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민머리 자화상'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비비고 부빈다.
변웅필(51)작가의 신작전이 4년만에 열렸다. 22일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에서 선보인 개인전은 '얼굴 잔치'다. 파스텔톤 색감에 얼굴 형상이 담긴 7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 변웅필은 "인물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거리두기 시대여서 일까. 마스크도 없이 한 얼굴처럼 맞대고 부비는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옛날 감성을 돋게도 한다.
단순화된 인물들은 '마스크 시대'여서 탄생했다. 작가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쓴 인물들은 무슨 표정을 짓는지 감정을 갖는지를 알 수 없다"며 "그저 보여지는 모습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이번 70명의 인물들 역시 그런 익명성과 보편성을 최대한 단순화시켰다"고 했다.
자신의 얼굴을 짓궂은 놀이를 즐기듯 이리저리 일그러트리고 강렬했던 초기 자화상과 달리 신작은 불필요한 감정이 최대한 배제됐다.
"서양화 재료를 사용했지만, 완벽함보다는 뭔가 약간 모자란 듯 비움을 추구한 동양의 감성도 담았다"는 그는 전업작가로서 20년, 여전히 "회화는 무엇인지, 그림이 무엇인지"가 화두다.
"화가로서 가장 기본적인 물음을 묵묵히 실천해가고 싶었다"는 그는 "그래서 가장 기본 색깔인 오방색을 나름대로 해석한 색조를 바탕으로 선과 면만으로 기본의 조형성을 완성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서울은 그를 환대했다. 얼굴을 거대하게 담아낸 '자화상'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2009년 스타작가로 등극했고 미술시장 인기작가로 유명세를 누렸다. 세월이 흘렀고, 촉망받는 젊은 작가에서 어느덧 50대 중견 작가가 되었다. 미술시장은 급변했지만, 화가는 쉽게 변할 수 없다.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끈질기게 밥벌이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강화도로 내려가 작업실을 짓고 하루하루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살아내고 있다.
매끈하고 깔끔한 그림이 흔적이다. 세필을 사용하는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이 힘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칠하는 붓질이 특기로, 얼룩하나 없는 붓질로 완결됐다. 온 정신을 작품에 쏟았다는 증거다.
그의 대표작 ‘민머리 자화상’ 시리즈가 독일에서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감성적 결핍의 이야기였다면, 15년간 한국에서 다시 살며 어른이 된 그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은 '세상에 스며듦'의 미학을 보인다.
강렬한 표정에서 벗어나 가벼워진 드로잉처럼 보이는 이번 신작전 타이틀은 'SOMEONE'. 누군가와 함께한 작품은 뾰족함을 지우고 따뜻함으로 변신한 작가의 모습이다. 아이 같기도 어른 같기도 한 그림은 작가와 닮았다. (나이 지천명을 넘었지만 피터팬 같은 소년의 모습이 있다.)
수많은 인물 그림은 여백의 선으로 단순미가 돋보인다. 색과 색 사이 가느다란 선으로 살린 눈, 코, 입, 어깨라인이 압권이다. 마치 일필휘지로 동양화 난을 친듯한 기운생동 한 선의 미학을 보는 듯하다. 전시는 12월30일까지.
◆변웅필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뮌스터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과정을 졸업했다. 그동안 부산 아리랑갤러리)2018), 서울 갤러리조은 2014, 서울 UNC갤러리(2014), 서울 갤러리현대 윈도우(2013), 부산 아리랑갤러리(2012), 서울 갤러리현대(2009)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등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뮌스터미술대학 대상, DAAD외국인학생 장학금, 쿤스트아스텍프 미술상, 2005 아도 미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학사 중학교 미술교과서, 천재교육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미진사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등 국내 6종의 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림명상', '느낌의 미술관' 등 여러 단행본 표지로 소개됐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OCI미술관, 인천 문화재단, 독일 MARTA현대미술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행정대법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강원도아리랑'을 한얼 쓰다. (2024, 한지에 먹, 65× 60cm)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
낮 최고기온이 10∼15도로 예보된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3.13 전통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사진=국악신문).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