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송축시(頌祝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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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송축시(頌祝詩)

  • 편집부
  • 등록 2021.04.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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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본지 한악계의 별들을 집필하는 이미시문화서원 좌장 한명희 님의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송축시(頌祝詩)이다

 

국악신문은 개원 70주년을 축하하며 독자들과 그 뜻을 함께하고자 게재한다본지 수록을 허락한 국립국악원에 감사 드린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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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송축하며

 

한명희(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대체 그대는 누구이더냐

아시아의 동쪽 단군의 땅

이끼 푸른 가락으로 장단으로

곱게 곱게 물들여 낸

그대는 대체 누구이더냐

 

그대는 도시 무엇이더냐

동방의 등불코리아의 존엄을

천년의 음향 억겁의 음색으로

서리서리 빚어낸, 그대 정녕

누구이더냐 무엇이더냐

 

전화戰禍의 잿더미 속에서

죽어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십이율려 기둥 삼고 영산회상 들보 삼아

팔음극해八音克諧 이풍역속移風易俗

예악세상 용케 세운 조화옹의 소리궁궐

그대 진정 누구이던가 무엇이던가

 

이제사, 가늠이 가오 짐작이 가오

구름밭에 잠겨 있던 그대의 정체

부산 피난 용두산과 운니雲泥, 남산, 우면자락

고희古稀의 광음光陰 거쳐가며

절차탁마切磋琢磨 조탁해 낸

소리의 진주 겨레의 영보靈寶임을

시대의 영락榮落 겨레의 애환

굿거리의 어깨춤과 애원성의 여운 속에

풀어내고 녹여내 온 대한의 혼줄 역사의 명줄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