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뉴스목록
-
정창관의 ‘국악-신반’ <11>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김민지 가야금 연주자의 첫 음반,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이다. 연주자는 중앙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 중앙가야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윤덕 명인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정남희 명인으로부터 가야금산조를 배워 1968년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부문 첫 보유자가 되었다. 그의 산조는 이명희 명인에게 이어져 김윤덕류로 명명되어 있다. 연주자는 이영희 명인을 사사하였다, 김윤덕류는 뿌리가 실하고 호쾌하고 다른 산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드렁조가 존재함으로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고 한다. 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로 이어지는 6악장으로 2022년 6월 11일 한국문화의 집에서 공연(김민지 가야금독주회 ‘김윤덕, 흩어진 가락’)한 실황 녹음이다. 장단은 김청만 명인이 잡았다. 해설서는 간단하며, 실황이지만 가야금 소리는 깔끔하며 장단도 조화롭다. ● 김죽파류 산조 음반을 출반한 다른 김민지 연주자가 있음. 양은희 '추담제 수궁가' 이 3장의 음반, 양은희 '추담제 수궁가'는 2014년에 국악방송 991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판소리 완창으로 PC로 제작하여 홍보용으로 사용한 음반이다. 최근에 디지털음반(음원사이트), USB음반, SD음반으로 다양하게 보여 구하게 된 음반이다. 양은희 연주자는 원광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음악학 석사를 마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이수자이다. 2017년 시작한 브랜드기획공연 ‘부창부수’를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판소리꾼이다. 수궁가는 소리꾼의 첫 음반이다. 추담는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홍정택 명창의 호이다. 추담제는 사라질뻔한 정정렬, 이기권 명창의 수궁가를 새롭게 다듬고 김연수 명창의 동초제를 일부 차용하여 완성한 한 바탕이다. 3장의 음반은 트랙 작업이 잘 되어있으며 북은 박정철 고수가 맡았다. 2014년 녹음이지만, 오래간만에 들은 판소리 한바탕이다. 음원사이트에서는 디지털음반 <추담제 수궁가> 1, 2, 3집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해설서가 전혀 없어 아쉽다. 유성기음반 : 1925년 난난타령 '아쥬가루동백아여지마라'-해주아리랑- 1925년 출반된 유성기음반 닙보노홍 K-158A 난난타령 <아쥬가루동백아여지마라>의 복제품이다. 12번째 복제품으로 20장을 제작하고 있다. 1925년 출반된 2장 4면 중 첫 면(K-158A)을 복제한 것이다. 1923년 녹음으로 ‘해주아리랑’의 첫 모습입니다. 당시 광고에는 ‘강원도아리랑’으로 표기하고 있다. 음반 뒤에 부착한 제작자의 글을 인용한다. 1925년 일본 일본축음기상회의 3번째 녹음(1923년)에서 <난난타령>(닙보노홍 K-158A. B. K-159A. B) 2장(4면)이 출반됩니다. 그 중 첫 곡인 K-158A <난난타령 아쥬가루동백아여지마라>를 복제했습니다. <난난타령>은 조선레코드총목록에는 <강원도아리랑>으로도 표기되어 있습니다. <해주아리랑>의 첫모습입니다. 유성기(SP)음반은 유성기로 들어야 제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성기로 감상하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본 음반은 영국(Vulcan Record Co.)에서 쪽 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현재 양면 제작 불가) 음원은 제작자가 소유한 유성기 음반으로 악당이반(대표 김영일)에서 녹음·숙달(엔지니어 오지영)(엔지니어 오지영)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음원이 길어 소개 목소리를 앞에 넣지 못했습니다. 해설서의 가사채록이 미진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유성기음반 : 1934년 남도민요합창 '진도아리랑'-김소희. 오비취- 1934년 출반된 유성기음반 Okeh 1728 남도민요합창 '진도아리랑'의 복제품이다. 13번째 복제품으로 20장을 제작하고 있다. 김소희 명창이 부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김소희, 오비취 명창이 같은 비중으로 부른 음반이다. 김소희 명창의 회고에 의하면 녹음시에는 ‘남도아리랑’을 넣었는데 출반시에 곡명이 ‘진도아리랑’이 되었다고 한다. 음반 뒤에 부착한 제작자의 글을 인용한다. 1934년 Oke(No. 1728) 레이블로 출반한 남도민요합창 <진도아리랑> 유성기음반의 복제품입니다. 김소희, 오비취 명창이 부릅니다. ‘진도아리랑’의 첫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출반된 ‘진도아리랑’은 3종입니다. 유성기(SP)음반은 유성기로 들어야 제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성기로 감상하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본 음반은 영국(Vulcan Record Co.)에서 쪽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현재 양면 제작 불가) 음원은 제작자가 소유한 유성기음반으로 악당이반(대표 김영일)에서 녹음.마스터링(엔지니어 오지영)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앞부분에 음반 소개 목소리는 제가 넣었습니다. 해설서는 원본 해설서를 참조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향후 주요한 ‘아리랑’ 유성기음반을 계속 제작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바랍니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10>
