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6 (목)
금준에 가득한 술을 옥잔에 받들고서
심중에 원하기를 만수무강 하오소서
남산이 이 뜻을 알아 사시상청 하시다
작품감상
궁체는 조선 중기 소설류와 언간의 필사를 위해
궁중에서 서사상궁에 의해 사용되고 정리된 서체이다.
낙성비룡, 옥원중회연 등에서 보이듯이 지극히 정제된 단아한 서체이다.
해방을 맞아 한글서예의 주요서체가 되었다.
지금 까지도 궁체의 전형(典型)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필사의 특성 상 세로로 지나치게 긴 불합리한 조형과,
황모필로 소자를 필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장된 기필(起筆: 붓을 처음 댔을 때 생기는 획의 현상) 등
조형상의 모순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궁체조형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이가 일중 김충현 이다.
일중이 해방 후 출간한 ‘우리 글씨 쓰는 법’은 필사위주의 궁체조형을
서예로서의 한글서체조형으로 전환하여 서체의 불균형을 해소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음에서 획 간의 균형을 확보하고,
초, 중, 종성의 결합에서 황금비율을 확보하면서 조형적 안정을 가져왔고,
대자 서사에서 기필이 단순해지면서 튼튼한 결구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이른 바 필사 목적의 궁체에 대비되는 현대적 궁체조형이라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익종이 부친 순조의 만수무강을 비는 시로 궁체정자를 이용하여 썼다.
일중의 궁체조형을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문맥상에서 강약을 주기위해 "ㅣ”를 단순화하고
글자 크기를 임의로 하여 지면의 흐름에 변화를 주었다.
*익종: 조선 23대왕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로 본명은 이호(李昊)이다.
안동김씨 세도정권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Copyright @2024 (주)국악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2024, 선지에 먹, 55× 35cm) 밀양아리랑을 쓰다. 한얼 이종선 窓外三更 細雨時(창외삼경 세우시) 잊으리라 잊으리라...
그동안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을 약 5개월에 걸쳐서 연재하였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악학궤범을 편찬한 날로 정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몇 명의 국악인들이 국...
191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발행된 애국창가 2011년 8월 24일 문화재청은 ‘애국창가’를 등록유산 제475호로 지정했다. ...
도편의 반 이상이 내섬명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섬시(內贍寺)는 각 궁전에 대한 공상, 2품 이상에게 주는 술, 왜와 야인에게 주는 음식과 직조 등의 일을 맡아보던...
현역 최고령 무용가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세계 무용사'출판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일노래, 삶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 2024.05.22. 소박하고 향토적인 ...
세븐틴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오늘 저희가 (데뷔) 9주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전 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물고기뮤직) 2024.05.26.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女說傳)-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서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
가수 김연자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오로지 노래가 좋아 달려온 50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힘든 순간도 다...
2년 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서울연희대전'이란 이름의 한 공연이 있었다. 제1회 '장구대전'이란 부제가 붙어있고, 입장권 전석이 판매 되어 화제가 되었다. 무대에서 오직 '장...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