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최옥삼 명인(1905년 ~ 1956년)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인생의 절반은 장흥에서 절반은 북한에서 활동한 가야금 연주자로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명인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웠다. ‘
전통적인 산조어법이 돋보이며 독창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라는 명인의 가야금산조는 월북예술가에 대한 언급이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을 때 제자인 함동정월 명인이 복원·재현하여 전승되고 있다. 명인의 산조로 함동정월 명인은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일명 최옥삼류라고도 불리는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는 김일륜 교수를 거쳐 조정아 연주자에게 이어지고 있다.
이 음반은 2013년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에 이은 조정아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1997년 최옥삼류를 처음 접하고는 2014년에 발표회를 가진 후 이번에 음반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의 최옥삼류 54여분의 ‘긴산조’와 15여분의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선율 간의 연결이 치밀하게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긴장(맺고)과 이완(푸는)의 대비가 뚜렷한 문답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조를 아우르는 색채감 있는 해석력과 묵직한 농현으로 남성적인 힘과 정제된 성음을 구사하는 산조라고 연주자는 언급하고 있다. 장고는 이태백 고수가 맡았으며 음반은 2020년 충남문화재단과 충청남도 전문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된 것이다. 녹음은 2020년 11월 19일 이음사운드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은 오디오가이에서 이루어졌다.
조정아 연주자는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김일륜, 강정숙, 최충웅, 이재숙 명인 등을 사사하였다. 2010년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은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가야금앙상블 ‘담현’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가야금앙상블 담현 Vol.1 <동상일몽>에 이 음반도 같이 출반되었다.
때로는 전통가곡을 듣는 것처럼, 때로는 판소리를 듣는 것처럼 다양한 조의 최옥삼류 한바탕을 듣고 나니 가슴이 시원하다. 영롱한 가야금 소리도 잘 잡았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AGCD-014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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