-
정창관의 ‘국악-신반’ <9>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강은일 5. 6. 7집 <강은일 프로젝트 상생 : 흙 1> 한국음악계에서 가장 개성있고 창의적인 연주가로 꼽히는 ‘해금의 디바’ 강은일 해금 연주자의 5. 6. 7집 음반 3장이 한 세트로 출반되었다. 5집에는 ‘취타계주’, ‘관악영산회상’, 6집에는 ‘’밑도드리‘, ’웃도드리‘, ’현악영산회상’, 7집에는 ‘천년만세’, ‘평조회상’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해금 독주의 정악음반이다. 해금을 공부하는 분들은 꼭 들어야 할 정악음반이다. 해금이 가는 길이 잘 보여 감상하기 편하다. 연주자는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예술대학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해금플러스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해금을 한국전통음악의 대표적 악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헌을 한 연주자이다. 음반과 포스터 크기에 수록한 한글, 영어 해설서와 기념엽서가 종이상자 안에 들어 있다. <흙 I>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앞으로 2집, 3집이 시리즈로 나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대되는 바이다. 조우리 <김일구류 아쟁산조>-스며들다- 조우리 해금 연주자가 연주하는 <김일구류 아쟁산조> 음반이다. 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문화예술 석사를 마친 연주자는 김일구 명인을 사사하였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판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국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율로 짜여 있으며, 동편제의 대표적인 꿋꿋함과 섬세함을 두루 표현한 가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장단별로 다양한 조 변화를 통하여 긴장과 이완, 맺고 풀음, 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엇박을 잘 표현한 잉여걸이 가락이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2022년 10월 녹음으로 장구는 이준형 고수가 맡았다. 음반에는 ‘긴산조’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된 긴산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같은 음원이다. 특이하게 같은 음원을 1 트랙과 4트랙을 나누어 수록해 놓았다. 해설서는 1쪽으로 간략하다. 앙상블 시나위 4집 <COSMOS> 전통음악 창작의 선두주자 앙상블 시나위의 2010년 1집 <영혼을 위한 카덴자> 2012년 <시간 속으로>, 2018년 <사랑이여:A lettter of the Soul>에 이은 4번째 음반이다.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 나아가는 창작음악그룹으로 2007년에 결성되었으며, 우리 전통음악의 멋과 깊이로 현대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를 장착하고 연주하고 있다. 질서있는 시스템으로서의 우주라는 의미의 <Cosmos>음반에는 7곡이 수록되어 있다. 곡은 ‘둥당 둥당’(첫 곡)은 별달거리와 휘모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시나위, ‘코스모스’(2번째 곡)는 종묘 제례악을 모티브로 한 대아쟁과 양금의 시나위 병주 등의 부제를 달고 있다. 김덕수 명인의 장단, 신현식의 아쟁, 박순아의 가야금, 허희정의 바이올린, 정송희의 양금과 건반을 주축으로 곡에 따라 연주자 구성이 다르면 객원연주자도 참여하고 있다. 3집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음반이다. 세련된 감성과 화려한 연주로 전통음악의 다양한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12쪽의 해설서는 간단하며 곡 설명에는 영어만 수록되어 있다. 일청을 권해 본다. 박수범 <적벽대전>-적벽가-with Budapest Scoring Orchestra- 거의 20개월 만에 만나는 반가운 판소리 음반이다. 박수범 판소리꾼의 첫 음반으로 5곡이 수록된 창작판소리 음반이다. 음반에는 창작판소리 ‘적벽대전’, ‘쑥대머리’, ‘풍년, 사계절 물들다’와 기악곡 ‘쑥대머리’, ‘풍년, 사계절 물들다’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오케스트라 반주로 ‘적벽대전’과 ‘쑥대머리’는 이지수 작곡으로 ‘풍년, 사계절 물들다’는 조은 작곡으로 표시되어 있다.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하여 부다페스트스코어링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오래 전에 기획한 음반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제야 세상에 나왔다. 반주는 부다페스트에서 이루어져 음원을 국내로 가져와 소리를 입힌 것이다. 소리꾼 박수범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면 현재 김일구 명인을 사사하고 있다. 20개월 만에 만나는 판소리 음반이지만 수록곡이 적어 아쉬운 음반이다. 16쪽의 해설서는 가사가 실려 있으며 일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8>
-
