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철화로 춤추고 있는 용만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조선 초기 백자에 쓰인 청화 안료는 국내산이 아니다.조선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전량 수입을 해 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중국과의 외교 관계나 불가피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 교역이 원활치 않을 경우 청화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이런 경우 국내에서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철화 안료가 청화 안료를 대신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추론이다.그렇다고 하면 조선 백자에 철화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언제 부터일까.현재 실물로서 가장 오랜...
순창아리랑을 쓰다 한얼이종선 (2023, 한지에 먹, 43× 74cm) 아라린가 질아린가 용텬인가 거름손이나 하는 놈은 제자품 팔고 말주먹이나 하는 놈은 전중이 가고 글자나 하는 놈은 긔장질 하고 일주먹이나 하는 놈은 치도판 간다 아라린가 지라린가 용텬인가 작품감상 용천(뱅이): 문둥이 거름손: 일손-농사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 제자품 팔다: 저자거리(시장)에서 짐꾼으로 품팔이 하다. 전중이: 징역살이 기장(記帳)질: 장부에 세금이나 채무 따...
이무성 화백의 춤새 (43), 이희춘 명인의 '박관용류 진도북춤' 춤사위 진도북놀이 진도지역에서 모내기를 할 때한바탕 풍장굿에서 양손에 북채를 들고 치는 북춤놀이가 '진도북놀이'다.1987년 전남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로 지정되었다.제1대 예능보유자 박관용, 제2대 예능보유자 김관우. 제3대 예능보유자 이희춘 명인으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 중 '박관용류의 북놀이'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즐겨치는 북놀이다.단순한 가락에 부치는 춤사위는 다양한 꾸밈이 용이하여, 유려한 ...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이지행, 'BTS와 아미 컬처',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 BTS와 아미 현상(1)은 ‘아미 탄생’에 대한 이야기, (2)는 ‘아미의 특징’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BTS와 아미 현상(3)에서는 아미(Army, BTS 공식 팬클럽)가 세계 각국에서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화 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그동안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BTS를 지킨 역사상 ...
삼목 作 오사카 재즈 까페 ‘싸브SABU’ 무대. (사진=기미양). # 오사카 카페 ‘싸브’ 의 아리랑 1987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매년 일본을 방문했다. 북한 전문가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前야마나시山梨학원대 교수를 만나거나 가이드를 받는 방문이고, KBS와 MBC 특집 프로그램 제작팀 일원으로 가기도 했다. 물론 모두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아리랑 관련 방문이었다. 특히 1994년에는 MBC특집팀과 작가 김경원씨의 가이드로 아리랑 필름 소장자로 알려진 아베安部...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돛단여(왼쪽)과 임수도(오른쪽), 뒤쪽이 위도다. (사진=이윤선) 서종원은 그의 글 "위도 띠뱃놀이에 등장하는 띠배의 역사성과 본연의 기능에 관한 고찰"(무형유산 제8호, 2020)에서 괄목할 만한 정보를 추적한 바 있다. 띠배를 띄워 보내는 것과 인당수의 인신공희를 역사적 자료를 통해 분석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여러 문헌에는 항해자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항해 도중에 특정 해역에 도착하면 신앙물(의례 도구)을 ...
(사진=강희갑)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 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추천인: 이무성(화가) 당신은 환한 빛. 당신은 들꽃. 당신은 봄. 나는 당신의 ‘당신’이고 싶습니다.
이만유/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 금줄에 매단 볏짚으로 만든 신물(神物)-철퇴+말+빗자루 (사진=이만유) 민속신앙은 옛적부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신앙이다. 초자연적인 절대자, 창조자 등에 대해 두려워하고 경건히 여기며 자비‧사랑‧의뢰심을 갖는 믿음의 행위로서 단군신앙, 미륵신앙, 조상신‧성주신‧조왕신 등 가정신앙과 서낭당‧산신당‧장승‧솟대‧동제(洞祭) 등 마을신앙, 점복신앙, 풍수신앙, 무속신앙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그중 무속신앙(巫俗...
김종욱 소화 5년경에 이르러 단성사의 흥행주 고 박승필씨는 개인적 사업으로 인해서 경제적 파탄을 가져왔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가 과거에 남긴 예원에 있어서의 업적은 결코 과소평가할 것이 못된다. 즉 전회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는 김도산일행을 비롯하여 ‘취성좌(聚星座)’, ‘연극사(硏劇舍)’ ''신무대(新舞臺) 등을 스스로 조직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단지 연극에만 치중하지 않았고 한 걸음 나아가서 영화제작에까지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에 분망(奔忙)하였다. 고 나운규(羅雲奎)군의 제작 영화가 십중팔구는...
봄이 코끝으로 다가온 3월의 초입,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서원대 작곡과 명예교수이자 국내 최초의 국악기 박물관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을 설립한 이병욱 교수를 만났다. 이병욱 교수는 기타로 우리 전통음악의 신명을 전하는 작곡가로 유명한 ‘이병욱과 어울림’이란 실내악단을 창단하여 30년 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시대에 어울리는 우리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작업하고, 연주한다. 특히 올여름엔 재독한인총연합회 주최로 독일에서 광복절 및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공연을 펼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끊임없는 열정과 음...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국보 제219호인 백자청화매죽문호(白磁靑華梅竹文壺)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다.높이가41Cm나 되는 당당한 크기에 청화로 앞뒤에 매화와 대나무를 그려 넣은 초기 백자청화를 대표하는 명품 중에 명품이다.그러나 이러한 명품도 구입 당시에는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물건이다.다행이었던 것은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똑 같은 양식의 백자청화매죽문호편이 발견되어 그러한 의심을 잠재울 수 있었다는 ...
