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오늘 어버이날 오후 2시, 의정부 '나블리 베이커리 카페' 지윤주 이사는 양주 옥정동 7단지 아파트에 정주하고 있는 사할린동포협회(회장:강상용)를 찾아가서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 해 3월부터 세계 여성의 날, 추석, 성탄절, 설날 등 절기마다 양주, 인천에 정주한 사할린 동포들을 찾아가서 자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베이커리를 전 직원들과 함께 나눔하고 있다.
지윤주 이사는 "코로나로 인하여 사할린에 남겨진 가족들과 오랫동안 해후하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잠시마나 위로가 되셨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여유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올 때마다 무언가 더 해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동포애라는 것이 막연하게 느꼈지만 이제는 눈으로 바라만봐도 충분히 느낀다. 강상용 회장님이 여름에 우리가 가족을 만나러 사할린에 3개월 동안 가있는 동안 언제든지 놀러오라는 말을 들으니 가족이 된 것 같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이번 여름에 초행길인 사할린에 한번 가서 한인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미소를 환하게 머금었다.
강상용 회장은 "우리 사할린 동포를 잊지않고 기념일마다 찾아와 주시는 나블리 베이커리 카페 사장님과 전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셔서 잘 먹겠습니다."라고 치하했다.
최미분 부회장은 " 매 절기마다 찾아와 주는 것도 고마운데,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빵까지 우리들 100명 전원에게 골고루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천 검단 나눔성형외과의원 노승만 원장님 보내주신 선물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최단장은 "오늘은 어버이날이라서 사할린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길이 막혀서 못 나오다가 1990년 하늘길이 열려서 조국과 조금씩 왕래가 시작되었지만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우리는 부모님 대신 조국으로 귀환한 사할린 2세입니다. 그러나 조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하고는 교류가 쉽지 않습니다. 누가 찾아와 주기만해도 반갑고 그래요. 그런데 올 때마다 차도 한잔 못 나누고 바삐 헤어져야 하는 코로나가 갑갑합니다."라고 하며 아쉬워하며, 어제 모두 들에 나가서 쑥을 캐가지고 와서 만들어서 나누었다는 쑥떡 한접시를 지윤주 이사의 손에 안겨주었다.
사할린에서는 봄이 되면 쑥을 캐서 쑥떡을 해서 나누어 먹고, 여름이 되면 산에 올라가 버섯과 고사리, 머위. 블루베리도 채취하여 먹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조선인들을 집단으로 강제이주 시켜서 노동력을 착취하였다. 광산이나 산판에 모여서 집을 짓고 카레이스키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그래서 여느 국외 동포들보다 공동체 생활이 자연스럽다. 특히 양주 율정마을은 가장 늦게 한국에 정주한 세대이니만큼 가장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화기애애하고 늘 활기차다. 특히 사할린 동포 2세 중 러시아 음악을 전공한 세르게이김 작곡가와 2019년 서울아리랑페스티발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사할린아리랑합창단(단장:최미분)이 살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강상용 회장은 사할린 씨름협회 가족이다.
한편 나블리 베이커리 카페는 매달 고려인 사할린 청소년에게 정기적으로 베이커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도 인천에 거주하는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베이커리 선물을 공노원(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지윤주 이사는 가족들과 함께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최근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수업 참관 시찰을 위해 사할린에 20일 동안 다녀온 공노원 부회장은 "우리를 잊지않고 찾아와 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매달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진정한 동포애를 어린 학생들과 나누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전했다.
양주에 사는 한 주민(정정숙. 81세)은 "90년대 KBS이산가족찾기에서 사할린 동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양주에 사할린 동포가 같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 양주에 같이 살고 있는데도 10년 동안 우리는 모르고 살았다. 앞으로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본다. 일제에 의한 강제징용으로 혹한의 섬 사할린에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이제서야 일부 왔는데, 우리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최근 '사할린 동포지원 특별법'이 통과되었지만 사할린 2세까지만 동포법이 적용되어 이산을 대물림하고 있다. 우리가 우선 마음으로 위로하고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나블리 베이커리 카페 측은 코로나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선물만 전달하고 기념촬영 후 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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