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단독] 동두천에도 향토민요 '이담어러리타령'이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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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리뷰

[단독] 동두천에도 향토민요 '이담어러리타령'이 불렸다.

주최주관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
향토민요 '이담어러리'와 제1회동두천아리랑제 성황리에 성료
유은서, 전통연희 전공, '경기아리랑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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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동두천아리랑발표회에서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북한강 수계를 따라서 불려진 이담(동두천 옛 이름) 지역 어리리(아라리)를 부르고 있다. 2022.07.02.

동두천 향토민요 '어러리타령' 발굴

동두천에도 향토민요 어러리타령이 불렸다. 북한강 수계를 따라서 가평, 철원, 포천, 동두천, 연천 등지에서 어리리(아라리)가 채록되었다. 


지난 2일 동두천에서 이담어러리가 발굴되어 '동두천아리랑'이라는 곡명으로 발표되었다.


그 주인공은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 민요분과장을 맡으면서 동두천아리랑보존회를 리드하는 유은서(1962년 생)회장이다.


동두천은 메나리권역에서 아라리가 불려진 지역이다. 주변 지역은 모두 학술적으로는 어러리라고 불린다. '연천어러리'가 그것이다. 포천메나리는 경기도문화재로 등재가 되었다.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양구얼레지타령(어러리타령)이 전해지고 있다.


유회장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국악 활동을 하면서 북한강 수계를 따라서 불려지는 메나리권역에서 불려지는 어러리(아라리)에 주목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메나리토리로 불리는 향토민요 '아라리'는 잊혀진 노래가 되었다. 그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경로당을 찾아가며 귀담아 들었던 '아라리'를 정리하고, 8년전 동두천 지역 어른신들로부터 '이담'이라는 옛 지명이 담긴 '이담어러리' 30여 수를 찾았다.  

 

관과 민이 함께한 제1회 동두천아리랑제 성황리에 성료

가슴에 담아둔 이담어러리를 지난 2020년 1월 발표회를 개최하기로 기획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세계적 펜데믹 코로나로 인해 대면활동을 못하고 미루다가 지난 2일 동두천 중앙로 하나로웨딩홀 특설무대에서 제1회 동두천아리랑제에서 '어러리'를 발표하였다. 

 

유은서 명창이 30여 수 '이담어러리' 중 5수를 선보였다. 이어서 사물놀이, 품바타령, 가야금병창, 전통춤사위 등 다채로운 국악 장르에서 경기민요와 아리랑이 선보였다. 


축하 공연으로 동두천아리랑보존회 30여 명과 10여 단체가 무대에 함께 올랐다. 


전국 지역 아리랑 전승단체로 구성된 아리랑예술공연연합회를 대표하여 서울에서 온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8명의 회원들이 '서울아리랑'과 '연꽃아리랑' 2곡을 선보였다.  


휘날레는 가야금병창의 '홀로아리랑'과 아리랑이 이어서 메들리로 불리면서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 대합창으로 성료되었다. 


이날 박형덕시장, 김승호 시의장, 이인규 경기도의원, 김경식 예총회장, 정경철 문화원장, 김성보 대한노인회 동두천지회장, 김경수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장,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 이무성 화백 등이 참석하고 350여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동두천아리랑발표회에서 축사를 하는 박형덕시장, 김승호 시의장,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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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동두천아리랑발표회에 박형덕시장, 김승호 시의장, 이인규 경기도의원, 김경식 예총회장, 정경철 문화원장,김성보 대한노인회 동두천지회장, 김경수 한국국악협회 동두천지부장,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2.07.02.

 

동두천아리랑보존회와 유은서 회장의 아리랑 전승활동

 

지난 2020년 1월에 결성한 동두천아리랑보존회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과 함께 아리랑3대정신(저항.대동 상생)을 계승하고 '동두천아리랑'을 통해 창조적 지역 문화 활동을 펼치고, 향토민요 '동두천아리랑'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지역문화공동체 결속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둔 비영리 문화단체다.

 

유회장은 무대에서 가무악을 아우르는 소리꾼이다. 부모님도 국악 애호자이어서 늘 아버지의 장구소리와 어머니가 흥얼거리는 민요를 듣고 자랐다. 7살때부터 전통춤을 배우면서 국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청소년기를 보낸다. 결혼 후 30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이매방류 춤사위를 10여 년 배우면서 가야금병창을 전공했다. 이후 김혜란 선생에게 '경기민요'를 사사하고, 최창남 선생에게 '선소리타령', 유창 선생에게 '송서율창'을 사사하고 이수자가 된다. 


언제부터인지 유회장은 외부 초청공연 행사에서 경기민요보다도 향토민요 아리랑에 대한 관심으로 아리랑을 더 많이 불렀다. 4년 전에는 함양엑스포조직위원회의 주선으로 함양시의 위촉을 받고 황석산아리랑(작곡:양평수, 소리:유은서)을 불러서 음반이 발매되어 함양산삼엑스포 행사의 주제가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2015년부터 공주아리랑전국경창대회 심사위원을 맡아오고 있다.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에서 전통연희학을 전공하고 '경기아리랑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연구자이기도 한다. 20여 년 아리랑과 인연이 얼기 설기 얽혀있다가 '동두천아리랑'을 머리에 달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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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회장:유은서),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 민요분과장, 국가무형문화유산 제41호 '송서율창' 이수자.

