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토)

[오복녀 명창 추모시] 서도소리의 진수를 체득한 유일한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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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녀 명창 추모시] 서도소리의 진수를 체득한 유일한 대가

  • 편집부
  • 등록 2021.11.04 10:17
  • 조회수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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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서도소리' 예능 보유자 오복녀 명인

 


가을하늘 높이 날던 기러기 자매

보일 듯 잡힐 듯 휴전선 넘어

가슴에 봉숭아물 못내 그리운

고향마을 궁초댕기 그 시절 사연

애달파 멍이 되어 뚜루룩 낄룩

해맑은 서도창도 목이 메더니

 

통한의 분단 녹슨 철조망

망향노래 인이 박인 기러기 하나

어느날 나래 접어 구름 밖을 떠나고

외 남은 기러기 외로움 곱절되어

하염없이 때도 없이 창공을 날아

아스라이 고향 땅 두고 온 가락

오동의 복판 장고의 북채, 터져라 울렸지

신명껏 두드렸지, 대 잡아 신 내린 듯

 

눈물은 겨워 대동강 우덕에 백운탄(白雲灘)되고

한숨은 쉬어 모란봉 위에 딴 봉을 돋히네

봄 구름 자욱한 노을 진 하늘가로

늦은 한배 긴아리에 서리서리 엉킨 한

고향노래 불렀지, 이산의 아픔

심금 울려 읊었지, 시대의 서름

 

조개는 잡아 젓 저리고 가는 님 붙잡아 정들이 듯

, 붙잡아 정들일 서도의 예인

아직도 오위들 가슴속엔 관서의 속 멋

여울 되어 달빛 되어 무늬져 흐르는 데

정매화 피던 날 홀연히 가신

서도소리 어머니 겨레의 명창

 

위의 추모시는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의 오복녀 선생에 대한 추모시다. 117일 오후 7,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김광숙서도소리전수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낭송된다.

 

출연자는 다음과 같다. 김광숙, 이춘목, 한명순, 유지숙, 유춘랑, 오희연, 이현정, 김민경, 박준길, 이나라, 강미경, 민명옥, 정연경, 정미야, 오세정, 전효정, 김준식, 류지선, 김유리, 김무빈, 박지안, 임수아이다.

 

연주자는 장구 강형수, 피리 이호진, 대금 김선호, 해금 김기범, 가야금 김나영이다.

 

공연은 滿堂 오복녀 선생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선생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서도소리의 보존과 발전의 뜻을 기리며, 동시대의 서도소리인들이 지향해야 할 예술혼과 가치를 조명한다. 그리고 서도소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노래하다.

 

생전 선생의 서도소리 즉, 과거의 서도소리와 선생의 서도소리 전승에 대한 열망과 바람으로 이 시대에 남겨준 김광숙·유지숙 두 명의 서도명창이 걸어 온 소리의 길 즉, 현재의 서도소리를 돌아본다. 그리고 내일의 서도소리 즉, 미래의 서도소리의 방향성을 재고하여 이를 무대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