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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14)백발이 오지 말라구 가시야 성을 쌓더니 고 몹쓸 호호백발이 앞을 질러 왔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둘이 넘세 작품감상 아무도 늙음을 원하지 않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길이 없다. 어쩌면 백발은 인생을 겪어 낸 세월의 훈장일 수도 있겠다. 우탁 선생이 ‘탄로가’ 지어 어쩔 수 없는 백발을 이렇게 노래했다.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오래 묵은 고지에 민체로 써서 백발의 스산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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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11)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서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운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눈 뜨면 배고프고 해 지면 님이 그립다. 굶주림과 이별이 일상사이던 그 시절은 언제나 어디서나 서러웠다. 차마 울지도 못하던 그 때 새가 울어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붓 가는 대로 민체로 흘려 써서 서럽고 스산한 마음을 나타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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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11월 30일까지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사업밀양시(시장 박일호)는 밀양아리랑전수관(밀양아리랑아트센터 별관 1층)에서 2022년 하반기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사업의 첫 강의를 시작했다.첫 강의는 한얼정악창무극단 김정원 예술감독이 밀양아리랑에 맞는 전통춤을 선보여 수강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하반기 교육은 한국민속 음악연구소 서정매 소장이 책임 강사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김정원 대표의 '몸짓과 발림으로 노래하는 밀양아리랑,' 박정욱 대표의 '메나리토리 밀양아리랑의 발음과 발성,' 최정아 강사의 '밀양아리랑 소리의 맛내기 멋내기,' 곽동현 원장의 '밀양아리랑의 세련미와 토속미' 등 4명의 강사의 강의로 구성된다.시 관계자는 "이번 수업으로 밀양아리랑을 이해하고 제대로 부르고 즐길 수 있는 밀양 대표 소리꾼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신명 나는 밀양아리랑이 다음 세대에 제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교육 참여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올해의 상반기 소리꾼 육성사업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총 8회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이번 제64회 밀양아리랑 대축제의 하나로 ‘밀양아리랑 경창대회’에서 지역부 부문 우수상을 비롯한 총 4명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사업은 2020년부터 시행해온 사업으로, 올해의 상반기 소리꾼 육성사업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총 8회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이번 제64회 밀양아리랑 대축제의 일환인 ‘밀양아리랑 경창대회’에서 지역부 부문 우수상을 비롯한 총 4명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이어서 하반기는 11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춤, 소리 등 8번의 심화 과정의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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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10)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작품감상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게 불리는 아리랑, 남녀노소 우리 민족 누구나 다 아는 노래, 방방곡곡, 바다 밖 어디서든 부를 수 있는 아리랑, 밀양아리랑의 첫 수는 "날 좀 보소"이다.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이라 할 수 있는 밀양아리랑을 주제를 살려 고체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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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09)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요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시내 강변엔 자갈도 많고 요 내 살림살이 말도 많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작품감상 사람살이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일은 끝이 없고 수심도 넘쳐난다. 