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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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45

춘풍에 화만산이요 추야에 월만대라

  • 특집부
  • 등록 2021.07.14 07:30
  • 조회수 1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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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퇴계 이이 선생의 시를 오유재에서 쓰다. 신축 여름 한얼 육십구 (2021, 선지에 먹, 82×35cm)

 

춘풍에 화만산이요 추야에 월만대라

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로다.

하물며 어약연비운영천광이야 어디 끝이 있을고


작품해설

봄바람 불어 꽃은 산에 가득하고 가을 밤 달빛은 누대에 가득하네.

사시사철 아름다운 흥취는 사람과 더불어 한가지로다.

하물며 천지조화의 오묘함과 자연의 섭리는 어디라서 끝이라 하리.

*魚躍鳶飛: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어 오르고 솔개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생명의 약동과 천지의 조화를 말함.

*雲影天光: 구름의 그림자와 하늘의 빛으로 자연의 섭리를 말함.

 

작품감상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낙엽지고,

천지와 만물의 운행은 한 치의 걸림이 없이 순조로운 것.

이를 아는 사람은 사시에 흥이 도도하리니

천명을 따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 갈 일이다.

유학자로서 퇴계선생의 思惟理想이 잘 드러나 있다.

주제어를 강조하여 크게 쓰고 국한문을 섞어 분방하게 배치하였다.

크고 작은 낱글자들의 조화를 통해 전체적인 안정을 꾀하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