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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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44)

조선족아리랑

  • 특집부
  • 등록 2023.06.07 07:30
  • 조회수 2,213
화면 캡처 2023-06-07 015543.jpg
조선족 아리랑을 계묘년 오월에 쓰다. 불긍거후루 주인 한얼이종선 (2023, 한지에 먹, 58× 25cm)

 


아리아리 스리스리 닭기 아라리요

대굴대굴 굴려라 잘두 넘어 간다.

너는 죽어 아무것도 되지 말고

구월국화 물봉숭애 홍려수가 되구

나는 죽어 봄 나비가 되잔다.


작품감상

후렴구가 여느 아리랑과는 색다르다.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 저승에서나 나누잔다.

임이 죽어서 국화로도 피었다가 봉숭아로도 피고 여귀 꽃으로도 피면

자기는 나비가 되어서 철 따라 피는 꽃을 찾아

마음껏 사랑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끝없는 갈망을 노래했다.

*홍려수: 홍료화(紅蓼花)- 붉은 여뀌 꽃

 

본 노래를 고체로 가운데 두고

후렴구와 낙관을 좌우로 배치하여 안정을 꾀했다.

 

*불긍거후루(不肯車後樓)는 필자의 당호이다.

다른 이의 수레 뒤를 쫓지 않겠다.’는 뜻으로,

독창적인 창작의지를 담고 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