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수)

국악 관현악의 멋, 박범훈의 관현악 축제 성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 관현악의 멋, 박범훈의 관현악 축제 성료

춤과 산조를 위한 관현악
명인과 젊은 연주자들의 만남
우리가락에 댄스스포츠까지

  • 김한나
  • 등록 2020.11.19 08:22
  • 조회수 660

국악계의 거장 최고 지휘자 박범훈과 명인, 그리고 신인연주자들로 구성된 환상의 관현악 연주가 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렸다. 박범훈 작곡가의 범접할 수 없는 독창성과 뛰어난 작곡 능력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관현악 작품들이었다. 2020 국악 관현악 축제는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에게 답답한 가슴을 속 시원히 풀어준 폭포수였다.

 

#국악관현악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나각의 큰 울림을 시작으로 첫 무대부터 관중을 사로잡아 압도하였다. 바다 위의 배가 땅의 모든 이들에게 힘차게 출항을 알리는 소리요, 하늘에 고하는 연주였다. 한중일 "오케스트라아시아창단 연주 위촉 작품으로 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작곡한 작품이다.

 

#국악관현악 춘무春舞

대금합주로 시작해 가야금 합주를 주고받으며 점점 풍성해지는 관현악의 형태로 춤이 더해진 연주이다. 싱그러운 봄날 종달새가 지저귀는 듯한 소금 연주에 피리 선율이 더해져 봄날을 만끽함과 동시에 봄을 보내는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춘흥에 겨웠던 춤사위를 접어야하는 아쉬움을 관현악 선율로 표현한 곡이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위한 협주곡(초연)

독주곡으로만 연주 되던 해금 산조가 산조 보유자 김영재 명인의 해금과 국악 관현악과 만남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날 처음 선보인 협주곡이다. 지영희 선생이 작고한지 40주년 되는 해로 첫 제자 김영재 선생이 작곡한 헌정곡이기도 하다. 김영재 선생의 연주는 섬세하고 고운 선비 같은 소리였다. 선생의 독주 부분에서 박범훈 작곡가는 지휘 없이 몸으로 리듬을 탔고, 단원들도 어깨를 들썩거리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춤을 위한 나나니

경쾌하고 흥겨우면서도 구슬픔이 전해지는 곡이다. 황해도 해안지방에 살고 있는 어부들의 미망인들이 바다에 희생당한 부군들의 한을 주제로 작곡한 곡이다. 독특한 장단과 선율이 특징적이며 한과 흥, 그리움이 합쳐진 춤사위는 백미라 할 수 있다. 홍승희의 소리와 채향순무용단이 함께 했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위한 협주곡

힘차고 위풍당당한 모습의 김일구 선생이 활을 켜며 아쟁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내내 장엄하고 위엄 있는 노련미와 여유였다. 관중과 반주자를 보며 연주자들을 끌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댄스스포츠를 위한 관현악

마지막 작품이다. 모던 왈츠, 모던 탱고, 자이브 3팀의 댄스 스포츠가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진 반전의 순간이었다. 점점 흥이 고조 되어 자이브 춤사위에서는 익숙한 선율로 객석의 환호와 함께했다.

 

한편 참석한 한명희(이미시문화서원 좌장)은 이번 행사가 "국악관현악 재도약의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행사는 국립국악원과 ()한국음악협회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국악관현악축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