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21'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 '역사적 기억의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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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 '역사적 기억의 전승'

춘천의 메카. ‘춘천의병아리랑’ 스토리텔링 소극
향토민요 강원도 지역 아라리의 정서를 담은 소극
십대에서 팔순까지 3세대가 부른 강원도 아라리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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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21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 소극 <함성! 춘천의병아리랑>. 주최: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기연옥 회장) 장소: 춘천시 온의동 공지천 공원에 있는 의암 유인석 의병장 동상 앞

 

‘21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19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공원 유인석 의병장 동상앞에서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첫 아리랑 공연행사로서 춘천시 공식적 야외공연이다.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기연옥 회장)가 주최했다.

 

지난 3월 민간 주도로 설립한 첫 아리랑전수관(관장:기연옥)이 많은 관심 속에 춘천 동면 월곡리에 문을 연 이후,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 첫 아리랑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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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기연옥: 사단법인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장, 아리랑전수관 관장

 

춘천의 메카, 춘천의병아리랑

 

첫 무대는 춘천의병아리랑과 의병에 대한 의례와 추모를 주제로 했고, 두 번째 무대는 강원지역 토속민요와 다양한 아라리를 실연으로 펼쳤다. 특히 서백노인회로 구성된 서백민요회의 춘천논매는소리의 아라리는 향토민요의 정수를 맛보게 해주어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향토민요가 갖는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귀한 무대이었다. 춘천처녀장사타령에는 초등학생 최서인과 최가인 두 자매가 출연하여 박수를 많이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김종희 무용가가 특별출연하여 8명이 화관무를 추고, 강원도아리랑으로 막을 내렸다.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다양성을 선보였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는 바로 민족과 국가를 위해 이름없이 산화한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루어진 대가라는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의 축사를 전하면서 행사 시작을 열었다.

 

기회장은 "오늘 공연은 매년 이루어지는 강원아리랑콘서트 순회공연인데 춘천 지역을 첫 번째로 정했다. 의암 선생의 의병정신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사태로 심신이 힘든 시민들을 위무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설을 맡은 아리랑학회 기찬숙 연구이사는 "의병아리랑에 담고 있는 저항정신, 즉 백성들이 외세의 억압에 대해 자발적으로 일어나 투쟁하는 의병정신이 현재는 코로나19라는 외적을 이기려는 시민들의 연대정신을 의병정신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천민에서 왕족까지 전 계층이 봉기하여 나라의 주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과 애국정신을 본받자라고 행사의 의의를 부연했다.

 

이어 일제항쟁기 강원도 가평에서 정미의병을 취재한 영국 메켄지 기자가 남긴 사진 한 장을 소개하고, 이 사진 속에서 영롱한 눈빛을 뿜어내는 어린 의병들이 농기구를 들고 총을 든 일본군에 죽음을 무릎쓰고 맞서면서 "살아서 일본의 노예로 사느니 차라리 자유인으로 죽겠다는 어린 의병들의 굳은 의지를 그는 세계만방에 전했다라고 소리 높여 강조했다.

 

오늘 공연의 서막은 이러한 의병정신을 소극 함성. 춘천의병아리랑무대에 투영하여 하늘을 향해 호국영령들께 뜨거운 보훈이 담긴 함성을 힘차게 올렸다. 이 무대는 2019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전국아리랑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경복궁아리랑 고유제 무대에서 선정작으로 뽑힌 작품이다. 관중석 시민들도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답해 주었다.

 

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는 의병정신의 메카 춘천의 호국정신이 담긴 춘천의병아리랑을 소극으로 구성하여 지역민들에게 역사적 기억의 전승의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외에서 의병활동으로 최초 여성의병장 윤희순(1860~1935) 의사의 숭고한 의병정신을 기리는 안사람의병가를 아리랑으로 개사하여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이러한 의병정신을 지역민들에세 자긍심을 증진시키고자 한 행사이다

 

구한말 나라가 외세에 의해 위급에 처해 있을 때 전라도에서는 기우만과 기삼연, 경상도에서는 이강연, 강원도에서는 유인석 의병장 등이 이끄는 의병들이 떨쳐 일어나 항일 투쟁을 했고, 특히 강원도 춘천의 여성의병장 윤희순은 안사람의병가를 지어 여자와 청년들에게 항일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현재 문서로 전해지는 의병들이 불렀던 아리랑은 문경과 함께 춘천에 전해지고 있다. 오늘의 공연은 전라도 기우만 의병장의 직손인 기연옥 명창이 중심이 된 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의 공연이다. 소극 함성! 춘천의병아리랑에서 불린 춘천의병아리랑 사설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춘천아 봉의산아 너 잘있거라

신연강 뱃머리가 하직일세


싸리재 아흔아홉구비 우리 복병

삼악산아 우리 군대를 보호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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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21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 창작무용 호국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헌무 '바라춤 <초혼무>'. 주최:춘천의병아리랑보존회(기연옥 회장) 장소: 춘천시 온의동 공지천 공원에 있는 의암 유인석 의병장 동상 앞

 

의병 가문의 후손 기연옥 명창의 의병아리랑 전승활동

 

기회장은 기우만, 기삼연, 기산도 의병장의 가맥을 잇는 후손으로서 의병정신을 이어받아 전국 의병 유적지를 찾아서 의병가를 발굴하고. 학계와 시민들. 특히 해외 동포들에게 역사적 기억의 전승, 의병아리랑음반을 무상보급 해오고 있다.

 

춘천의병아리랑과 안사람의병아리랑. 춘천아라리의 중심인물로서 열연을 펼쳤다. 집안에서 전해지는 춘천의병아리랑을 강원도민에게 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강원도와 전국, 러시아 중국 등지 독립유적지에서 의병아리랑콘서트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기회장은 매년 한겨레아리랑연합회와 사할린주한인협회가 공동개최하는 '한민족공동체실현을 위한 사할린 아리랑제'에서 춘천의병아리랑을 널리 알리고 있다. 춘천의 의병정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과 서강대학 대학생들을 초청하여 12일동안 춘천의 유적지를 알려왔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아리랑인스티튜트 서울지부 회원들을 초청하여 강원도 지역 아리랑과 춘천의병아리랑을 배워주고 춘천지역 의병유적지답사를 수행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국내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및 사할린 청소년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춘천 의병유적지답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였다.


화면 캡처 2021-06-23 140854.jpg
[국악신문] ‘21강원의병아리랑 춘천콘서트 리플렛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