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은 매일 아침 ‘호국의 불’에 묵념한다. 방문객이 물으면 "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정신을 후세에 교훈으로 남겨야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라고 답한다. (사) 이미시문화서원 건물 앞에 모셔져 11년간 지켜 오고 있는 촛불이다.
해마다 6월이면 떠오르는 ‘국민 가곡’이 있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6·25전쟁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노래 ‘비목(碑木)’이다. 1969년 발표된 이 노래가 52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한명희(82) 전 국립국악원장이 지은 가사는 그대로 두고 작곡가 이영자(90) 전 이화여대 교수가 새로 곡을 붙였다. 22일 경기도 남양주의 자택에서 한 전 원장은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목을 만나게 돼 나도 감회가 새롭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무명용사들의 유골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DMZ(비무장지대)에서 군 복무를 했어요. 그때의 경험 때문에 6·25를 기억하는 일을 멈출 수 없었죠.” 한 전 원장은 1960년대 강원도 화천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무명용사의 돌무덤과 녹슨 철모를 보고서 ‘비목'의 노랫말을 떠올렸다. 그의 시에 장일남이 곡을 붙여 1969년 발표했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곡을 재작곡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은퇴하고 제대로 6·25 용사들을 기리고 싶었어요. 지난해 6·25 70주년을 맞아 DMZ를 주제로 한 ‘6·25 연가곡(連歌曲)’ 12곡의 가사를 썼죠. 그중 핵심인 ‘비목’ 역시 재단장하게 된 거고요.” 12곡 중 ‘비목'을 포함한 6곡을 23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발표한다. 연가곡의 주제는 ‘전장(戰場)의 애가, DMZ는 이렇게 말한다’이다.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이 노래를 부른다. 한 전 원장은 "악보는 받아봤지만 나도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전 원장은 오랫동안 6·25전쟁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20대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우리가 그걸 잊으면 안 되잖아요.” 1996년부터 25년간 현충일 추모 문화제를 직접 기획했다. 지난해엔 자신이 좌장을 맡고 있는 이미시문화서원에서 6·25전쟁 추념 음악회를 열었다.
‘격전의 산골에도 세월이 쌓여가니/ 포탄 터진 구덩이엔 오랑캐꽃 피어나고/ 파편 박힌 수목에도 새 가지는 무성하네.’ 열두 번째 연가곡 ‘화전터의 폐가’ 가사다. 6·25가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걸 안타까워하는 그의 마음이 묻어난다. 한 전 원장은 "온고(溫故)를 해야 지신(知新)도 할 수 있다. 전쟁 영웅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했다.
6·25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의식도 11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25 60주년 진혼제에서 채화한 향불을 꺼뜨리지 않고 보존하면서, 매일 아침 그 앞에서 묵념하는 것이다. 그는 "나는 애국자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그냥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국민”이라며 "움직일 수 있는 날까지 묵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죽는 날까지 매년 6·25 추념 음악회를 하는 게 바람이다. 하지만 행사 비용 등 문제와 체력적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향후 계획은 불투명하지만, 일단 연가곡 12곡과 삽화를 담은 시화집을 다음 달 초 출간할 계획이다.
한 전 원장은 마지막으로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나라 위해 헌신한 참전 용사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공동체가 될 수 있어요. 6·25를 맞아 ‘진짜 영웅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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