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경서도 소리 포럼(대표 김문성)은 오는 11월 13일 (토) 낮 4시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초향’을 공연한다.
한국문화재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잊혀진 전설 김초향 명창의 판소리 재현 프로젝트-초향’ 공연은 대구 출신으로 조선성악연구회 설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를 한 일제강점기 판소리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명창 김초향(1900~1983)의 1950~60년대 판소리를 재현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초향은 한창 활동할 40대 중반에 소리를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대전에 정착했다. 그후 세상에는 SP 시대의 소리꾼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1940년 이후 김초향의 판소리 관련 대외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1950~60년대 대전 지역에서 김초향에게 판소리를 배우거나 문화재관리국의 판소리 사전 조사 때 녹음된 자료 일부가 확인되면서 김초향의 광복 후 족적도 함께 확인되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그가 대전에서 제자들을 통해 남긴 판소리 자료 등이 공개된다.
공연의 백미로 내세우는 곡명은 김초향의 대표적 레파토리로 알려진 '범피중류 대목'이다.
박은정 명창이 김초향의 심청가 중 '심봉사 자탄 대목', '심청이 선인 따라가는 대목', '범피중류 대목'을 시연한다. 빅타, 콜럼비아 레코드 등에서 녹음된 바 있다.
이어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7호 동초제 춘향가 이수자 송혜원 명창이 김초향의 춘향가 중 '박석틔'부터 '어사 장모 상봉 대목'까지를 시연한다. '어사 장모 상봉 대목'은 김초향이 일제강점기에 여러 차례 음반으로 녹음할 만큼 특장 대목이다. 현재 이화여대 재학 중으로 판소리 신동으로 불렸던 박지수 소리꾼이 김초향의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과 단가 '운담풍경'을 시연한다.
김초향의 1950~60년대 음원은 시연 실황과 함께 연구용 자료로서 음반으로 제작·배포될 예정이다.
김문성 경서도소리포럼 대표는 "김초향은 1980년대까지 생존해 있었음에도 판소리계, 국악계가 그를 포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반성하고 "국악에 크게 기여하고도 그에 맞는 평가나 대우를 받지 못한 예술인에게 국악계가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고, 국악이 지나치게 퓨전화하는 시대에 전통성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의 후원을 받아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원 사업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시연회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일반 시민만 사전 이메일(osu687@hanmail.net) 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시연회 영상은 유튜브 무형 유산TV 등을 통해 11월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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