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7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27

권민정 거문고 창작곡집 <거문고, 내 안에 숨은 꽃>

  • 특집부
  • 등록 2021.03.09 07:30
  • 조회수 580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27-신보유람-권민정.jpg
권민정 거문고 창작곡집 <거문고, 내 안에 숨은 꽃>, (2021년 Music&New WMED-1168)

 

거문고는 현금이라고도 하며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붙여서 만든 울림통 위에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6줄을 매고 해죽으로 만든 술대로 쳐서 소리를 낸다. 괘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고, 왼손으로 농현한다. 거문고는 이웃나라들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한국 고유의 현악기로 소리가 깊고 장중하다. 남성의 악기, 선비의 악기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거문고 음악은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 하여 여러 음악 중에서 으뜸이라고 하였다.

 

이 음반에는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송지훈의 거문고 창작곡 8곡이 수록되어 있다. 거문고를 위한 창작음악은 1962년 김용진의 현금 산조 2중주가 중주곡으로서는 첫 곡이고, 독주곡으로는 1967년 이성천의 인상 이 첫 번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음반명, <거문고, 내 안에 숨은 꽃>은 양귀자의 소설 숨은 꽃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수록곡 중 육자배기는 끝없는 기다림이라는 이름으로 남도민요인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애틋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오백년은 만남, 그 밀물같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민요 한오백년을 거문고와 재즈의 조화로 만남을 통해 참다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 곡 거문고산조, 내 안에 숨은 꽃은 그 변치 않을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임동식의 거문고산조를 바탕으로 피아노와의 만남을 통해 내 안에 숨은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연을 담은 8곡을 담았다. 곡마다 악기 구성이 다르지만,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이 협연으로 거문고를 잘 받쳐주고 있다.

 

거문고 연주자 권민정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전북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윤화중, 김무길 명인을 사사하였으며, 현재 전북 고창에 있는 동리문화사업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연주자는 "동서양의 수많은 음악과 악기들이 넓게 펼쳐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 국악에 있어서 모래더미에 파묻힌 그 진실된 소리는 바로 거문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백악지장이지만 그 동안 덜 관심을 받고 있었던 거문고의 소리를 잘 표출하고 있는 거문고 창작음악 음반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WMED-1168&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