정창관의 ‘국악-신반’ <7>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지영 가야금 <진도씻김굿> 우리나라의 굿은 노래와 춤, 그리고 악사의 반주음악이 어우러지는 악가무의 종합공연예술로 세계의 샤머니즘 의례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음악이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굿 음악이다. 이중 ‘진도씻김굿’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승되는 죽은 이를 위한 굿으로 그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진도씻김굿에서는 주로 관악기와 타악기로 연주되는데, 이 음반은 진도씻김굿의 음악을 가야금 독주곡으로 담은 최초의 음반이다. CD가 아닌 USB로 출반되었다. 3부분으로 나누어 담았는데, 진도씻김굿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죽은 이를 저승길로 인도하는 ‘길닦음’, 살아있는 자의 행복을 기원하는 ‘제석거리’ 그리고 이지영의 가야금과 장구를 잡은 이태백의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영겁의 소리 길닦음’이다. ‘진도씻김굿’이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 태어났다. ‘진도씻심굿’의 또 다른 멋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Park Jinu(박진우) <Dohwa(도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 예술사를 졸업한 박진우 작곡가의 2번째 음반이다. 2021년 출반한 <유성>에 이은 4곡의 작품으로 피아노도 연주하고 있다. 곡은 4곡이지만, 7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Intro로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auralize’, 경험에서 풀어낸 감정을 바탕으로 작곡한 ‘몰락’은 Original Ver., 25현가야금 Ver., Acoustic Ver.,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상향을 비유하는 의미인 ‘도원’도 Original Ver., 25현가야금 Ver., 2곡이 수록되어 있다. Outro로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Lotus’로 마친다. 음반 제목 <도화>는 복숭아나무의 꽃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이 ‘도원’이다. 작곡가가 작곡하고 피아노 연주로도 일부 참여한 작품에서 이상적인 그 선경을 느껴보는 것은 김상자의 몫이다. CD 표지는 홀로그램 문자로 인쇄되어 반짝인다. 김단비 2집 해금에세이 <마음이 향하는 곳> 해금연주가 김단비의 2번째 음반이다. 김단비 1집 해금에세이 <피어나다>는 2020년에 출반되었다.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해금에세이시리즈’, 거의 3년 만에 2집이 나온 것이다. ‘해금에세이’는 연주자가 직접 곡을 쓰고 이야기와 그림을 담아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음반이다.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과 사랑으로 빚어낸 이번 음반에는 조금 더 짙어진 연주자의 색깔이 보인다. 연주자가 작곡한 11곡은 곡마다 연주자의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설서에는 곡마다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수록되어 있고 곡마다 참여 연주자도 다르다. 2번째 곡, ‘놀이터 요리사’, "어린 시절의 우리의 놀이터는 그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놀이 장소였다.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 서정적인 선율에 해금, 생황의 음색이 더해져 향수를 자극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해금에세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음반이다.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인천콘서트챔버- 1902년 12월, 제물포에서 하와이로 향한 발걸음이 한국 이민역사의 시작이다. 2022년은 한국 이민역사의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초기 하와이 이민에는 인천 출신이 상당수였고 대부분이 감리교 신자(내리교회)였다고 한다. 이 세상 어느 곳이나 음악은 존재한다. 1916년 하와이 이민자들이 호놀룰루에서 ‘애국창가’라는 악보집을 출판한다. 제목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노래집으로 악보와 가사를 통해 당시 이민자들이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갔는지 유추할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대부분의 노래가 서양 조성음악 형식의 오선보로 표기되었고 대체로 애국가, 찬송가, 군가 등의 선율을 빌려 가사를 새롭게 넣은 노래들이다. 인천에는 인천의 옛노래을 발굴하여 연구하고 세상에 알리는 음악집단이 있다. 인천콘서트챔버(대표 이승목)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민경찬 명예교수의 연구와 더불어 대조선국민군단 박용만 선생의 후손(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박상민 교수)과 내리교회(하와이 이민 역사의 주역) 성가대가 참여하여 이 악보집 ‘애국창가’의 주요작품을 복원한 음반이다. 11곡을 복원하였다. 120년 후 다시 부르는 이민자의 노래이다. 비매품으로 CD와 LP로 출반되었지만 모든 곡은 유튜브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귀한 작업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6>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동희 스님 범패 ‘법음’ ‘작법’ ‘화청’ ‘대령.