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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정기공연 세계명작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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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국립극단 정기공연 세계명작무대<귀족놀이>

  • 김지연
  • 등록 2004.09.21 10:13
  • 조회수 1,916
2004년 가을 무대를 여는 프랑스風 퓨전 코미디 국립극단 ‘세계명작무대’ <귀족놀이> 새로운 해석 - 2004년의 젊은 몰리에르를 만난다 〈귀족수업〉은 루이 14세 시절 터키 대사로 대접받던 사람이 실제로는 정원사임이 밝혀지는 사건이 터지면서 터키 인들을 놀려보자는 루이 14세의 명으로 몰리에르가 1670년에 쓰고 또 직접 ‘주르댕’ 역을 맡아 대성공을 거둔 희극으로, 이후 300여 년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 받는 프랑스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당시 궁중과 귀족사회의 여흥을 위한 특별한 장르였던 ‘코메디 발레’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코메디 발레’는 이탈리아의 즉흥극인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춤과 노래, 연주, 검술 등 고급스러운 귀족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복합적인 형식인데, 현대에 와서는 그 규모로 인해 프랑스에서도 줄거리 위주의 연극으로만 올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 씨는 지난 2002년 국립극장을 처음 방문하면서 프랑스의 고전이면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고르던 중 국립극장 소속 단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귀족수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잘 알려진 <귀족수업>의 줄거리만으로는 새로운 연극적 재미를 제공하기 힘들다고 판단, 작품을 <귀족놀이>로 새롭게 해석, 각색하게 된다. 간결하면서도 돋보이는 무대, 새로운 음악, 춤, 연주, 의상 ◎ 무대 에릭 비니에 씨는 일찍이 조형 미술을 공부한 연출가로, 그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번 <귀족놀이>에서도 무대 디자인을 직접 담당했는데, 특별한 장치 없이 5.6미터의 막 7개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 막에는 다양한 장식과 문양이 그려져 있어 장면 장면에 상상력을 불어 넣는데, 한국의 윤시중 디자이너가 다시 한국적인 느낌으로 작업했다. 또 거울처럼 비치면서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무대바닥의 공작새 그림은 재불(在佛) 작가인 김은지 씨의 작품이다. ◎ 음악 “17세기 바로크 음악이 되살아난 듯한 느낌이다!” <귀족놀이>의 배경이 되는 바로크 음악은 박위철, 조원행 씨의 편곡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한다. 우리의 국악기가 현대 서양 악기보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소리에 더욱 가깝게 들린다는 것이 편곡된 연주곡을 들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10명이 참가한다. 서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소리의 아름다움을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것이다. ◎ 춤 조연출가이자 안무자인 프레데릭 롱바르(Frederique LOMBART)의 안무는 국립무용단 6명의 한국 춤사위로 다시 태어난다. 이는 프랑스 춤의 한국식 변형이 아니라 안무의 개념에 따라 한국춤으로 창작되어 나온다. ◎ 의상 기본적인 의상 컨셉트는 에릭 비니에 씨가 잡았지만, 이를 다시 디자이너 송은주에 의해 한국적으로 변형된다. 특히 한국 천의 선과 질감을 그대로 살렸는데,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부드러움이 의상을 통해 한결 실감나게 창조된다. 2004년의 가을 연극 무대 <귀족놀이> 탄탄한 구성의 명작무대에 새로운 해석의 연출, 젊은 열정의 배우들, 한국춤과 오페라, 한국악기와 연주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신선하고 유쾌한 ‘축제’로〈귀족놀이〉가 그 시작을 열어갈 것이다. 돈은 많으나 이에 걸맞은 지위나 품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벼락부자인 평민 주르댕. 후작부인을 남몰래 사모하는 주르댕은 부인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로 귀족세계를 꿈꾸게 되고, 귀족의 신분을 나타내 줄 외모과 소양을 갖춰보고자 검술(劍術)·철학·음악·춤 선생을 고용하여 귀족풍을 몸에 익히고자 한다. 교양 있는 줄로만 알았던 선생들은 자기 분야가 최고라고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주르댕은 ‘배우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좋아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주르댕에게서 돈을 얻어내려고만 하고, 주르댕은 그들의 장단에 허풍을 떨다 보기 좋게 속고 만다. 뿐만 아니라 후작부인의 애인인 허울만 좋은 백작은 후작부인을 빌미로 주르댕을 꼬드겨 돈을 빌린다. 한편 주르댕은 딸 뤼실을 어떻게 해서든지 귀족에게 시집을 보내어 신분상승을 꾀해 보는데 이 딸에게는 이미 클레앙트라는 평민 출신의 애인이 있다. 평민 신분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주르댕은 노심초사하는데, 클레앙트의 하인인 코비엘이 계략을 꾸며 끌레앙트를 터키 왕자로 꾸며서 주르댕의 집에 들어서게 한다. 이에 깜박 속은 주르댕은 하도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딸과의 결혼을 찬성하고, 주르댕 부인도 하인의 계략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남편의 허풍에 넌더리가 나 결혼에 찬성을 한다. 주르댕은 딸을 결혼시키면서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예술적 소양들을 마음껏 뽐내며 성대한 연회를 준비한다. 남들은 주르댕이 깜빡 속은 사실에 즐거워하지만, 주르댕은 자신이 만든 세계에 도달한 듯 환희에 찬 얼굴로 연희의 의식을 시작한다. 원작: 몰리에르 예술감독: 이윤택 연출: 에릭 비니에 번역·드라마트루그: 최준호 주르댕(부자 평민): 이상직 마담 주르댕(주르댕의 부인): 조은경 뤼실(주르댕의 딸): 이은희 클레옹트(뤼실의 애인) & 무용선생: 한윤춘 도리멘느(후작부인): 곽명화 도랑트(백작, 도리멘느의 애인) & 음악선생: 김종구 니콜(하녀): 계미경 코비엘(클레옹트의 하인) & 철학선생: 이영호 검술선생: 서상원 재단사 : 노석채 양재 견습공 : 이원재 가수들: 국립오페라단(고혜영, 김준홍, 한상식) 무용수들: 국립무용단(윤성철, 정길만, 박성국, 박영애, 정소영) 음악인들: 국립국악관현악단(박경현, 이상준, 김병선, 김종욱, 임현, 김영미, 여미순, 최만, 박천지, 송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