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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이 오지 말라구 가시야 성을 쌓더니
고 몹쓸 호호백발이 앞을 질러 왔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둘이 넘세
작품감상
아무도 늙음을 원하지 않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길이 없다.
어쩌면 백발은 인생을 겪어 낸 세월의 훈장일 수도 있겠다.
우탁 선생이 ‘탄로가’ 지어 어쩔 수 없는 백발을 이렇게 노래했다.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오래 묵은 고지에 민체로 써서 백발의 스산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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