관욕’ 범패(梵唄)는 불교 고유의 성악곡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찬탄하기 위한 소리이다. 이 시대 불교 음악의 마에스트로, 동희스님이 범패를 18장에 담았다. 범패의 세계는 무척 넓지만 이번 음반작업에서는 대중들과 나누어야 할 곡들을 추려 '범음'을 13장 음반에 담았으며, 불교 무용 세계에 꼭 필요한 곡들은 '작법'으로 2장의 음반에, 불경 속의 교훈적 이야기를 담은 곡들은 '화청'도 2장의 음반에, 그리고 스님들의 의식에 자주 사용되는 곡들은 '대령·관욕'은 따로 1장에 수록하였다. 9세기 무렵 신라시대부터 전해지기 시작한 범패는, 불교 의식을 보다 장엄하게 하고, 심신을 심화시켜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려,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의식음악이다. 장단과 화성이 없는 단성선율(單聲旋律)로 이루어진 범패 음악은, 서양의 그레고리안 찬트와 같은 성격의 의식음악이다. 가곡·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성악곡으로 종교음악의 가치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소중한 민속음악이기도 하다. 귀한 음반으로 해설서도 아주 자세하며 영어로 다 번역되어 있다. 불자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음반들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불교음악 음반이다. 가곡-노래:김영기. 거문고:이재화 가곡은 줄풍류의 아정한 합주에 청아한 가객의 소리가 더해지며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화사하게 빛나는 노래이다. 거문고의 명인, 이재화 선생과 가곡의 명인, 김영기 가객이 만나 단아하고 소담하게 익은 여창가곡을 '가곡 우조', '가곡 계면조', '가곡 농.락.편'이라는 이름으로 3장의 음반에 담았다. 여기에는 여창가곡 15곡 완창에 우조와 계면조의 거문고 다스름 2 곡을 더해 모두 17곡이 수록되어있다. 가곡을 줄풍류가 아닌 연주에 노래한 것이 이 음반이 처음은 아니다. 거문고와 가객의 만남은 단출하지만 단아하면서도 소담스럽게 익어있다. 가객은 악기 뒤에 숨지 않았고, 거문고는 드러날 때와 감출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두 사람의 호흡은 담백하면서 탄탄한 음악으로 완성되었다. 마치 19세기 여성 음악인들이 규방에서 울리는 가곡을 연상하게도 한다. 수줍은 듯 내밀하지만 사뭇 당당한 연주이다. 명인과 가객이 만난 이 음반은 국악 전공자들에게는 훌륭한 레퍼런스 음반이 되고 국악 애호가들에게는 전통가곡의 깊은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리꾼 조서윤의 경기민요 '천부자연' 이 음반은 민요음반이다. 민요는 우리가 살아온 모습과 과정이 담긴 노래이다. 이 노래는 한 지역에서 비전문가가 자연스럽게 부르는 토속민요(향토민요)와 넓은 지역에서 전문소리꾼에 의해 세련되게 부르는 통속민요로 나눈다. 국악음반 중에서 제일 많이 출반된 장르가 민요이다. 1987년 3월 SKC에서 국악CD음반이 처음 나타난 이후로 6,400여매의 넘는 국악음반이 출반되었는데 그중에서 20%가 민요음반이다. 그만큼 민요가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음반은 올해 초에 출반한 첫 음반 꿈꾸는 소리꾼, 조서윤의 휘몰이잡가 <유지경성>에 이은 2번째 음반으로 ‘창부타령’, ‘노랫가락’, ‘태평가’, ‘청춘가’ 등 13곡의 경기민요와 1곡의 신잡가 ‘역타령’이 수록되어 있다. 신잡가 ‘역타령’은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이 작창한 것으로 지하철 이름과 관련하여 재미있게 꾸민 새로운 잡가이다. 반주는 (사)경기음악연구회 경음악회 기악부가 맡았으며 ‘역타령’은 장구반주로 전병훈 소리꾼이 잡았다. 소리꾼 조서윤은 서울 영동중학교 2학년이다. 2021년, 2022년 국립국악고등학교 영재교육원을 수료하였고, 2022년 제12회 안비취전국민요대회에서 중등부 최우수상을 수료하였다. 8월에는 음반 발매와 더불어 휘몰이잡가 완창발표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17년 이후 산유화어린이민요합창단의 일원으로 최윤영 소리꾼을 사사하였고 지금은 (사)경기음악연구회 경음악회 회원으로 전병훈 대표를 사사하고 있다. 소리꾼 조서윤은 민요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민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최고가 되는 지름길이다. 또한 음반 출반과 발표회, 경연대회 참가 등의 경험이 소리꾼이 가는 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천부자연(天賦自然)'이란 하늘로부터 받아서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본연의 성질이라는 의미이다. 소리꾼은 민요를 좋아하고 훌륭한 소리꾼이 되어 민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아마 소리꾼은 민요를 좋아하는 성질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 싶다. 타고난 성질에다 소리꾼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더해지면 훌륭한 소리꾼이 될 것이 틀림없다. 소리꾼의 2번째 음반 '천부자연(天賦自然)' 출반을 축하하면서 격려의 글을 보낸다. 세번째 소리걸음 전도양양 '아리랑:역사를 부르다'-정아인- 2021년 초등학교 4학년으로 첫 음반 경기민요 '전도양양', 2번째 음반 '경기12잡가'를 출판하더니 이번에 3번째 음반 '아리랑, 역사를 부른다'를 출반한 것이다. 