다 것을 구미가 당길만한 것을 내주고 빼앗다시피 되찾아 온 것이다.내가 이처럼 이 도편에 대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마도 추초문으로 일컬어지는 백자청화초화문이 내게 단 한 점도 없다는 사실과 무...
백자달접시로 부르고 싶어 이규진(편고재 주인) 전이 수평으로 넓게 달린 초선 초기의 백자전접시는 아름답다.조금의 일그러짐도 없이 둥근 형태에 티 하나 없는 순백의 눈부신 색감을 보고 있노라면 대형의 백자항아리를 일컫는 백자달항아리에 비견해 백자달접시로 부르고 싶어진다.그런 전접시에 귀한 청화로 시문이라도 들어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이런 백자청화시문명전접시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온전한 전접시와 도마리1호에서 출토된 전이 일부 훼손된 전접시가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평소 백자 중에서 갖고 싶은 것이 있...
우동리산 분청의 특색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소식이 끊긴 지인의 소장품이 분명해 보이는 도편들이 어쩐 일인지 고미술상에서 보여 서너 점을 구입했다.그 중 하나가 분청상감모란문편병편이다.출토지를 밝힌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았더라도 면상감의 모란문은 우동리산임을 알 수 있는 것이었다.사실 부안 우동리산 분청들은 여러 가지 특색이 있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이 면상감이다.그런데 분청상감모란문편병편은 그런 특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그렇다고 하면 소식이 끊긴 지인의 소장품이 분명해 보이는 도편들은 어쩌다가 고미술...
아쉬움이 비록 남아 있다 해도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인연이 있어 청자사이호를 한 점 구했다.몸체 앞뒤로 국화절지문이 들어간 청자상감국화문사이호를 구한 것이다.그런데 이 청자상감국화문사이호의 특징은 어깨에 달려 있는 네 개의 고리다.청자사이호의 특징은 이름 그대로 어깨에 네 개의 고리가 달려 있기 마련이다.따라서 네 개의 고리가 달려 있다고 해서 큰 자랑꺼리는 아니다.하지만 문제는 청자상감국화문사이호에 달려 있는 고리의 형식이다.청자사이호는 더러 보이는 형식이지만 네 개의 고리는 대부분이 세로로 되어 있다.하지...
구름이 되고 싶은 꽃 이야기 이규진(편고재 주인) '구름이 되고 싶은 꽃'은 초정 김상옥 시인의 작품이다.빼곡히 들어찬 격자무늬 바탕에 먹선으로 백자항아리를 그리고 여기에 청화로 꽃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구름이 되고 싶은 꽃이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꽃은 구름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두리뭉실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살아생전 유별나게 백자를 좋아했던 초정 시인의 그림 맛이 제대로 살아 있는 득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 그림과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초정 시인은1974년 미도파에서 두 번...
방산자기박물관도 아직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색이라도 붉게 타오르는 가을날이면 양구에서 평화의댐으로 이어지는 길은 호젓하면서도 고즈넉하고 아름답다.이 길 중간쯤에 방산자기박물관이 있다. 2006년에 설립된 방산자기박물관은 지방 백자 전시를 위한 전문 박물관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주목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데 방산에는 고려부터 시작해20세기 초까지 오랜 기간 지속된 가마터들이40여 곳이나 산재해 있다.광주 분원에서 백토를 가져다 쓸 정도로 이 곳의 흙이 좋은 것도 이 지역에서 다...
석양을 등지고 멀어져 가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동양화는 기본적으로 먹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림이다.물론 동양화에도 채색화가 있기는 하지만 그 것은 예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먹이 주는 검은색의 무늬와 흰 종이 바탕이 주는 여백의 미야말로 동양화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궁극적인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하면 이 동양화에 가장 근접한 미감의 도자기는 무엇이 있을까.흰바탕에 흑상감이 들어가는 백자흑상감이 흑과 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나마 동양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내 모습은 정상일까 이규진(편고재 주인) 가는 실금만 있어도,작은 알팀만 있어도 타박이 심하다.고미술계 특히 도자기에 대한 요즘의 시중 풍속도다.그러나 나는 이번에도 그런 시중의 풍향계를 무시하고 일을 저질렀다.새로 구입한 분청덤벙철화초화문잔편이 그 것이다.사진을 보면 금간 부분을 땜질만 한 것 같은데 잔편이라니 무슨 이야기인가.완형같이 보이는 분청덤벙철화초화문잔편은 사실 손상이 심해 몸체의1/3정도는 남의 살을 붙인 것이다.그러니 도편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그러나 분청덤벙철화초화문잔편은 도편이라고 해...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