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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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9)

구례아리랑

  • 특집부
  • 등록 2023.02.22 07:30
  • 조회수 10,526
화면 캡처 2023-02-21 215951.jpg
계묘년 이른봄날 구례아리랑을 쓰다 한얼이종선 (2023, 선지에 먹, 55× 35cm)

 

三角山 몰랑에 비 오나마나

어린 家長 품안에 잠자나마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얼씨고 날 예워 주소


작품감상

*몰랑: 산봉우리

삼각산 뾰족 봉우리에 내린 비는 이내 마르고,

제 구실 못하는 나이 어린 신랑은

성숙한 새색시의 타는 속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새댁은 먹어도 허기가 지고 늘 목이 마르다.

아리랑을 부르며 여성의 욕망과 한을 안으로 삭이는 수밖에.


대놓고 들어낼 수 없는 감정을 억누르듯

민체로 한 자 한 자 눌러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