초등생이 3번째의 CD음반을 출반한 것은 국악음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음반에는 11곡의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아이들아리랑’(1886년)을 처음으로 아리랑이 소개된 연도를 고려하여 순서대로 수록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필자가 편사하여 최근에 발표한 ‘정창관아리랑’(1896년 유학생아리랑 편곡)과 2016년 필자가 만들어 고향에 헌정한 ‘창녕아리랑’이 수록되어 더욱 반가운 음반이다. 1968년에 LP음반에 처음 선보인 ‘해주아리랑’은 1925년경에 ‘란란타령’이라는 이름으로 출반된 것이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에서 등장한 주제가 ‘아리랑’이 변하여 ‘본조아리랑’(경기아리랑)이 되었지만 음악은 사뭇 다르다. 영화에서 나온 ‘아리랑’을 ‘나운규아라랑’으로 수록하고 변화된 아리랑을 ‘경기아리랑’(본조아리랑)으로 구분한 것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밀양아리랑’이 ‘나운규아리랑’(1926년 10월 1일) 앞에 수록한 것은 ‘밀양아리랑’(1926년 9월 26일)이 먼저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정선아라리’와 ‘진도아리랑’이 빠진 것은 경기소리꾼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다. 반주는 (사)경기음악연구회 경음악회 기악부가 담당하였으며 장구 단독반주는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이 잡았다. 소리꾼 정아인 학생은 강북구에 위치한 영훈초등학교 5학년으로 (사)경기음악연구회 경음악회 회원이다. 현재 (사)경기음악연구회의 대표인 전병훈 소리꾼을 사사하고 있다. 2021년 인천에서 열린 제8회 문학산 경기12잡가 경연대회 초등부 민요부문에서 1등상을, 2022년 세종시에서 열린 제7회 균화지음전국국악경연대회 초등부 민요부문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다. 어릴 적의 소중한 경험인 음반출반, 경연대회 참가, 연주회 개최는 소리꾼으로 소리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이다. 이는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이 7살 때 12잡가를 완창하고 음반을 출반한 경험에 의한 가르침이라고 확신한다. 이 아리랑 음반은 아리랑의 역사를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우리의 아이들이 그들의 목소리로 다양한 아리랑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기특하다. 1집 '전도양양', 2집 '경기12잡가'와 이번 3집 '아리랑, 역사를 부른다' 음반출반은 소리꾼 정아인의 소중한 경험이다. 소중한 경험을 가진 어린 소리꾼이 더욱더 정진하기를 바라면서 격려의 글을 마친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5>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영섭의 정악 ‘시간의 주름’ / 이영섭의 대금 ‘몰입의 즐거움’ 대금연주자 이영섭의 대금정악 음반과 민속악 음반이다. 연주자는 국립국악원 단원을 역임하고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국악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악음반 '시간의 주름'에는 ‘청성곡’, ‘영산회상 세령산-군악’, ‘평조회상 상령산’과 ‘수제천’이 수록되어 있다. ‘청성곡’에는 김계선제, ‘영산회상’에는 봉해룡ㆍ김영윤制 단소 양금 병주 등을 표기한 것이 이채롭다. 2022년 스튜디오 녹음이다. 민속악음반 '몰입의 즐거움'에는 ‘이영섭 가락 대금산조’(장구:윤서경)와 4명의 동료음악가들이 참여한 ‘경기도당굿에 의한 시나위’가 수록되어 있는데 트랙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2021년 공연실황이다. 정악음반에는 이전에 명인들이 연주한 음원들을 연구하여 그 연주방식을 담았고, 민속악음반에는 이영섭 가락이라는 이름의 대금산조와 예술적인 교감을 이루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하는시나위를 담았다. 해설서들은 비교적 자세한 편이다. 가야금독주를 위한 생소병주 ‘현악영산회상’-송정민- 가야금 연주자 송정민의 첫음반이다. 연주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사, 석사, 박사(DMA)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최충웅, 이재숙, 김정자, 지순자, 김일륜, 이지영, 지애리 명인을 사사하였다. ‘현악영산회상’(絃樂靈山會相)은 율방을 중심으로 연주되던 소규모의 실내 합주음악이며, 조선조 중인과 선비계층 등 음악애호가들이 즐기던 음악으로 특히 거문고 선율을 중심으로 연주한다고 하여 ‘거문고회상’ 또는 ‘중광지곡’(重光之曲)이라고 한다. 생소병주는 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는 2중주이다. 수록한 곡은 가야금을 위한 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는 현악영산회상이지만 정악가야금, 생황(김효영), 단소(김상준)로 연주하는 3중주의 ‘현악영산회상’(9악장 :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이다. "각자 연주하는 악기의 성음과 음악이 가는 길,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의 호흡까지 아주 천천히 헤아리며 한 시간 남짓 이어진 현악영산회상의의 시간이 그만큼 특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는 송혜진 교수(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의 음반소개 글이다. 윤은화 정규 1집 '무경계'-양금- 양금연주자 윤은화의 첫정규 양금음반이다. 그는 양금연주가이자, 양금제작자, 작곡가, 교육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량한 양금도 있다. 이 음반은 전통양금부터 개량양금(크로매틱 12반음계적양금), 전자양금까지 양금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Borderless’, 경계가 없는, ‘무경계’라는 이름으로 유율타악기인 양금의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다. 