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대한민국 국악인들의 종합축제인 ‘제22회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에서 명인부 현악부문 김윤희씨(전북)가 가야금 연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22회 대한민국빛고을 기악대제전은 지난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과 3일 사단법인한국전통문화연구회(이사장 황승옥)과 광주 남구청이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공동 주관해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전국의 현악, 관악, 병창 분야의 국악인들이 200여 명 넘게 참가한 이번 대회는 명인부와 일반부, 초·중·등부와 대학부로 나뉘어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막바지 여름 더위를 이겨냈다. 각각 관악과 현악, 가야금병창 부문에서 한치의 물러설 수 없는 경합을 벌여 현악 부문 김윤희씨가 명인부 종합대상으로 대통령상과 1,500만원의 상금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명인부 대상에는 관악 부문 박혜원씨와 병창 부문 임종복씨가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대학부 김형진씨가 관악 부문 종합대상에 선정되어 국회의장상을 받고, 고등부 종합대상으로는 관악 부문 박리원 학생과 현악 부문 이지영 학생이 각각 교육부장관상과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제22회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 전야제 공연인 ‘2023 빛고을 대풍류’가 1일 오후 광주시 동구 운림동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주최·주관, 광주시 후원으로 펼쳐졌다.
김세종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국음악과 책임교수 사회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황승옥(소리), 박시양(고수), 김선이(소리), 강은영(무용), 최진(가야금), 박지윤(소리), 이은비(소리), 김태영(고수), 한창희(대금), 김소리(철현금), 김예준(아쟁)과 금의소리연주단이 출연해 흥겨운 우리 가락을 선사했다.
첫 번째 무대에서는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 ‘사랑가’, ‘노들강 초록물’, ‘꽃타령’을 잇따라 들려줬다. 박시양의 장단에 맞춰 황승옥의 소리와 그의 제자로 이뤄진 금의소리연주단의 연주가 어우러졌다. 두 번째 무대는 최진(가야금)·박시양(고수)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들려줬다.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최옥삼이 함동정월에게 전한 가야금 산조다.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하고 긴장과 이완의 대비가 뚜렷해 성음표현에 있어 감정을 절제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박지윤(소리)·박시양(고수)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 강은영(무용)의 ‘박병천류 진도북춤’, 김선이(소리)·김태영(고수)의 단막창극 ‘화초장’, 김태영(장구)·김소리(철현금)·한창희(대금)·김예준(아쟁)의 산조합주가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황승옥·김선이·박지윤 등 5명이 김태영(장단)·김소리(철현금)·한창희(대금)·김예준(아쟁)과 함께 하는 ‘육자배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로 22년째 이어오는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은 남도가 품은 산조 가락의 깊이를 높이고, 문화광주와 한류를 넘어 K-Culture의 품격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통령상이 신설된 이후 전국의 기악인들의 관심과 호응은 날로 뜨거워지고 심오한 연주로 품격을 높이고 있다.
황승옥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이사장은 "대통령상 신설 이후 더 많은 참가자들이 이 대회를 빛내고 있으며,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국악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하면서 "현전하는 가야금산조 10개 유파 중에서 9개 유파의 창시자를 탄생시킨 대표 도시가 광주․전남이다. 가야금산조의 명인 함동정월, 성금련이 광주에 거주한 이래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이 명인 명창으로 가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비로소 대한민국 국악 보급 및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자긍심을 가진다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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