푸른 하늘의 잔별처럼 한강의 모래알처럼... 아리랑은 삶의 구석구석에서 애환을 어루만져 달래주었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그 많던 수심도 어느 결엔가 사라지고 만다. 삶의 노래, 민족의 노래, 아리랑! 척박하던 우리의 삶에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선면에 써서 시름이 확하고 펼쳐지는 시각적 효과를 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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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07)나비는 꽃을 보면 앉을 듯 말 듯 우리 님은 날만 보면 웃을 듯 말 듯 아리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사랑은 늘 애를 태운다. 화끈하게 달려들면 얼마나 시원하고 좋을까. 절실하면 할수록 상대는 닿을 듯 멀어지고 안 보이다가도 어느새 다시 눈앞을 어지럽힌다. 짝사랑인 경우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게 마련. 이래서 사랑은 늘 조마조마하고 가슴은 졸아 들어 콩만 해 지는 것이다. 애간장을 녹이는 사랑을 겉으로는 태연자약하게 표현하려 고체로 투박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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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05)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동서남북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드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루 나를 넘겨주게 작품감상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벌어지기 전에 조짐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잘 살펴 볼 때에만 감지되는 것들이다. 상황이 척박하고 불안할수록 그 조짐을 느끼게 되는데, 때론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 사는 게 곤궁할 적에는 날씨라도 맑아야 그나마 수월하다. 먹구름이라도 낄라치면 가슴 속에서 먼저 눈보라가 치고 억수장마가 지던 시절이 있었다. 시름겨운 삶을 아리랑으로 달랬다. 스산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 보려 민체 정자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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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04)꽃 피어 방실방실 벌 나비 춤추고 시냇물 졸졸 흘러 계곡을 감도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나. 아리랑 띄여라 아라리로구나. 작품감상 새 봄이 왔다. 꽃은 다투어 피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벌 나비는 제 흥을 못 이겨 어깨춤을 추네. 겨우내 얼었던 시냇물 풀려 계곡을 감싸 흐르니 만화방창 때는 좋다, 절로 이는 이 흥을 어찌 할거나.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지고. 글씨에 흥을 실어 꽃 바탕 문양지에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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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02)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 봉 구암사 절 부처님 전에 영연에 초를 밝혀 소리 삼 장 올리고 아들 딸 날라고 삼재불공을 말고 내 문전에 들은 손님 괄세를 마오 자식이 귀한 집에서는 아들딸을 얻기 위해 삼년 불공을 마다 않았다. 팔자에 없는 자식일수록 원은 간절하였고, 금강산에 있는 구암사, 유점사 등 영험하다는 여러 절 길이 닳았다. 자식 귀한 어느 집에서 든 손님을 박대하였나 보다. 삼재불공 보다도 내 집에 든 손님을 잘 대접하여 복덕을 쌓으라고 일침을 가한다. 인심이 천심인 것이다. 민체로 흘려서 편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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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101)님이 날만치 사랑을 한다면 가시밭길 천리라도 맨발로 가노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사랑은 바라는 것 없이 아낌없이 주는 것임을 모르지 않지만 사랑이 간절할수록 목이 마른 것도 인지상정(人之常情). 맨발로 가시밭길 헤쳐 기꺼이 달려가고 싶은 여인의 애달픈 사랑을 가락을 얹어 고체로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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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9)아령아령 아라리야 아르랑 고개로 넹겨넹겨 주게 산중귀물(山中貴物)은 여름 다래 넌출 인간(人間)에 귀물(貴物)은 너와 나로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작품해설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있는가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회심곡은 이렇게 시작된다. 