음반에는 양금 독주곡과 국악기와 서양악기와의 합주곡까지 연주자가 작곡한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양금의 선율감과 국악 전통장단을 차용해 역동적이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음반에 담아내고 있다. 음반 안에는 흐린 날과 화창한 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있고(1번곡 : 구름이 지나가고) 산사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새소리도 있고(2번곡 :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 바람이 불어오는 음산한 숲(7번곡 : 흔들리는 숲)도 있다. 2021년 수림뉴웨이브 아티스트로 선정된 연주자는 국내를 넘어 양금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양금에 관심이 있는 감상자에게는 일청을 강권하는 음반이다. 주보라 ‘계절의 시 : 사목풍기(絲木風氣)’ 가야금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싱어송라이터 주보라 가야금 연주자의 음반이다. 연주자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실력파 뮤지션으로 그의 기량을 이 음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음악과 시각예술의 협업프로젝트 이름으로 진행된 그 결과물이 이 음반에 담겨져 있다. 종이상자 안에 든 음반에는 시각예술 작업의 카드, 봉투, 스티커, 해설서가 포함되어 있다. ‘사목풍기’(絲木風氣)는 가야금 줄의 재료인 명주실, 가야금의 몸통인 나무, 소리는 공기의 울림이라 하여 바람으로 표현했으며, 소리를 만들어내는 주체인 두 손을 에너지로 연결시켜는 기운에서 따온 음반명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과 함께하는 10곡의 독주 창작곡(1곡 제외)은 가야금곡으로 목소리도 함께하는 곡도 있다. 가야금은 실크줄, 나이롱줄이라고 병기하고 있다. 이색적이고 독특한 곡들로 가야금의 다른 음색을 즐길 수 있다. 상자에 담은 음반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일청을 권해본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채수현 경기12잡가 '숲' 채수현 소리꾼의 첫음반으로 소리꾼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춘희 명창을 사사하였다. 2장으로 구성된 경기12잡가 음반이다. 경기12잡가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주로 불리던 전문 예능인의 노래로 긴잡가 혹은 앉아서 부른다고 하여 좌창이라 한다. 스승인 이춘희 명창의 장구 반주로 CD 1 에는 ‘유산가’, ‘적벽가’, ‘형장가’, ‘십장가’, ‘달거리’, CD 2에는 ‘소춘향가’, ‘출인가’, ‘평양가’, ‘방물가’, ‘제비가’, ‘선유가’와 특별트랙으로 이춘희 명창과 같이 부르는 ‘유산가’(반주 이민형)가 수록되어 있다. 경기소리꾼으로서 갖추어야 할 발성, 발음, 호흡, 시김새를 학습하기 위해 기본이자 근본이 되는 경기12잡가의 의미를 다시 한번 회귀하며 뿌리깊은 나무로 소리의 숲을 이루고자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해설서에는 화보를 포함하여 가사와 가사를 쉽게 설명한 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여 수록하였다. 12잡가를 영어로 번역하여 수록한 음반은 처음인 것 같다. 높이 평가한다. 김준희 대해금 평조회상 '저공비행' 김준희 해금 연주자의 12번째(디지털음반 1장 제외) 음반으로 연주자는 현재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이다. ‘평조회상’은 ‘영산회상’을 낮은 조로 변주한 음악으로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악기를 복수 편성하여 관현합주의 형태로 연주한다. 이 음반에는 대해금과 생황(김효영), 2중주로 새롭게 탄생한 ‘평조회상’(8악장: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에 줄과 입죽의 변화를 통한 여러 가지 실험무대를 거친 대해금, 이 대해금으로도 정악의 진성, 가성의 표현 및 세밀한 시김새의 표현도 가능함을 확신한 연주자가 음량과 성음을 고려하여 최적의 궁합인 생황을 만난 것이다. 연주자는 2020년에 대해금으로 산조 세 바탕 앨범을 출반하여 대해금의 산조 연주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꾸준히 음반 작업과 개량악기를 연구하고 있는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칭찬할 일이다. 서은영 가야금 '창작음악연주집 1' 서은영 가야금 연주자의 7번째 음반으로 연주자는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이 음반에는 창작곡 5곡이 수록되어 있다. 5명의 작곡자와 5종류의 가야금이 등장한다. 황의종 작곡의 은하수는 철가야금으로, 황병기 작곡의 ‘남도환상곡’은 산조가야금으로, 계성원 작곡의 ‘섶섬이 있는 풍경’은 18현가야금으로, 이성천 작곡의 ‘독주곡 41번 미꾸라지, 논드렁에 빠지다’는 21현가야금으로, 유도원 작곡의 ‘가야금 독주를 위한 풍경’은 25현가야금으로 연주하여 수록하였다. 가야금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악기로 원형인 법금으로부터 산조가야금과 여러형태의 가야금으로 개량되어 연주되고 있다. 악기의 특성에 맞추어 창작된 작품들도 축적되고 있어 이에 연주자는 각 악기의 특성에 맞게 선곡하여 5곡의 창작곡을 수록한 것이다. 가야금 독주로 각기 다른 가야금의 음색을 살필 수 있어 좋다. 고석진 '옛북(古鼓)' 고석진 타악기 연주자의 첫음반으로 연주자는 현재 서울예술단에 재직하고 있다. 고성오광대 출신으로 김청만 명인을 사사하였다. ‘고고(古鼓)’는 옛 ‘고’, 북 ‘고’, ‘옛북’이다. 