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수)

정의용, 日 하야시에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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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日 하야시에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 항의

정 장관, 하야시 외무상과 첫 통화 한일 문제 논의
'군함도 등 관련 후속 조치부터 충실 이행' 촉구
日 스스로 표명한 과거사 반성 역행 움직임 우려
양 장관, 北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깊은

  • 편집부
  • 등록 2022.02.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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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jpg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2-03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한 첫 통화에서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후 하야시 외무상과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에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 장관은 2015년 하시마섬(端島·군함도)을 포함한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 조치부터 충실이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군함도 등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결정문을 채택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 같은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일본 정·관계에서 일본 정부가 스스로 표명해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 정부가 이에 동조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관련,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일본 측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일본 수출규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양국 여타 현안과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과 대면한 적은 있지만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찬장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해 잠시 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