산중의 열매는 열음과 다래가 가장 귀하고 사람 중에는 사랑하는 그대와 내가 귀하기로 으뜸이다. 문양 색지에 흥을 실어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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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7)아리랑아리랑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 보세 우리 부모님 날 차즈시거든 광복군 갔다고 말 전해 주소. 삽교노 신마찌엔 게다짝 소리 상해라 홍구공원엔 폭탄소리 나라 잃은 설움 하도할사 한 백년 다 되도록 쟁쟁히 남아 광복 일흔일곱 돌 맞아 그 때의 노래를 부르다. 작품감상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70여년 만에 세계10위권의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이 발전이 눈부신 것일수록 잃어버린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피를 흘린 분들의 희생은 더욱 값지고 귀하다. 젊은 나이로 타국 땅을 누비며 일본군에 맞서 싸웠던 그 때 그 분들은 이 아리랑을 부르며 외로움을 달래고 전의를 불태웠으리라. 옛날 한지 위에 고체와 민체로 단정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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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1)십오야 밝은 달은 꿈속에 놀고 우리 님과 한 가지로 달 따러 가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흥 흥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꿈속에서나 임과 함께 할 수 있다. 둥싯 뜬 보름달을 같이 즐기고 싶지만 달이 밝을수록 외로움은 더욱 깊다 선면에 고체로 둥글게 배치하여 십오야 밝은 달을 형상화 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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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 (87)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느냐 날 두고 가시는 님 가고 싶어 가느냐 십오야 밝은 달은 내 사랑 같고 그 놈의 어둔 밤은 내 간장 녹이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작품감상 불가피한 이별의 사정을 번연히 알건만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아쉬운 정과 고독의 쓰라림은 사랑을 앓는 이의 숙명과도 같은 과보런가. 두 소절의 노래를 연달아 쓰고 후렴구를 뒤에 놓았다. 고체와 민체 정자로 정갈한 느낌을 표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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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 (86)화조월석 가는 춘풍 어이 막으리 귀밑에 오는 백발 그 누가 막으리 아리아리 얼수 아라리요 아리랑 얼시구 노다 가세 * 화조(花朝): 꽃피는 아침. 음력 2월 보름 * 월석(月夕): 달 밝은 밤, 음력 8월 보름날의 달밤 * 화조월석(花朝月夕): ① 아침에는 꽃이 피고 밤에는 달이 밝은 화창한 봄. ② 봄이 한창인가 했더니 어느새 중추의 보름달이 밝다는 뜻으로 세월의 빠름을 비유. 작품감상 아침에 꽃피자 어느새 저녁달이 떠오르네. 청춘인가 했더니 어느덧 귀밑머리 허연 백발. 봄바람은 속없이 불어 덧없는 세월을 재촉하고 흐르는 세월을 어쩌지 못하는 이 무력감이여. ‘아라리오’ 유인을 머리에 찍어 주제를 선명하게 나타내고 인면을 중심으로 노랫말을 배치하여 자연스런 흐름을 유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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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 (84)슬슬 동풍에 구즌 비는 오고 세화년풍에 님을 만나 논다 에양 에양 어허야 어러럼마 듸어루 내사랑아 *세화년풍(歲和年豊): 세월이 순조롭고 해마다 풍년이 드네 작품감상 선면 문양지에 썼다. 歲和年豊을 오른쪽에 배치하여 주제어로 삼고 본문을 왼쪽으로 이어서 전체의 흐름을 완성했다. 부채가 바람을 일으키듯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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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 (82)감꽃을 줏으며 헤어진 사랑 그 감이 익을 땐 오시만 사랑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랄리요 아리아리 얼시구 노다가세 작품감상 헤어지며 한 기약은 대개 지켜지지 않는다. 우리네 인생이 무상하기 때문이다. 가을엔 오마 하던 봄의 약속 또한 허랑하게 되고야 말았다. 그래서 이별에는 늘 기약이 없고 이별은 언제고 쓰다. 