첫곡 ‘Sound Drop’, 크기가 다른 항아리 속에 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떨어뜨리고 손바닥으로 친다. ‘대북’, 큰 북 소리이다. ‘장구’, 빗방울이 소리가 되고 장단이 되어 춤을 춘다. ‘Resonance’(울림, 공명), 항아리가 손가락, 손바닥, 채를 통해 소리가 되고 장단이 된다. ‘모듬북 2’ 모양과 크기가 다른 5개의 북은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젬베(Jembei)’ 아프리카 악기인 젬베가 영남 사물놀이 가락을 연주한다. ‘모듬북 1’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는 북소리이다. 모두 7곡이다. 음악적 구조를 생각하여 ‘모듬북 2’(정교한 연주)을 ‘모듬북 1’(힘친 연주) 앞에 수록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타악기 연주 솔로음반으로 오랫동안 노력과 정성을 담아낸 음반이라고 김청만 명인은 격려하고 있다. 여러가지 타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비매품 음반으로 출반되었지만 음원사이트에서 고음질로 만날 수 있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3>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김형섭 가야금정악 '평조회상' 국립국악원 정악단 김형섭 가야금 연주자의 5번째 음반이다. 2021년 김형섭 가야금정악 <가즌회상> 음반을 처음 출반한 이래 활발하게 음반작업을 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이다. 평조회상은 ‘낮은조(평조)’로 연주하는 영산회상이라는 의미이다. 조선 후기 풍류방의 대표적인 풍류곡인 영산회상을 4도 낮게 이조한 곡으로, 유초신지곡, 또는 취태평지곡으로도 불린다. 평조회상은 영산회상 9곡에서 하현도드리가 제외된 8곡(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더리-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으로 구성된 모음곡이다. 연주에는 보통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소금, 장구가 편성되나 본 음반은 가야금 독주이다. 본 평조회상 연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기준 음고인 A=460Hz로 조율하고 음원 자료가 필요한 음악학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시김새를 지양하여 가야금정악을 아주 교과서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해설서는 간략하다. 정마리 monochrome gagok 가객 정마리의 첫음반, 전통가곡 음반이다. 가객은 서울대 음대 국악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전통가곡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된 한국의 전통성악이다. 현악기인 가야금, 거문고와 관악기인 대금, 피리, 해금 그리고 타악기인 장구 등 6개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한국의 전통 정형시인 시조를 노래하는 형식으로 남자가 부르는 남창가곡 26곡, 여자가 부르는 여창가곡 15곡이 전해진다. 본 음반은 이 가곡을 반주악기 없이 목소리로만 담았다. 가객은 예술발생 초기에 자리한 노래에 집중하여 과감히 그 형식미를 떨치고 목소리 하나만을 오롯이 남겨놓고 있다. 이 작업은 인간의 목소리가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노래, 음악으로 발전했느냐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음반은 가객의 10여 년간 국내외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되면서 발전한 결과물로 제5회 사야국악상 수상을 기념하여 사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동양고주파 '결' 동양고주파의 2번째 정규음반이다. 동양고주파는 2018년에 결성된 프로그래시브 록밴드로 양금 윤은화, 베이스 함민휘, 퍼커션 장도혁,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은화는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출신으로 2020년 한국으로 귀화하였으며 수림뉴웨이브상 2021‘을 수상한 바 있다. ‘결’은 아름다운 무늬이며 순간의 총합으로 그들이 오랫동안 켜켜이 쌓여온 연주이며 그들의 정돈된 마음이라고 한다. 음반 커버의 행성은 그 자체가 동양고주파로 그들이 만들어가는 음악이다. 동그란 형태의 행성은 ‘점’ 들의 음악으로 수식되는 동양고주파의 음악 즉 리듬감을 앞세운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동양화처럼 먹으로 그린 듯하지만 명암이 들어간 입체적인 서양화 방식이라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그 어디쯤의 경계’ 에 위치하는 동양고주파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8곡이 수록되어 있으면 해설서는 없다, 수림뉴웨이브 2022 수림문화재단은 동교 김희수 선생의 인생철학인 문화입국을 바탕으로 2009년 설립된 재단이다. ‘수림뉴웨이브’는 한국음악 중심 창작콘텐츠 발표의 장을 마련해 창의적이고 실력있는 아티스트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으로 2010년에 제정되었다. 5명의 연주자들을 선정하며 5명은 자기들의 공연을 선보이고 그 중 최고의 연주자에게 ‘수림뉴웨이브상 2022’를 시상한다. 올해 선정된 5명은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 전통연희의 김동환, 아쟁 연주자 김범식, 전통타악기 연주자 이향하, 사물놀이 연주자 성유경이다. 이들의 경력과 공연 내용을 수록한 책자의 부록으로 그들의 음악이 1곡씩 수록하고 있다. 이 음반은 2022년 수림뉴웨이브가 발굴한 5명의 연주자들의 음악을 수록한 부록음반이다. 비매품이다. 올해는 5명 전통타악기 연주자 이향하를 선정하였다. 수상자에게는 3천만원의 창작활동비와 함께 단독공연 기회가 제공된다. 국악계로서는 고마운 재단이다.
