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호남우도농악이라면 영광우도농악과 광주 광산농악 혹은 진도걸군농악이 떠오른다. 주지하듯이 농악에는 경기농악, 호남농악, 영남농악, 영동농악의 분류가 있다. 이보형과 정병호가 정리한 '필봉농악'(문화재관리국, 1980)을 보면, 경기농악은 경기 영서농악과 충청농악, 호남농악은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으로, 영남농악은 경남농악, 경북농악 등으로 세분된다.
정병호, 이보형 외 여러 사람이 참여한'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농악, 풍어제, 민요편'(13권, 문화재관리국, 1982)에 의하면, 호남 우도농악은 전라도 서부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을 가리킨다.
지역 범위는 전북 익산, 옥구, 군산, 김제, 정읍, 부안, 고창과 전남 영광, 장성, 광주, 나주, 함평, 무안, 장흥, 해남, 영암, 강진, 진도, 완도 등을 포괄한다. 양옥경은 호남 북서부지역에 해당하는 정읍, 익산, 부안 등과 중서부 해안지역에 해당하는 고창, 영광 등에서는 일찍부터 전문 걸립패에 의한 걸립굿 공연이 성행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일찍이 보천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정읍을 중심으로 하여 김제, 익산, 부안, 고창 등의 지역은 해방 이전 시기에 '정읍 농악단'이란 전문 걸립패가 등장하고, 지역 출신의 우도농악인들 대부분이 이 단체 활동을 경험하면서 호남 우도농악의 전승 및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 현재의 호남 우도농악은 판굿을 위주로 정읍, 익산, 김제, 부안, 고창, 영광, 광주 광산, 진도 걸군농악 등 무형문화재로 보존 전승되고 있다. 1967년 문화재관리국에 의해 채록된 우도농악 판굿 음원자료는 우도농악 판굿 실체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다.
지역간 교섭과 혼종을 통한 농악의 재구성. 농악은 한 지역에서 생성되어 지속적으로 전승되어 온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역간 교섭과 혼종을 통해 나뉘고 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런 맥락을 잘 정리해둔 박혜영의 글을 인용한다.
1990년 제3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광산농악을 소개한 내용이다. '광주시 광산일대에서 전래되어온 우도농악, 정월 대보름에 집집마다 돌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자생한 일종의 마을굿 놀이로써 걸궁굿 풍장굿 판굿 등을 벌임'. 과연 그럴까?
실제로는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주민들이 꾸린 농악단과 영광의 단골 출신 전경석과 연합하여 일군 '우도농악'이었다. 함평 월야면 용월리가 고향인 정득채는 전경환과 전경석을 만난 인연으로 우도농악 판굿을 익히고 경연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마륵농악의 상쇠 전경석이 사망하자 부쇠를 맡던 정득채가 그의 뒤를 이어 농악단을 이끌게 된다. 당시 농악단에 김종회, 김회열, 김동언, 서창순 등 전경환과 친분이 깊은 예인들이 합류한다. 거주 지역이 제각각이었지만 전경환과 심석궁의 인맥을 잇는 이들 사십여명이 모여 단체를 꾸린 것. 경연대회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거주지를 옮기는 일도 빈번했다.
광산농악의 전신은 '마륵농악'이다.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면서 정득채(함평 월야출신)의 주도로 개명된 것이다.
이 마륵농악단에는 소촌농악 단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1988년 '소촌농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했다가 이듬해 '마륵농악'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내부적인 문제들이 있어 갈등이 커지면서 각 단체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소촌농악단은 송정 우도농악단으로 명칭을 바꾼다. 이는 마륵농악단이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해 '광산구'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바꾼 것과 유사하다. 지역명을 딴 농악단 이름은 농악단의 유래와 전통, 활동반경을 좌우했다.
농악단의 이름 짓기는 일종의 활동 전략에 해당했던 셈. 박혜영이 정리한 바로는, 광산농악은 영광 우도농악, 송정우도농악(소촌농악), 함평월야농악이 습합되어 구성된 것이고, 각기 마륵농악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가 후에 광산농악으로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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