본문을 고체로 자재하고 써서 약속의 무게를 나타내고 후렴구를 날려 써서 기다림에 지친 심산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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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경주 황복사지 발굴조사 성과와 역사적 의미’ 학술대회 개최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황복사지(皇福寺址)의 발굴조사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주 낭산(사적)의 북동쪽에 위치하는 황복사지(皇福寺)는 654년(진덕여왕 8년)에 의상(義湘)대사(625~702)가 출가한 곳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1942년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사리함(舍利函)에서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이라는 명문이 확인되어, 종묘적 기능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이러한 황복사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시·발굴조사(5차, 2016~2021년)를 시행하여 유적의 성격, 내부 공간구조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밝힐 수 있는 유구를 비롯한 다량의 유물을 출토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주 황복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고고·역사·건축학적 시각에서 검토하고, 역사·문화적 가치와 복원 정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되었다. 주제발표는 기조강연인 ▲낭산과 황복사(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경주 황복사지의 역사적 가치 및 특성(김복순,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경주 황복사지 발굴 성과(김희철, 성림문화재연구원),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의 제작 시기와 사지와의 관계(김지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주 황복사지 가람 조영과 변천(최태선, 중앙승가대학교), ▲경주 황복사지의 건축적 고찰(한욱, 국립문화재연구원), ▲경주 황복사지 유적 정비 방향(김창섭, 신라문화유산연구원)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토론은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발표자들과 김재홍(국민대학교), 최장미(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한정호(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조원창(한얼문화유산연구원), 김숙경(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김찬영(계정문화재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으로 선정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대신 문화재청과 경주시 유튜브에서 생중계하여 누구나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성림문화재연구원(☎054-741-283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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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 (78)우수나 경칩에는 대동강(大同江)이 풀리고 정든 님 연사(戀辭) 말씀에 내 속이 풀리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나 아리 아리랑 고개 저 춤에 날 넘겨주게 물 본 기러기 꽃 본 나비야 탐화봉접(探花蜂蝶)하네 나비가 꽃을 보고서 거저 지날손가 *연사(戀辭) : 사랑을 고백하거나 그 속내를 드러내는 언사. *탐화봉접(探花蜂蝶) : 꽃을 찾아다니는 벌과 나비.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여 찾아가는 남자를 비유하는 말. 작품감상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애를 태운다. 만나는 순간은 늘 짧기만 하고 돌아서면 그리움이 사무치고.... 사랑으로 매번 독하게 앓으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함정에 기꺼이 빠지는 심사는 전에도 지금도 아는 이 없어라. 후렴구를 가운데 배치하는 형식으로 1, 2절을 함께 다루었다. 노래의 적절한 의미전달을 위해 단정한 고체로 정연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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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2)귀또리 저 귀또리 어여쁠 사 저 귀또리 지는 달 새는 밤에 절절히 슬픈 울음 사창에 여윈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네 비록 미물이나 무인동방에 내 뜻 알기는 너뿐인가 하노라 작품감상 밤은 깊어 달 기울고 어느덧 날도 새려하네. 이제나저제나 임 오시길 기다리다 언뜻 잠이 들었나. 임 그리는 내 맘을 알기라도 하듯 사창의 귀뚜라미는 절절히 울어 설 풋 든 잠을 깨우는구나. 허전한 내 마음을 헤아려 우는 귀뚜라미가 어여쁠밖에. 민체로 절절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쫓아 쓰다. *무인동방(無人洞房): 주인 없이 홀로 지새는 빈방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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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1)적설(積雪)이 다 진(盡)토록 봄소식을 몰랐더니 귀홍득의천공활(歸鴻得意天空闊)이요. 