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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풍토가집(朝鮮風土歌集)』
이 책은 가인이자 진인사(眞人社) 동인이자 반도가단(半島歌壇)의 개척자라고 일컬어졌던 이치야마 모리오(市山盛雄)가 1935년에 진인사 창립 12주년 기념출판물로 동출판사에서 간행하고 다음해인 1936년 조선공론사(朝鮮公論社)에서 제2쇄로서 출판한 가집이다. 이 가집은 이치야마 모리오가 당시 조선에 거주하거나 과거에 거주하였던 가인, 여행자, 조선과 관계가 있는 가인들의 작품 중 조선색이 강한 작품을 유파불문하고 조사, 채록한 것인데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昭和)기의 모든 시기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이 가집은 단지 채록의 범위를 일본인에 한정하지 않고 김응희(金應熙), 장병연(張秉演), 정지경(鄭之璟), 최성삼(崔成三), 박규일(朴奎一), 박준하(朴俊夏), 유인성(柳寅成), 이국영(李國榮) 등 조선인이 노래한 단가들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처음에 이 가집을 발행한 곳인 진인사(眞人社)인데 가집의 뒷부분에서 ‘우리들(眞人社)은 단카를 좀 더 널리 알리고자 대정 12년 7월 조선의 경성에 진인사를 창립하였다. 진인은 현재 동경에서 편집, 발행을 하고 있으나 조선향토예술의 소개에도 힘쓰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 진인사는 도쿄에 기반을 두고 있던 출판사이지만 경성에도 지사를 두고 있었고 이 가집 외에도 『맑은 하늘(澄める空)』,『한향(韓鄕)』,『조선민요의 연구(朝鮮民謠の研究)』등 조선과 관련된 가집과 총서를 다수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