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열악한 국악 영재 육성을 위해 '아트 경영'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원자재 값 급등으로 식품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산에 해태제과가 대규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위기가 기회라는 역발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회회관에서 열린 제1회 영재 한음회에서 "국악 영재들이 세계무대 공연에 나서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한음 영재 후원자 모임을 만들었고, 이 후원자들이 직접 한음 영재들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영재 한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국악'의 애칭으로 '전통 한국 음악'의 줄임말인 '한음'을 쓰고 있다.
윤 회장은 "우리 전통 음악을 어떻게 하면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할까 고민하다가 일반인들에게 후원을 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 후원이 우리 국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영재 한음회 공연도 일반인이 아닌 국악 영재들을 직접 후원하는 후원자들을 초청해 진행했다.
윤 회장은 "기존 크라운해태제과가 운영하던 영재 국악회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한번 걸러 영재 한음회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 영재 한음회를 통해 국악 영재들이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경험을 쌓으면 앞으도 더 큰 세계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영재 한음회를 통해 적립한 기부금은 해외 공연에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 전통 음악을 보전하고 오래 지속하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내 작은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영재 국악회는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해 143회 공연을 진행했다. 이 음악회는 매우 일요일 남산 국악당에서 국악 꿈나무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 국악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의 든든한 지원 속에 크라운해태제과가 국악에 쏟는 열정은 한 둘이 아니다. 매주 개최하는 영재 국악회에서 뛰어난 영재를 발굴하고, 이 영재들은 두 달에 한번씩 영재 한음회 공연에 나선다.
지난 달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최고 명인·명창들의 공연인 '제1회 한음회'도 개최했다. 일찌감치 2007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했고, 2010년부터 '대보름 명인전'을 매년 개최하며, 누적 공연만 1500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 남산 국악당도 윤 회장의 후원으로 2017년부터 '크라운해태홀'로 현대화 해 운영 중이다.
윤 회장은 자신이 국악에 꽂힌 이유가 '힐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경영이 너무 어려웠을 때 우연히 산에 올랐다가 대금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심취하게 됐다"며 "이후 국악인들을 만났는데 공연 기회가 많지 않아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아 자연스럽게 공연 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크라운해태제과는 국악 등 문화 예술을 경영에 접목한 '아트 경영'의 창시자가 됐다. 윤 회장은 국악 외에 조각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크라운해태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조각가들과 다양한 교류를 맺고, 각종 조각 전시회 후원에도 앞 장 서고 있다.
윤 회장은 국악과 조각 행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바로 '아트 경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은 더 좋은 삶을 위한 공기와 같다"며 "문화 예술을 기업 경영에 접목시키는 것이 아트 경영이고, 이를 통해 고객 감성을 자극하면 크라운해태제과만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아트 경영을 반영한 제품으로 '쿠크다스'를 꼽았다. 그는 "쿠크다스의 S라인은 과자에 예술을 접목한 대표 사례"라며 "단순히 초코선을 넣는 것이 아니라 S자 형태로 선의 굵기가 얇아졌다 넓어졌다 하는데 과자에 이런 율동감과 볼륨감을 넣은 것은 쿠크다스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쿠크다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예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최근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 급등으로 식품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라는 역발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특히 제과업체가 고객에게 건강과 기쁨, 2가지를 줄 수 있다면 계속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 회장은 "제과 업계가 가야 하는 길은 건강과 기쁨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기쁨을 줄 수 있는 과자를 만들면 그 어떤 위기도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그러나 크라운해태제과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에게 건강과 기쁨을 주는 과자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며 "과자의 맛 같은 본질은 물론 포장재 하나 하나에도 고객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해태제과 아산공장이 기업 경영의 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태제과는 제대로 된 공장이 없었는데 올 하반기 충남 아산에 완전히 혁신적인 공장을 가동한다"며 "이 공장으로 더 날렵해진 조직을 만들어 어떤 위기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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