와류생심수동요(臥柳生心水動搖)라 동자(童子)야 빚은 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작품감상 쌓인 눈이 다 녹도록 봄이 온 줄 몰랐는데 하늘이 드넓게 펼쳐져 북으로 돌아가려는 기러기는 의기양양하고 얼었던 물이 풀리니 누워 있던 버들도 새싹 틔울 마음을 내는구나. 아이야 담근 술 걸러라 새 봄맞이 하리라. 고체에 호태왕비 필의를 섞어 썼다. 자와 행을 자재하게 배치하고 가로, 세로획에 변형을 주어 생동감을 이끌었다. 본문에서 다 소화하지 못한 구절은 낙관처럼 처리하여 마무리하고, 우측 상단에 유인을 찍어 ‘S'자로 흐르는 전반적인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 ‘歸鴻得意天空闊 臥柳生心水動搖’은 조선 숙종 연간의 여항시인 柳下 洪世泰의 ‘小步’시 한구절이다. * 김수장(金壽長) :자는 자평(子平), 호는 십주(十洲), 十州) 또는 노가재(老歌齋). 김천택(金天澤)과 더불어 숙종·영조 시대를 대표하는 쌍벽의 가인이다. 조선시대 3대 시조집의 하나인 『해동가요(海東歌謠)』를 편찬했다. 서울 화개동(花開洞)에 노가재(老歌齋)를 짓고 가악활동을 주도하며, 시조작가로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였다. 사설시조를 본인의 이름을 밝혀 창작한 최초의 작가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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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9)금준에 가득한 술을 옥잔에 받들고서 심중에 원하기를 만수무강 하오소서 남산이 이 뜻을 알아 사시상청 하시다 작품감상 궁체는 조선 중기 소설류와 언간의 필사를 위해 궁중에서 서사상궁에 의해 사용되고 정리된 서체이다. 낙성비룡, 옥원중회연 등에서 보이듯이 지극히 정제된 단아한 서체이다. 해방을 맞아 한글서예의 주요서체가 되었다. 지금 까지도 궁체의 전형(典型)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필사의 특성 상 세로로 지나치게 긴 불합리한 조형과, 황모필로 소자를 필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장된 기필(起筆: 붓을 처음 댔을 때 생기는 획의 현상) 등 조형상의 모순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궁체조형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이가 일중 김충현 이다. 일중이 해방 후 출간한 ‘우리 글씨 쓰는 법’은 필사위주의 궁체조형을 서예로서의 한글서체조형으로 전환하여 서체의 불균형을 해소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음에서 획 간의 균형을 확보하고, 초, 중, 종성의 결합에서 황금비율을 확보하면서 조형적 안정을 가져왔고, 대자 서사에서 기필이 단순해지면서 튼튼한 결구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이른 바 필사 목적의 궁체에 대비되는 현대적 궁체조형이라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익종이 부친 순조의 만수무강을 비는 시로 궁체정자를 이용하여 썼다. 일중의 궁체조형을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문맥상에서 강약을 주기위해 "ㅣ”를 단순화하고 글자 크기를 임의로 하여 지면의 흐름에 변화를 주었다. *익종: 조선 23대왕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로 본명은 이호(李昊)이다. 안동김씨 세도정권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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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전’을 마치며/이종선취월당 밝은 창가에서 이종선 시와 노래는 원래 하나이다. 노래가 시이고 시가 노래이다. 우리 시에는 낭만과 사랑이 들어있고, 정한과 흥이 녹아 배어 있다. 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일 년이 넘도록 노래로 불리던 시를 붓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우리의 시를 붓으로 노래한 것이다.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사설’을 연재하면서 나는 묘한 전율을 느꼈다. 붓이 시의 흥취와 운율의 고저장단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흐름은 미세하여 다른 이는 알 수 없을 것이나 나는 내내 이 느낌으로 글씨를 썼다. 평시조는 사설시조를 제외하고는 대개 45자 내외로 글자 수가 한정되어 있다. 제한된 글자를 한 서체로 연작連作한다는 것은 작가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같은 체제의 중복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변화를 주는 일이 절실했고, 나는 매번 고심하였다. 고체, 궁체, 민체의 모든 한글서체를 총동원했고, 필 속의 완급緩急, 먹의 농담濃淡과 획의 윤삽潤澁을 활용하여 시의 내용에 부합하도록 하였다. 나아가 정, 장방형의 구도와 선면 형태 등 다양한 지면에 주제를 돋보이는 장법章法을 구사하였다. 종이도 장지, 한지 중국선지 문양지 등을 고루 써서 변화를 주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한글 서체 조형의 변화에 천착해 왔다. 한 글자가 지니고 있는 수평과 수직구조의 조형을 벗어나고, 정형화된 일정한 자간과 행간의 관계를 자유롭게 운용하는 것이다. 수평과 수직구조를 벗어난 불균형의 자형에서 생성되는 활동성을 이용하여 생동감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부정형적不定形的인 낱글자에 대소의 변화를 주어 글자와 글자를 조응하게 하고, 이때 발생하는 불균형을 다음 글자들의 조응을 통해 안정을 이루어 가면서 행을 완성하려는 것이다. 