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가을 하늘이 바다보다 푸르다. 세종대왕을 길벗 10월호가 표지로 반기며 가을 정취를 담은 소식들을 전한다. 한글 관련 이야기를 시작으로, 특별화보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사투를 벌이며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표정을 실었다. 피스메이커에서는 창경궁에서 출발해 ‘거리의 천사들 섬김의 집’에서 1박을 하고 최전방 갓바위 마을을 거쳐 봉오동 삼거리를 지난 뒤 비래바위를 바라보는 만산동계곡을 향한 여정을 담았다. 실린 사진은 청명한 하늘과 짙은 녹음으로 상쾌함을 전해주고, 윙크하는 나무조각상은 우습기도 하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사진과 이야기들도 많다. 오늘은 힐링투어 ‘용머리 해안과 하멜’, Poem ‘허수아비’를 소개한다.
# 용머리 해안과 하멜표류기, 산방산과 추사 김정희
‘하멜표류기’가 발간되기까지 하멜에 얽힌 이야기와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을 소개하였다. 용머리 해안에 들어서기 전에 만난 것은 스페르웨르호 상선 모형의 하멜상선전시관이다.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일본으로 가던 중 난파돼 표착한 곳이 용머리 해변이다. 선원 64명 중 생존자 36명은 조선에서 13년간 억류 생활을 하였다. 서울로 호송 된 뒤 전라도 여러 곳으로 분산 수용되고 탈출하기 까지 억류 생존자는 16명이었다. 8명은 탈출하고 2년 후 조선 정부의 인도적인 배려로 나머지 8명도 석방되어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하멜은 조선에서 13년간 억류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하여 ‘하멜표류기’를 완성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인상과 풍부한 경험을 잘 살려 기록하였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최초의 책으로 사료적 가치도 높다. 1980년 한국과 네덜란드는 우호증진을 위해 산방산 해안에 ‘하멜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
용머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이다. 약 1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었다. 오랜 기간 파도에 화산체가 깎여나간 형태가 마치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아 용머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최근에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파도가 심해 입장 불가로 돌아서야 했지만, 용머리 해안을 처음 마주 하였을 때는 7년 전이다. 당시엔 만조나 파도가 심하면 제한이 있는 것조차 몰라 쉽게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이번에 세 번째인데 처음 와 본 동생이 해안 길을 걸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우리는 해안 길 너머를 한참 바라보며 사진 속에 남겨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해안 길에서 올려다 본 것은 산방산이다. 정상은 푸른 난대림이다. 유일한 회양목 자생지이기도 하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산방산에 얽힌 전설과 설화도 많다. 남서쪽 기슭에 있는 산방굴은 제주도에 유배된 추사 김정희가 즐겨 찾던 곳이라고 한다. 용머리해안 근처에는 추사관과 추사적거지가 있다. 추사는 55세 되던 해 제주도 귀양살이를 하게 되고, 위리안치(圍籬安置)형을 받아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8년 3개월의 제주 유배생활에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남겼다.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그 때도 가을 하늘은 푸르지 않았을까.
# ‘허수아비’ 정직한 신념, 긍정과 인내
가을이 깊어갈수록 벼는 노랗게 익는다. 초록빛 벼를 지키는 시 ‘허수아비’ 읽었다. 어릴 적 보았던 허수아비가 떠올라 반가웠다. 참새는 멀찌감치 달아났나보다. 허수아비의 얼굴과 옷이 깨끗하다. 황금빛 열매로 맺게 하는 정직한 신념을 소망하며, 시인 서성환의 시를 읊어본다.
허수아비
아름다운 혼들의 녹색 합창
흥겹게 어우러지는 빛나는 벌판
생명의 신비를 모두운 힘찬 함성들이
열매로 맺히는 활기로 가득하다
고된 사역 속에서도 패배를 모르는
정직한 신념들이 영그는 초록빛 바다
모가지 팬 벼처럼
우리의 불굴의 소망이
떼비둘기같이 함께 솟구쳐 오른다
아직 다 이룬 것 아닌데
가야 할 길 멀어도
이룬 꿈 바라보는 기쁨
마음에 넘쳐
즐거운 마음으로 동화되어 간다
인생을 긍정하고 인내로써
황금물결 환상에 손짓하며 나아가는
웃고만 서 있는 사나이
허수아비와 함께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강원도아리랑'을 한얼 쓰다. (2024, 한지에 먹, 65× 60cm)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
1931년에 발행한 ‘朝鮮民謠合唱曲集 第一集 ((주)국악신문 소장본) 이화여자전문학교 음악학과가 1931년에 발행한 ‘朝鮮民謠合...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