-
정창관의 ‘국악-신반’ <2>곽은아 가야금 1 '김윤덕류 가야금산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교수인 곽은아 가야금 연주자의 첫음반이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가로 널리 알려진 녹야(鹿野) 김윤덕 명인의 산조를 담았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로 이어지는 6악장의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있다. 장구는 이태백 고수가 잡았다. 김윤덕류 산조는 장단 구성이 치밀하고 중모리 악장에는 계면조로 시작하여 경조, 평조, 계면조, 우조 등 다양한 조성이 나온다. 농악 장단에 능숙했던 명인의 박진감 있고 경쾌한 가락을 단모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담백하고 의연하게 담아낸 가락들을 통해 곽은아 명인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어 김윤덕류를 학습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음반이다. 대금연주자 '홍석영의 죽풍당당'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대금산조의 원형 보존은 물론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래퍼토리의 연주를 통해 본인만의 음악적 세계와 방향을 구축하고 있는 대금연주자 홍석연의 첫음반이다. 디지털음반으로 선보인 홍석영의 '죽풍당당 Vol. 1, 2, 3'의 음원을 모아 제작한 음반이다. 음반에는 민속악인 ‘대금산조’와 대금정악의 꽃인 ‘경풍년’을 포함해 연주자가 직접 작곡한 대금정악곡 ‘일출’이 실렸으며 강원도와 영남지역의 메나리토리 민요를 직접 재구성한 ‘메나리풀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본인만의 음악적 세계와 방향을 구축하고 있는 연주자의 대금으로 갈고 닦은 20년의 세월과 삶을 고스란히 녹여낸 음반이다. 남해소리 프로젝트 '남해의 소리' 남해의 소리, 섬에 다리가 놓이자 섬의 삶은 점점 육지의 삶에 젖어들었다. 섬 사람들의 삶은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졌으나 옛 소리는 점점 잊혀 갔다. 이 음반에는 잊혀져가던 남해의 소리를 새로 다듬어 섬에 다리가 놓이기 전 섬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되살리고 있다. 음반은 남해의 토속적인 문화를 유지 전승하기 위해 남해의 보호수, 남해의 소리, 남해의 집밥을 아카이빙하고 있는 ‘돌창고’가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였다. 이색적인 음반이다. 남해의 토속민요에 근거하여 작.편곡하였는데 소리와 가야금은 한국사람이 담당했지만, 반주와 후렴은 일본사람들이 담당하였다. 일본에서 전통민요를 공부한 이들이 남해에 와서 협업한 음반이다. 이제 남해 섬사람들이 새로운 선율의 남해찬가를 부르는 세상을 열고 있다. 1926년 남도잡가 '미량아라니량(밀양아리랑)'-노래:김금화- 1926년 9월 일본 일츅죠선소리반으로 출반된 유성기음반 B면(K588-B)의 남도잡가 '미량아라니량'의 복제품이다. ‘미량아라니량’은 당시 광고지에는 ‘밀양아리랑타령’(卵卵打令)으로 나타난다. 대구의 김금화 명창이 부르고 박춘재 명인이 장구를 잡았다. 이 음반은 1926년 10월 1일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상영되기 전에 출반된 ‘밀양아리랑’의 첫모습이다. 첫모습에는 ‘쓰리쓰리랑’, ‘날 좀 보소’도 나타나지 않는다. 밀양아리랑은 4대 아리랑 중 처음 음반으로 나타난 주요한 아리랑이다 영국(Vulcan Record Co.)에서 쪽반으로 제작하였다.(현재 양면 제작 불가) 귀한 음원을 구해 마스터링을 했지만 음질은 양호하지 못하다. 초입에 필자의 목소리로 간단한 설명도 넣었다. 유성기(SP)음반은 유성기로 들어야 제 멋을 느낄 수 있다. 유성기로 감상하기 위해 필자가 제작한 복제품이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유튜브 아리랑 채널 운영자 정창관 선생 따님 시집 보내는 날
- 2제36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06/23) (판소리.무용.기악)
- 3진도군, 인류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 공개행사
- 4하루키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
- 5도자의 여로(145)<br> 분청철화어문병편
- 6긴 호흡으로 들려준 산조의 정수, ‘긴산조 협주곡’
- 7두 줄이 내는 다채로운 숨, 해금 연주자 강은일 교수를 만나다
- 8尹대통령 "국가유산은 민족의 정체성…대상·범위 확대"(종합)
- 9강남구·KBS 25일 국악한마당
- 1010주년 맞는 ‘문화다양성 주간’ 경계에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