행의 운용에 있어서도 낱글자의 운용에서처럼 첫 행의 불안한 구조를 다음 행이 보완하면서 안정을 이끌고 행과 행이 조응하여 전체 화면의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 내는 것, 이것이 내 작업의 핵심인 것이다. 크고 작은 돌들을 이리저리 쌓아 이룬 석축이나 돌담에서 느끼는 자연미와 조화미를 내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마치 개성이 다른 다양한 인간들이 소통하고 융화하면서 건강한 한 사회를 이루어 가는 과정과 같은 것이고, 서로 다른 식물들이 모여 산야를 이루고 각기 다른 물체들이 온천지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과 맞닿은 것이며, 이것이 바로 천연 속에서 순리를 따라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삼라만상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 필자의 이 작업은 주로 고체작품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개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서체이기 때문이다. 이 시도는 민체에서도 이어져 얼핏 같아 보이지만 작품마다 글자마다 모습과 표정을 달리하였다. 필자는 문자를 대함에 한자를 중국 글이라 보지 않는다. 오랜 세월 우리 문화에 젖어들어 체화되었고, 한자를 이용하지 않고는 의미소통이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미 한자는 우리의 문자생활에서 따로 할 수 없어, 한문까지야 능통할 바 없다 하더라도 한자 자체를 모르는 체하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한글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상형문자인 한자를 아울러 쓸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문자의 소리와 표정을 두루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한자를 끌어들이지는 않지만 독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작품에 기꺼이 이용한다. 이 연재 작품에 한자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노래가 만들어질 당시 친숙하게 사용됐던 문투이기에 현대인들에게는 낯설지만 피할 까닭이 없다는 생각에 그대로 썼다. 특히 시인의 시상을 옮기려 하였고 창자의 흥을 얹으려 하였다. 글자와 행간에 운율을 실었고 붓 끝에 흥을 실어 붓으로 노래를 불렀다. 소리는 들리지 않아 내 마음 속에서만 울리었고, 춤사위는 손가락 끝을 통해 보이지 않는 대로 붓 터럭의 가닥을 흔들었다. 작품을 쓰는 내내 태백이 되어 달빛 아래 술잔을 기울였고, 가끔은 도연명을 만나려 오류촌을 찾기도 했다. 황진이를 그리워하다가 이름 모를 시인을 만나 코가 삐뚤어지기도 여러 번. 세상에 좋다는 산촌 경개를 거침없이 두루 하였으며, 때론 속절없는 외로움에 가슴을 에다가, 있지도 않는 부귀공명을 버리고 끝내 운림 처사가 되었다. 고래 영웅들이 나누어 누린 복락을 나는 붓으로 노래를 부르며 독차지하였던 것이다. 이 아니 어찌 천복이 아니겠는가. 이번의 전시회는 국악신문에 2020년 9월부터 매주 연재하였던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작품 중 52점이 출품되어 백악미술관에서 12월 9일부터 1주일간 진행하였다. 내가 드러낼 수 있는 한글서예의 모든 것을 선보이는 기회였다. 붓으로 불린 우리 음악사설이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은 물론 서예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끈 것은 성과라 하겠다. 귀한 지면을 허락해 주신 ㈜국악신문사에 큰 고마움을 전한다.(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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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 사설 한얼 이종선 특별전', 책으로 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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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7)작품해설 공명이 긔 무엇고 욕된 일 많으니라 삼배주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 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으리라 작품감상 공명이 다 무엇이냐. 그로 인해 욕된 일이 많다네. 술이나 마시며 가야금으로 일을 삼으리라. 태평한 세월을 이렇게 늙어가니 이 아니 좋을까 탈속한 삶의 여유와 의지를 시에서 엿 볼 수 있다. 시인의 삶에 늙은 소나무 한 그루를 보태면 가야금 가락에 노래는 절로 나오지 않을는지... 먹을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소나무 문양지에 탈속을 기대하며 무위하게 썼다. 작자: 김천택(金天澤) - 자는 백함·이숙(履叔), 호는 남파(南坡). 1728년(영조 4) 노래로만 불리고 기록되지 못했던 역대 시조를 모아 최초의 가집인 〈청구영언〉을 편찬했다. 그의 작품은 진본(珍本) 〈청구영언〉에 30수, 주씨본(朱氏本) 〈해동가요〉에 57수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14수가 겹쳐 있으므로 전체 작품 수는 73수 정도이며, 모두 평시조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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