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기자의 객석] 전통과 ‘HIP’ 결합의 ‘국악ba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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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객석] 전통과 ‘HIP’ 결합의 ‘국악bar4’

국악의 저변 확대 오프라인 공간
15일 인사동 복합 문화공간 Kote
네트워킹 파티, 애프터 파티도

 지난 15일 인사동의 복합 문화 공간 코트(Kote)를 방문했다.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인사동 Kote 입구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곳에서 열린 국악bar4’국악bar’4년째 주최를 알리는 말로, 국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한군데 모여 전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네트 워크가 끈끈한 만큼 외부인과의 화합이 어려운 국악계의 저변 확대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 행사는 박종원, 노호태, 이반희, 최원철, 장준익의 기획 하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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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Kote 거리

 

코트의 건물 중 큰 마당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1층 계단 앞에서 방역 체크를 하고 나서 공연과 네트워킹 파티가 주최되는 2층으로 올라갔다.


국악 바(bar)의 공연은 연주자와 관중의 소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대와 객석이 가까우며, 한정된 인원 70명만 예약 받는다. 무더위가 기승함에도 불구하고 총원 70명이 모두 모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국악bar의 소식을 접한 그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우리 음악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국악bar 시리즈 주최자이자 세종여권케이스를 디자인한 제품 디자이너 박종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Q. ‘국악bar’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A. 처음에는 미국의 재즈바 문화와 한국의 전통 국악을 엮어서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다양한 국악 공연인이 많다. 국악bar는 이 아티스트들과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 공간이다.


Q. 국악bar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전통 디자이너로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대표님을 만났다. 그때 대표님은 내가 전통 디자이너로써 인터뷰한 콘텐츠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처음 만난 날 대표님은 "미국에서 국악을 즐기다 왔다. 미국의 문화와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키면 재밌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하며 나와 함께 의논한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국악bar이다. 신기하게도 처음 만난 날 국악bar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Q. 어떻게 운영이 되나?

A. 체계적으로 운영 되는 곳은 아니고 각자 사회에서 맡은 일이 있지만 그 중에서 다른 디자이너, PD 친구들이 모여서 운영한다. 국악bar를 하자고 얘기가 나오면 모여서 한 달 정도 준비한다.


Q. 4년간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운영이 되지 않았는데, 코로나의 영향인가?

A. 작년에는 코로나가 심해서 행사하기에 좋지 않았다. 코로나가 잦아들고 이전 시즌과 다른 공간 Kote에서 다시 시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Q. 어떤 콘텐츠가 있는가?

A. 핵심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팀을 불러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국악 공연과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 혹은 애프터 파티가 있다. 이전 국악bar에서는 국악 EDM DJ를 불러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했었다.


Q. 국악bar4가 성공적이었나?

A. 70명 좌석이 매진 됐다는 것만으로 국악bar의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매진이 될 만큼 국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의도와 맞게 성공했다고 본다. 끝나고 나서 성공했다고 확신을 한 건 공연 팀조차 함께 남아서 공연과 파티를 즐겼을 때이다. 사실 행사라 하면 공연이 끝나면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Q. 참여한 사람들의 성향은 어떤 편이며, 그 중 국악인은 몇 프로로 추정되나?

A. 확실히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 일부만 국악 전공자였다. 그 외에도 예술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즐겼던 것 같다.


Q. 장소 선정의 기준이 무엇인가?

A. 장소는 우선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고 공연하는 곳에서 음식과 음주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고 있다. 그 기준에서 예술가가 설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


Q. 3차에 비해 장소, 분위기 등 전체적으로 만족했나?

A. 3차는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진행했다. 국악bar의 컨셉을 유지하기에 ‘KOTE‘라는 복합 문화 공간이 인사동 거리라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이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


Q. 국악 bar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즐기고 싶은국악을 좋아하는 비전공인이 많다는 것을 국악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국악bar를 통해 ‘Hip’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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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중인 국악bar 주최자들과 관객들. (사진=국악신문)

 

공연 입장과 함께 bar에서 전문적으로 제작된 술을 받을 수 있었다. 1줄헤르츠’ 2김율희, 서영도가 공연했다. 줄헤르츠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이번 공연에서 인도 음악 음계를 사용하거나 거문고를 타악기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2부에서 공연한 김율희는 루프스테이션(Loop station)을 사용해 라이브로 노래를 녹음하여 반주로 삼는 등 색다른 무대로 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율희와 함께한 서영도의 기타는 노련함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서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관객들이 웅성웅성했지만 이내 독특하고 창의적인 공연에 매료되었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혹은 술잔을 부딪치며 낯선 이들과 자유롭게 어울렸다. 취재에 응해준 사람 중 80프로는 국악 비전공자였으며 인스타그램 또는 소수의 사람들이 속해 있는 전통 커뮤니티에서 국악bar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운영진들은 국악bar4의 대성공에 만족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종원 매니저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남녀노소 국악 공연과 파티로 연결하고, 국악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국악bar입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국악인들과 파티를 벌여오다 이렇게 코트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수준 높은 공연과 먹고 마시는 파티가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해주세요!(인스타그램 계정 아이디: gugak_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