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호산방을 서울로
박대헌 고서점 호산방 주인, 완주 책박물관장
영월책박물관을 폐관하기 몇 해 전인 2006년 9월, 호산방을 서울시청 뒤 프레스센터로 옮겼다. 이곳을 호산방 자리로 낙점한데는 영월 가기 전 호산방이 있던 광화문 동아일보사 근처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프레스센터는 국제회의장과 기자회견장에 대규모 세미나와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문화예술인과 학자, 언론인이 자주 찾는 곳이다. 또 1층의 서울갤러리는 전시공간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이전부터 이곳을 고서점 자리로 주목하고 있던 터였다.
나는 이곳을 발판으로 다시 서울 생활의 재기를 꿈꾸었다. 갤러리에서는 1년에 한두 번 고서 전시회를 개최하려고도 했다.
이런 생각으로 프레스센터로 자리를 정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사하고 몇 달 뒤, 서울갤러리가 문을 닫고 이곳에 농어촌특산물 홍보전시장이 들어섰다. 농어촌 지역의 특산물을 이곳에서 홍보하겠다는 취지로 보였다.
전시장 문을 여는 날 전국에서 몰려온 지자체 단체장들로 행사장이 북적거렸다. 나는 이 자리에서 영월군수를 볼 수 있었다.
당시 시민운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P씨도 만났다. 그날의 주인공은 바로 P씨였다. 그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순간 그간의 모든 의구심이 풀렸다. 바로 P씨의 작품이었다. 나는 쥐똥 씹은 기분이었다. 나의 새로운 꿈이 초장부터 커다란 시련에 부딪치게 되었다.
P씨는 장안평 호산방 시절부터 아는 사이다. 그러다 2004년경 영월에서 그와 속 깊은 이야기를 네댓 시간동안 나눈 적이 있다. 그저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한 인터뷰였다. 그는 작정하고 나를 찾아온 듯, 일행도 물리치고 녹음기를 틀고 노트북에 인터뷰 내용을 받아 적었다. 그는 박물관 운영의 문제점, 특히 영월군과의 갈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후 사석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지만 박물관 얘기는 더 이상 없었다. 나는 아직도 그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알지 못한다.
파주출판단지는 80년대 말, 이기운 열화당 대표 등 뜻있는 이들이 출판 공동체를 건립하자는 마음을 모아 2000년대 초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발리 일원 48만평 부지에 세운 출판도시이다.
2007년 5월, 파주출판도시 호텔 지지향이 오픈할 때 2층에 호산방을 하나 더 열었다. 이기웅 대표의 권유도 있었지만 박물관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파주에 터를 잡을 요량이었다. 얼마 후에는 파주에 전념할 생각으로 프레스센터 호산방을 접었다.
지지향 1층의 갤러리는 100평 규모의 아담한 공간이다. 사실 나는 이곳을 박물관 적임지로 생각하고 우선 호산방을 옮겼다. 파주에서 전력을 다해 보았지만 영월에서의 후유증이 워낙 컸던지 경제적으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영월에서의 10년 공백이 호산방 사업에는 치명적이었다. 주변여건도 많이 변해 모든 사정이 예전 같지 않았다. 거기다 갤러리의 사용도 여의치 않아 주변의 출판사 사옥의 임대를 고려해 보았으나 이것 역시 힘에 부쳐 포기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파주 호산방을 다시 서울 인사동으로 옮겼다. 2010년 4월이었다.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강원도아리랑'을 한얼 쓰다. (2024, 한지에 먹, 65× 60cm)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
낮 최고기온이 10∼15도로 예보된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3.13 전통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사진=국악신문).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