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이규진(편고재 주인)
청자에서 백수의 왕으로 불리는 사자는 아주 보기 드문 동물은 아니다. 주로 향로나 베개 등에서 볼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하다고나 할까 널리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국보 제60호인 청자사자형뚜껑향로(靑磁獅子形蓋香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밖의 것으로는 근래 들어 눈길을 끌고 있는 청자사자형뚜껑향로 2점이다. 2007~2008년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수중발굴을 통해 출수된 것으로 지금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
보물 청자사자형뚜껑향로는 몸에 비해 머리가 크다. 목에는 방울이 달려 있고 앞발은 두 개의 보주를 밟고 있다. 몸에는 소용돌이 털이 새겨져 있고 벌린 입 사이로는 날카로운 송곳니와 내민 혀가 보이고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따라서 이질적이며 해학적인 자태는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을 엿볼 수 있는 것이어서 여간 흥미로운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자사자형뚜껑향로가 보물로 지정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죽간 등을 통해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출수된 도자기들이 강진에서 만들어져 개경으로 가다 난파된 것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작 시기와 출토지 및 사용처를 분명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의 이유로는 해학적이고 독특한 조형미, <선화봉사고려도경>의 산예출향을 연상시키고 있다는 점, 고려청자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보 제60호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사자형뚜껑향로의 사자가 모두 향로의 뚜껑이고 여타의 사자들이 베개와 같은 유물들에서 장식용으로 몸체에 붙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반해 청자사자형문진편(靑磁獅子形文鎭片)은 이런 것들과는 유형을 달리 하고 있어 주목된다. 청자사자형문진편은 현재 몸체의 앞부분만 살아 있고 뒷부분은 망실되고 없다. 말하자면 뒷다리와 엉덩이와 꼬리 부분이 훼손되고 없는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남은 형체만으로도 어떤 기물에 부착시켜 장식되었던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한 마리의 사자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의 청자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자사자형문진편의 세부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몸체를 지탱하고 있는 두 개의 다리가 무척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크게 벌린 입으로는 가지런한 이빨이 보이고 들창코 같은 코에 튀어나온 두 눈알에는 검은 점을 찍고 있다. 옆으로는 소용돌이 모양의 갈기 흔적이 보이고 머리 위로는 없어진 뒷부분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꼬리 일부분이 붙어 있다. 거기에 온몸에는 비색의 유약이 두텁게 입혀져 있다. 반 토막이 나 앞부분만 살아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어떤 기물에 장식용으로 붙어 있던 것이 아닌 독립된 한 마리 사자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편리한대로 청자사자형문진편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보기 좋게 청자로 만들어진 장식용 사자였을까. 이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는 특수한 형태의 것이어서 주목을 요하는 귀중한 청자 자료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율희 (강태홍류 산조춤 보존회 회장) 김율희 이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전통춤 4대 가업을 잇는 무용가다. 조부 김동민과 고모 ...
정선아리랑을 쓰다. 한얼 이종선, (2024, 문양에 먹, 34× 34cm) 담뱃불로 벗을 삼고 등잔불로 님을 삼아 님아 님아...
명가의 조건, 남원 몽심재(夢心齋) 우리는 무엇을 명가(名家)라 하며 명문(名門)이라 이르는가 지리산 골골이 짙은 숲들을 지나 남원 견두산 자락 단아한 고택서 죽산박씨 종...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규진(편고재 주인) 분청덤벙이라고 하면 이제 고흥 운대리는 보성 도촌리를 뛰어넘어 확실하게 지평을 넓힌 듯한 느낌이다. 일제감점기 시...
현역 최고령 무용가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세계 무용사'출판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일노래, 삶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 2024.05.22. 소박하고 향토적인 ...
세븐틴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오늘 저희가 (데뷔) 9주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전 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물고기뮤직) 2024.05.26.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女說傳)-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서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
가수 김연자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오로지 노래가 좋아 달려온 50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힘든 순간도 다...
2년 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서울연희대전'이란 이름의 한 공연이 있었다. 제1회 '장구대전'이란 부제가 붙어있고, 입장권 전석이 판매 되어 화제가 되었다. 무대에서 오직 '장...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