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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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72

최경만 <삼현육각 : 피리>

  • 특집부
  • 등록 2022.01.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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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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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만 <삼현육각 : 피리> (2021년 삼현육각보존회 음반번호없음)

 

이 음반에는 서울.경기지방의 삼현육각인 ‘취타풍류’, ‘관악영산회상’, ‘염불풍류’, 3곡이 피리, 아쟁, 장구, 3중주로 수록되어 있다. 원래 삼현육각은 6개 악기로 연주하는 향악으로 피리 2, 대금, 해금, 좌고, 장구로 편성되어 있어 대체로 피리, 대금의 관악기 중심의 음악이다. 


지영희(1909~1980) 명인은 여기에 아쟁을 더하여 7잽이로 편성하였고 그의 제자인 최경만 명인은 장구를 포함하여 피리와 아쟁으로 구성하여 합주가 아닌 피리선율을 중심으로 삼현육각을 짰다. 


피리가 쉬어가는 대목을 아쟁이 채우면서 저음역대가 보강되어 풍부함이 더해졌을 뿐만 아니라, 고아한 풍미와 정갈한 흐름이 이어져 기존의 합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 음악이 여기에 처음으로 수록되어 있다.


전통사회에서 곡의 쓰임이 감상용이기보다는 실용적 목적에서 모음곡 형식으로 구성된 행악인 ‘취타풍류’는 ‘취타-길군악-길타령-긴염불-삼현타령-별곡타령’의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춤 반주나 연주음악으로 쓰이는 ‘관악영산회상’은 ‘대영산-중영산-잦영산-삼현도드리-염불돌도드리-삼현타령-별록타령’의 7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무의 반주곡, 서울.경기지방의 굿음악, 기악합주로 널리 쓰이는 ‘염불풍류’는 ‘긴염불-반염불-삼현타령-느린허튼타령-중허튼타령-자진허튼타령-굿거리-자진굿거리-당악’의 9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최경만(1947~ )명인은 민속음악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의 명인으로서 서울,경기 지역 음악을 집대성한 피리의 명인 지영희 선생께 사사하였다. 현재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의 예능보유자이며 명인의 즉흥 연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지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음반에서 최경만 명인의 부는 피리 음악의 정수를 들을 수 있다. 삼현육각 녹음으로는 처음 시도된 피리, 아쟁, 장구, 3중주는 최경만 명인의 피리 성음과 함께 김영길 명인의 아쟁 연주도 어울려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장구는 윤순병 선생이 맡았다. 해설서가 자세하여 좋다. 모두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Z-ACT2-21120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