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뒤늦게 내린 하얀눈 위에 사암리 사람들이 한마음을 모아 대보름날을 앞두고 대룡산 일원에서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잔치를 열었다.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춘천 사암리농악보존회(단장 오선주)가 주관하는 ‘대룡산 자연치유 대보름놀이 2024’가 25일 사암리약물샘, 사암2리마을회관, 동내초등학교 3지역에서 개최되었다.
춘천 7개 공연예술단체가 초청되어 가무악과 함께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마임, 마법 등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를 함께하는 단체는 곰지내농악(단장 김창수).땅울림(대표 최미선),동내면 Nn걸스(대표 최은영), 춘주농악(단장 이미숙),동내면 어린이농악단(단장 김효선),홍천 서면농악(단장 엄순자),춘천의병아리랑 보존회(이사장 기연옥)이다.
총 8단체가 사물놀이.농악.민요를 펼친다. 여기에 이형재 아티스트가 큰붓으로 대룡을 그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오전에는 사암리 산 중턱에서 일년내내 솟아오르는 약물샘 주위에 있는 오래된 돌로 만들어진 제단 위에 마을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는 고유제를 올리고 이어 약물샘에서 샘굿을 펼쳤다.
동내면 면장 박상한, 이장단협의회장 문덕기, 사암2리 이장 지찬주가 나서서 대룡산 상천제를 지내고. 이학주가 축문을 낭독했다.
반세기 동안 춘천에 자리를 잡고 사는 사암리 주민인 세계적 마임이스트 유진규 선생이 대룡산샘물을 상징하는 공지어 모자를 쓰고 제사장으로 분하여 '공지어샘굿' 퍼포먼스를 통해 상천제 제문을 하늘에 올렸다.
사암리농악보존회는 공지어샘굿을 통해 퇴계와 공지어전설이 깃든 샘을 발굴하여 매년 마을사람들과 샘굿을 모티브로 여러 다양한 장르 및 문화컨첸츠를 계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콜라보 형식을 더해 퇴계전설과 공지어전설을 주제로 한 마법 등 스토리텔링을 더한 작품이 나오고 있다.
사암리 샘굿에 전해져 내려오는 공지어전설을 알리기 위해 공지어그리기, 공지어놀이마당, 공지어이야기, 공지어마술, 공지어빵(붕어빵), 강아지서당 등 여러 장르에서 보여준 다양한 컨텐츠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공지어전설에 대해서 오선주 단장은 "퇴계 이황이 춘천시 퇴계동에서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하루는 강아지가 들어오더니 가르침을 경청하였다. 퇴계는 기특하여 끼니때마다 자기밥의 반을 덜어서 강아지에게 주었다. 반찬도 덜어서, 그렇게 3년이 지나자 강아지는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나서 며칠후 웬 젊은 초립동이 찾아와서 큰 절을 하고 나서 공손하게 "저는 용왕의 아들입니다. 선생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하여 퇴계는 용궁에 초대되어 대접을 받고 나오는데 용왕이 짚 한오라기를 주며 머리부분부터 조금씩 잘라서 반찬으로 들라고 한다. 이후에 잘라보니 용궁에서 먹던 진미 중의 고기였다. 오래 두고 먹다보니 지푸라기 끝만 남게 되어 개울물에 넣었더니 수많은 고기로 변하였다. 이후에 공지어로 부리면서 개울 이름이 공지천이라고 불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퇴계 선생에게 공부를 하는 용왕의 아들을 상징하는 강아지를 기억하기 위해 '강아지서당'도 꾸며졌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부형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특히 예로부터 사암리 약물샘은 피부병에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여, 먼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물할미샘’으로 유명하다.
사암리농악보존회는 동내면의 지역 정체성을 구현하는 문화컨텐츠를 찾아내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놀이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대미를 보여준 작품은 ‘대룡산 샘물 합수굿’을 통해 마을공동체 공존을 넘어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춘천의 젖줄기 공지천의 발원인 사암리 약물샘과 고은리약수 등 대룡산의 샘물을 모두 모아 ‘대룡산 샘물 합수굿’을 선보였다.
동내면 5개리(사암리, 거두리, 고은리, 신촌리, 학곡리)가 만나는 합수굿이 행사의 의미를 더욱 고조시켰다.
함께한 5개 지역 주민들이 큰 의미있는 행사라고 하면서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손을 맞잡았다.
춘천에서 유일한 어린이농악대가 나와서 높은 기량을 펼쳤다.
동내면 어린이농악단(단장 김효선)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명이 깃든 기예를 보여주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선주 단장은 "사암리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중국 조선족 농악무’의 근간이다. 1927년 조선 강원도 춘천군 신동면 사암리 10여호 농만들이 중국 계관향 영벽라자에 이주하여 농악대를 조직하였다. 이 첫 농악대의 근본이 오늘날 중국 '조선족농악무'라는 종목으로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었다. 2016년 사암리농악 보존회 창단공연때 왕청현농악단 김명춘 '조선족농악무' 예능보유자를 초청을 했다. 올해에는 사암리농악단이 초청을 받아서 주민들과 함께 가보려고 한다. 사암리 마을 사람들은 춘천의 자부심으로 여기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이어 ‘ON-다’사업에 선정 된 '대룡산 자연치유 대보름놀이'는 동내면의 주민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내면 박상헌 면장은 "공지어전설이 깃든 사암리약물샘은 마을공동체 구축과 춘천을 알리는 중요한 장소이다. 앞으로 이러한 상징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사암리농악보본회가 주최하는 대보름날 행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겠다"라고 전했다.
공동체 결속에 기여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사암리농악보존회가 '대룡산 대보름놀이'에서 컨텐츠 계발로 매년 만들어지고 있는 공지어전설을 주제로 한 '대동놀이' 행사가 기다려진다.
일본 니포노폰 취입 조선민요 ‘경성란란타령’, 1913년 Nipponophone 6170 SP음반.(국악신문 소장자료) ...
쏘가리 문양 도편 한 점 없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계룡산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조선 왕도로서의 도읍지를 생각한다면 무학대사를, 민속신앙의 터전을 염두에 둔다면 신도...
1897년 8월 13일 ‘대조선 개국 505회 기원절 경축식’에서 계관시인 윤치호가 작사한 무궁화노래(찬미가 제10장)가 처음 발표된 독립관 전경. 현 애국가의 원형 ‘...
경기검무 경기검무(京畿劍舞)는 서울 및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 악기의 반주에 맞춰 칼을 들고 휘두르며 추는 춤 및 그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의미한다.경기검무는...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
칠순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중견작가 김경혜(영남이공대 명예교수) 작가의 열번째 작품전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구시 중구 슈바빙 갤러리에서 열린다.전시되는총 50여 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III ‘한국의 숨결’이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후의 지휘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졌다.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한상일(1955~)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국악에 입문한 지 올해로 60여 년을 맞는다. 때 맞춰 지난 1월 25일 서울문화투데이 신문에서 선정하는 제15회 문화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3월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2024 명연주자 시리즈 ‘공존(共存)’ 무대가 펼쳐졌다. ‘명연주자 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