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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반기 지역축제, 대면 개최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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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사설] 후반기 지역축제, 대면 개최 가능성 높다

  • 특집부
  • 등록 2022.02.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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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열린 제90회 춘향제. (사진=남원시 제공)

 

본보 10일자 제18울산쇠부리축제15일자 92회 남원춘향제'관련 기사는 매우 반가웠다. 울산시와 남원시가 5월 개최 예정인 대표 축제를 대면 또는 일부 대면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연히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한다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 매우 희망적인 소식임은 분명하다.


그동안 전반기 지역 축제의 주제인 산수유꽂과 벚꽃 축제는 줄줄이 취소를 알렸다. 확인된 곳으로는 구례군의 산수유꽃축제를 시작으로, ‘부산삼락벚꽃축제’, ‘통영봉숫골 꽃나들이축제’, ‘섬진강변 벚꽃축제’, ‘여의도봄꽃축제’, ‘전남 담양대나무축제3월을 전후하여 개최되는 축재들이다. 이 행사들은 5월 단오절 이전에 개최되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들이다. 3년에 걸친 취소는 여러 분야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구례군 산수유꽃축제3월 말4월 초 벚꽃 개화기에 맞춰 열리는 구례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드론 영상과 사진 콘테스트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전남 담양대나무축제는 대나무를 소재로 개최되는 친환경 축제로 2020~2022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며, 해마다 50만 이상이 방문하는 담양의 대표 축제다. 통영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3월 말4월 초 벚꽃 개화기에 맞춰 열리는 통영의 봄꽃 축제이다. 이들은 모두 3, 4월 전반기 축제들로 3년 연속 취소된 것이다.


그런데 5월에 개최되는 남원 춘향제울산 쇠부리축제는 일부 또는 전면 대면 개최를 확정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단오 축제의 대표인 전북 남원 춘향제'92회 째로 5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광한루 일원에서 개최된다. '다시, 사랑'을 주제로 확정했다. 행사는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 진행할 계획으로,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춘향제전위 측은 "그동안 비대면 행사로 진행해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아 다시 한번 춘향제에 관심을 가지자는 취지로 올해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울산 쇠부리축제는 올해 제18회째로 513일부터 15일까지 달천철장에서 열린다. 1월 말 축제 슬로건 공모와 체험키트 온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월드타악 6개 팀을 초청해 세계 각국의 타악기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자동차 폐부품과 폐타이어를 개조한 정크아트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축제와 다양한 문화행사에 목말라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대면 개최를 확정했다고 했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후반기 지역축제는 대면 축제 개최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후반기는 지난해와 같이 취소하거나 축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대면 프로그램에 비중을 두어 기획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지역문화를 강화하여 특성화를 시키고, 지역 이미지의 보완과 향상이 가능하며, 지역특화 상품육성 및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2000년 대 들어 시군구 단위까지 정기적인 축제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단체 주관의 계절별 축제까지 있게 되었다. 그래서 코로나로 인한 축소와 랜선축제대체는 그동안의 축제 현상에 대비해 태풍에 의한 쑥대밭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취소가 전국적 현상이었음을 말해 준다.


그런데 이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미있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행사관련 일부 기획자들을 제외한 인반 시민들은 취소된 축제를 별반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지역 축제가 시민 밀착형이 아니었다는 밀이 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 일부에서도 반드시를 내세워 개최를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절실함으로 개최한 축제가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축제는 그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차별성과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많은 축제들이 주제나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독창성이 미흡하여 고유한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한 축제들이 드물며, 문화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상품화의 논리가 팽배함에 따라 지역문화와의 연계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들어 기획자와 전문 운영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새판 짜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고민과 반성이 코로나 극복의지에 비례하여 전국에서 이루어졌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2년 전보다 의미있는 축제가 기획되기를 빈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후반기에는 지역의 축제는 취소되지는 않아야 하고, 최대한 대면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 이는 2년을 넘기는 코로나 상황의 반감이 무엇보다도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