  

전국에는 50여 지역 아리랑전승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 북부에는 그동안 가평아리랑보존회와 연천아리랑보존회가 전승 활동을 해오고 있다. 


유회장은 "오늘 이 무대는 아라리 가사를 전해주신 동두천 어른신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매달 경로당을 찾아서 소리 잘하시는 어른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법은 동두천아리랑 음반 작업입니다. 지역 아리랑은 지역 이름을 달고 독립적 아리랑 음반이 발매되어 있습니다."라며 음반 작업을 위해 경로당을 찾아가서 채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회장은 16일부터 사할린동포연합회(권경섭)가 주최하는 김포, 파주, 안산, 양주, 인천에 영구귀국한 사할린 동포 위문을 위한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아리랑보존회, 왕십리아리랑보존회 공동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12월에는 제4회사할린아리랑제에 참가하기 위해 동두천아리랑을 스토리텔링이 있는 소극으로 준비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유네스코가 "아리랑이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공동체에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다는 점을 주목했으며우리나라 문화재청 역시 "특정 지역의 아리랑이 아닌 전 국민의 아리랑으로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아리랑의 모습"을 주목했다고 밝힌 것이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제적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입증하는 새계적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는 아리랑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우리나라 총체적 유산의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다이에 따라 "아리랑은 우리나라 전통민요의 하나라는 표현에서 독립 종목 또는 독립 장르 아리랑으로 가시화되기에 이르렀다.


유네스코와 문화재청이 보고서에 언급한 아리랑의 수는 2012년 이전에 불러지는 60여 종이라고 했고, 이 아리랑은 지역성과 형태를 표제화 하고 창의성표현의 자유공감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다이것이 아리랑이 지닌 덕목의 하나로 누구든 지역적·역사적·장르적 변주로 문화적 다양성을 표현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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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최한 제1회동두천아리랑제 무대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의 서울아리랑이 울려퍼졌다.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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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제1회동두천아리랑제 축하공연을 펼치는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의 연꽃아리랑, 2022.07.02.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로 아리랑’, 또는 그와 유사한 발음의 어휘가 들어 있는 후렴을 규칙적으로또는 간헐적으로 띄엄띄엄 부르는 한 무리의 노래를 말한다한국을 비롯하여 한반도와 해외 한민족 사회에서 널리 애창되는 대표적인 노래이며가사가 정해져 있지 않고 주제 또한 개방되어 있어 누구든지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2021년 12월 5일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신청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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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제1회동두천아리랑제를 마치고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과 회원들 기념촬영. 2022.07.02.

 

이 때문에 그동안 일부에서 정선이나 진도나 밀양아리랑 같은 몇몇 아리랑만을 들어 전체를 설명하려는 방식은 의미가 없게 되었다사진의 선명도를 선묘법이나 면묘법으로 논하는 방식에서 화소의 촘촘함으로 드러내듯아리랑도 시대상과 지역성을 지닌 모든 아리랑들을 대상화함으로서 그 특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두천아리랑의 발굴은 또 하나의 아리랑을 더하는 것이다. 민요생태학에서 볼때 아리랑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미래지향적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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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제1회동두천아리랑제 축하공연을 펼치는 동두천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이 풍물놀이에 이어 아리랑이 블렸다. .송기훈, 박기백, 김종철, 심정옥, 나영순, 최차순, 차경순, 이혜수, 이보순, 송주현, 원경애, 곽묘선, 김정희, 박순옥,임병선, 이희숙, 김옥주, 김미자, 김미선, 박광영, 임서영, 이대식, 노진옥, 안춘금, 최미숙,  2022.07.02.

 

김경수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장은 "오늘 역사적 날이다. 이 행사를 통해, 늦었지만 동두천에도 아리랑이 있다는 것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동두천아리랑'이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아리랑으로 널리 알리는데 동참하겠다."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날 참석한 박형덕 동두천 시장은 "어제 취임을 했는데. 첫 행사가 오늘 동두천아리랑이다. 그만큼 뜻깊고 의미로운 날이다. 세계의 노래, 아리랑, 그리고 동두천아리랑, 정선에는 정선아리랑, 진도에는 진도아리랑이 있다. 동두천에도 동두천아리랑이 발굴되어서 기쁘다.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격려했다


김승호 시의장은 "동두천아리랑보존회가 전국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는 아리랑 전승단체로써 발전되기를 바라며동두천아리랑이 지역공동체 결속에 기여하는 노래로동두천 시민의 애창곡이 되기를 바란다. 지원을 받도록 힘쓰겠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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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동두천아리랑보존회 유은서 회장이 주관한 제1회 동두천아리랑제 포스터.202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