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1 (금)
지난해 12월, 경북 문경시에서 후원하는 "제2회 전국공모 문경연가 캘리그라피 대전”이 "문경문학관” 주최로 개최되었다. 전국의 캘리그라피 작가들에게 국내 시인들로부터 공모한 "문경”을 소재로 쓴 31편의 詩 중에서 작가가 선택하여 작품화한 것이다.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문자이다. 다음은 공모 작품 중 특선을 수상한 하경수 작가의 '문경새재아리랑'(시조)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문경새재아리랑
마을 뒷산 마루금이
초가집 반달 지붕이
조령천 물소리가
문경새재 열두
고개가
어울려
가락이 되어
곡선으로
흐른다
아리랑은 삶의 노래
고단한 민초의 노래
살아 온 굽이마다
숱한 사연 풀어낸다
모두 다
저 고개 넘어
꿈을 찾는
희망가
총 535점 작품이 접수되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특별상 9점, 문경연가상 7점, 특선 124점, 입선 221점 등 365점이 입상했다. 이 수상작 중에서 대상을 포함, 총 48점이 "문경새재아리랑”으로 쓴 작품이다. 캘리그라피 대전 운영위원회에서 작품을 접수할 때 어떤 날은 3점이 오면 1점이 될 정도로 인기 있는 詩(시조時調)였다고 하였다.
이 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이 역사적으로 볼 때 '근대 아리랑'의 시원이고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뽑힌"문경새재”가 "아리랑고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창작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나 삶과 생활 속에는 직선보다 곡선이 더 잘 어울리고 함축성이 크다고 본 것이며, 직선은 곧지만 부딪힐 것 같은 날카로움이 있고 곡선은 둥글둥글 부드럽고 원만하다.
우리가 사는 마을 뒷산의 마루금이 곡선이고, 둥근 박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초가집 지붕이 반달처럼 둥글고, 문경새재 열두 고개(굽이)가 둥글고, 길 따라 흐르는 조령천 물굽이도 둥글고, 흐르는 물소리, 백성들의 마음까지도 둥글다. 이런 둥근 것들이 모두 어울려 문경새재아리랑이 된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굽이마다, 희로애락을 느낄 때마다 부르는 삶의 노래이고, 민초들의 숱한 사연을 풀어내는 노래이며, 문경새재 아리랑고개는 오천만 민족의 새 삶을 꿈꾸는 희망의 고개이다. 아래는 필자가 대상 수상 작가에게 보낸 축시이다.
축시 "제2회 문경연가 캘리그라피 대전", 대상을 축하하며
전국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또 대상작이 된
문경의 詩 "문경새재아리랑”
글과 서예나 그림은
마음에 안기고 품어야 표현되는 것
캘리그라피도 여운이 있는 시가
가슴에 머물 때 명품이 탄생한다.
붓이 춤추어
글과 글씨가 조화를 이루고
감성으로 세상을 울린 명작
제2회 문경연가 캘리그라피 대전
축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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