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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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06)

헐버트 채록 아리랑(아르랑)

  • 특집부
  • 등록 2022.09.14 07:30
  • 조회수 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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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헐버트 채록 아리랑'을 쓰다 이천십삼년 계사여름 취월당 주인 한얼 이종선 (2013, 한지에 먹, 70×137cm)

 

아르랑 아르랑 아라 아르랑

얼싸 배 띄워라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작품해설

아리랑 아리랑 아리아리랑

얼싸 배 띄워라

문경새재 특산품 박달나무는 베어져서

홍두깨나 방망이로 다 팔려 나간다

 

작품감상

1886년 서울 근교에서 호머 헐버트가 채록한 '아르랑'(아리랑)이다. 이 사설은 문경새재아리랑의 대표사설이기도 하다. "A는…B….다나간다”라는 공식어구는 경복궁 중수공사 7년간 문경의 박달나무가 수없이 베어져 나간 상실감과 고향을 떠나 강제동원으로 끌려온 고난이 중첩되어 원상의식(原傷意識) 으로 작용했다. 경복궁 중건 시기 문경의 특산물인 박달나무가 대들보도 아닌 도끼자루 같은 일회성 도구로 마구 잘려나간다. 이에 문경인들의 고난이 박달나무로 환치된다. 즉 집단체험(Collective Experience)에서 각인된 기억이 공동체에서 공유하게 되면서 집단기억(Collective Memory)으로 작용하여 민중 가요화 한 것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