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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71): 2월에는 (이향아)

추천인:김지연(국악신문사 전 대표)

특집부
기사입력 2022.02.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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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에는

                                           이향아(1952~ )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추천인:김지연(국악신문사 전 대표)

    "설 지나고 입춘 지나고 대보름 지나 벌써 2월의 중순. 문득,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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