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국립합창단이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 '한국창작합창의 밤-한국의 소리'를 개최한다.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의 지휘로,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작곡가 4명(이영조·김진수·조혜영·안효영)의 곡을 무대에 올린다.
첫 시작은 문경새재아리랑, 경상도아리랑, 정선 엮음 아리랑으로 구성된 작곡가 이영조의 '세 개의 민속 합창곡'이다. 서글픔과 한스러움이 배어있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민요와는 달리, 이 작품은 즐거움과 유머가 깃든 아리랑이다. 최근 이달 5일 오후 4시 미국 체리힐스 빌리지에 소재한 베터니 루터란 교회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린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손순희, 지휘 김태현)이 준비해 온 K문화 페스티벌,, ‘한국의 소리(Sound of Korea)’ 공연에서 이영조의 ‘네 개의 아리랑'(긴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이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아리랑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금년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등재 10년이 되는 해이라서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문경시민들의 단체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 이만유)가 단체관람을 하고 싶다는 소식을 오늘 아침 본사에 연락을 주었다.
이어 '그리운 풍경'이라는 주제로 김진수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이 중 '세 발 자전거'는 어린 시절 세 발 자전거를 타고 함께 찍은 흑백 사진 속 아버지, 지팡이를 짚은 채 세 발로 서있는 현재의 아버지 모습을 그린 곡이다. '찬 서리'는 차디찬 서리가 내린 초가을 새벽, 서늘한 바람에 가슴 저린 마음 속 깊은 그리움을 담아낸 곡이다.
다음으로 작곡가 조혜영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수심가'는 한반도 북쪽 지역을 대표하는 서도민요로, 슬프고 근심하는 마음이 가득한 노래라는 뜻을 지녔다. 수심가는 근대 민요 중 민중들이 가장 애창했던 대표적 민요이다. 당시 외세의 억압과 시대적 고난을 달래주던 조선민요 넘버원이었다. 비음과 요성이 특성이다. 조혜영이 이 수심가를 감성은 살리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게 어떻게 편곡을 했는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동아시아인이 사랑하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에 선율을 붙인 창작곡 '자화상'과 '새로운 길'도 선보인다. 널리 알려진 '자화상'은 시인의 시적 자아와 시인이 제3자가 되어 내면을 바라보는 시적 특성에 집중하여 선율에 담아낸 작품이다. '새로운 길'은 세계적 팬데믹이 끝나가고 있는 현재, 우리 모두 새로운 길을 걸어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희망을 담은 '미래의 노래'로 불러주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함민복의 시 '백신의 도시, 백신의 서울'과 정일근의 시 '로드킬'을 바탕으로 작곡한 안효영의 '혼모 심비우스'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지구상에 함께 존재하는 동·식물과의 공생을 꿈꾸며 만든 곡으로, 그동안 인류가 행해온 일들이 지구를 얼마나 파괴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며, 롯데콘서트홀 및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국립합창단 유료회원은 1인 4매까지 4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패밀리 할인(4인 이상), 호랑이띠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합창단(02-587-811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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