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수)
청강으로 흐르는 김창조의 예혼이여!
제6회 가야금 산조축제 |
불후의 명작인 가야금 산조를 창시, 한국음악사에 금자탑을 세운 악성 김창조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지난 13일 탄생지인 영암군민회관에서 국악계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군민회관에서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산조축제'는 김일태 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회천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인간문화재 박병천 선생이 고 김창조 선생님께 바치는 헌무-진도북춤과 인간문화재 강정숙 선생이 가야금병창을 선보였고 정회천 국립창극단장의 사회로 산조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준인간문화재 조통달 선생이 이미시문화서원 한명희 좌장이 쓴 `가슴적셔 심금울린 그대의 예혼!'이라는 축시를 축창하고 죽파류 가야금산조의 명인으로 가야금산조 현창사업 추진위원장인 양승희 선생이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연주하여 산조의 멋을 한껏 드러내었으며 인간문화재 안숙선 선생이 흥부가중 박타는 대목으로 흥을 돋구었다. 이어 살풀이춤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이 남도 민속문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살풀이 춤을 선보였고,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이생강 선생은 심금을 울리는 대금소리로 관객을 심취케 했으며,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춘희 명창의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노랫가락, 창부타령은 특유의 구성진 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인간문화재인 양승희 선생의 가야금 병창, 인간문화재 성창숙 선생의 심청가, 박종숙, 박동매 선생의 남도민요 등도 진한 감동을 남겼다. 김창조 선생의 업적과 예혼을 기리는 축제는 이렇게 국악계의 큰 별들이 대거 참여하여 성황리에 끝났다. 참석했던 많은 분들이 인간문화재 열두명의 예혼을 느끼고 신명과 흥겨움에 흠뻑 젖였다. | 또한 많은 관계자들의 만족해 하는 모습이지만 기자가 바라본 하루만의 축제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였다. 사실 하루만의 축제도 아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와 기념식, 이어 2시간의 축하공연이다. 김창조 선생은 전남 영암군 회문리 세습적 율객의 집안에서 태어나 근세 민간 기악음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가장 빛나는 업적을 남긴 분이다. 특히 1890년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틀을 갖춘 가야금 산조를 작곡함으로서 이 땅의 모든 산조음악의 효시가 되었으며 100년이 넘는 오늘날까지 악기마다의 기악 독주곡으로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웠으며 악성으로 추앙 받고 있다.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분의 업적과 예혼을 기리는 진정한 행사라면 중앙에서 유명국악인이 몇분 내려와 당일 행사가 아닌 영암군 내부에서도 무엇가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몇푼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자의 짭은 소견을 나열하자면, 첫째 축제에 대한 자세한 보도와 참여하는 군민들에게 김창조가 누구인지!, 산조축제가 무엇인지 자세한 고지가 필요하다. 둘째, 군내 초, 중, 고 몇 개교는 가야금반이 육성되어야 하며, 김창조 선생이 누구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특히 가야금산조와 왕인박사의 고장인 영암군은 노인대학이나, 문화학교에서 국악이나 가야금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김창조 선생을 기리는 가야금산조가를 작곡하여 병창으로 연주해야 한다. 넷째, 가야금산조의 고장으로 가야금 테마공원, 또는 가야금 모형이나 김창조 선생과 관련된 문화상품을 만들어서 상징성을 높여야 한다. 다섯째, 전국산조경연대회을 만들어서 선생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또한 월출산과 지역 특산물을 연계하여 축제기간을 연장하면서 자연스런게 영암군을 찾아오는 진정한 전국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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