계묘봄에 북한아리랑을 쓰다, 한얼이종선 (2023, 선지에 먹, 34× 56cm) 동강난 고향의 혈육을 찾아서 넘어서는 부르고 부르고선 넘고 삼천리의 어느 고개고갠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어리랑 고개로 넘어가자. 작품감상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의 아물지 않은 상처다. 분단의 상처가 깊을수록 통일의 염원은 간절하다. 눈물로 지새운 70년 세월! 잃어버린 고향의 그리움과 이산의 한을 아리랑으로 달랬다. 아리랑을 부르며 고개를 넘었고, 고개를 넘...
이무성 화백의 춤새 (42), 이광수의 '부포놀음' 춤사위. 부포놀음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가 된농악은 타악 합주(관악기 포함), 행진, 춤, 연극, 기예의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 장르이다. 특히 개인놀이에 쓰이는 '부포놀음'은 사사, 산치기, 퍼넘기기, 배미르기, 돛대치기, 좌우치기, 연봉놀이, 공중매기, 용솟음, 이슬털이 등이 있다. 변화무상한 장단 안에서 부포짓과 함께 다양한 허튼 춤사위를 연행한다. 농악에서 뽑아 낸 사물놀...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지영 가야금 진도씻김굿 [국악신문] 이지영 가야금 진도씻김굿, (2023년 악당이반 USB음반) 우리나라의 굿은 노래와 춤, 그리고 악사의 반주음악이 어우러지는 악가무의 종합공연예술로 세계의 샤머니즘 의례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음악이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굿 음악이다. 이중 ‘진도씻김굿’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승되는 죽은 이를 위한 굿으로 그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진도씻김굿에서는 주로 관악...
삼목 [국악신문] 세계적 타악 연주자 프리뮤직션 김대환 선생 19회 추모공연이 3월 1일 한국문화의 집에서 개최되었다. 사진은 국민배우 장사익 선생의 공연 모습. 2023.03.01. ‘마음대로의 음악’을 하며 살다 간 드러머이며 미각세서가微刻細書家 김대환 선생. 3월 1일 기일忌日이다. 열아홉 번째 추모 공연이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열렸다. 입구에서 오랜만에 남소유 화백를 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인사동 문화’를 쌓아 온 어른들 중 한분...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심청이 빠져 죽은 인당수 "한 곳을 당도하니 이는 곧 인당수라. 대천바다 한 가운데 바람 불어 물결 쳐, 안개 뒤섞여 젖어진 날, 갈 길은 천리만리나 남고, 사면이 검어 어둑 정그러져 천지적막한데, 까치뉘 떠들어와 뱃전머리 탕탕, 물결은 와그르르 출렁 출렁 도사공 영좌(領坐)이하 황황급급(遑遑急急)하여 고사지제를 차릴제, 섬 쌀로 밥 짓고 온 소 잡고 동우술 오색탕수 삼색실과를 방위차려 갈라 궤고 산돗 잡아 큰칼 꽂아 기는 듯이 바쳐놓고 도사공 거동 봐라 의관을 정제하고 북채를 양손에 쥐...
[국악신문] 무제 (사진=강희갑)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 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이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
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원모정 전경, 원모정(遠慕亭) 중수 준공식 갑골문자를 뿌리로 한 한자(漢字) 중에서 ‘孝(효)’ 자를 뜻풀이하면 노인 노(老)자와 아들 자(子)를 합친 것으로 늙은(노, 耂) 부모를 아들(자 子)이 업고 있는 모양으로 자식이 노인이 된 부모를 잘 봉양한다는 의미이다. 조선 시대 통치이념이고 생활 규범이 되는 성리학에서 충과 효는 거역할 수 없는 절대 가치를 지니며 효행이야말로 칭송받는 미덕이었다. 경북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 덕암마을에...
김종욱 무성영화로서 단성사는 흥행적으로 또는 경리적으로 얼마만큼 성공은 하였으나 그러나 점차로 떨어져가려는 ‘팬’을 잡기 위해서는 언제까지나 무성, 혹은 연속영화만을 계속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서 흥행적 타산에 영민한 고 박승필씨는 마침내 신파극단을 조직하였으니 이것이 곧 ‘김도산일행(金陶山一行)’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배경은 물론 ‘단성사’였으나 ‘김도산일행’은 내용에 있어서 혹은 형식에 있어서 완전한 자치제(自治制)였고 직접 박승필씨로부터는 간섭을 받지 않았다. 이상과 같이 ‘김도산일행’이 결성된 것...
추억은 모락모락 피어오르건만 이규진(편고재 주인) 사랑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미워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라. 법구경에 나오는 말이다.종교적 교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천번 만번 지당한 말씀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사랑도 미움도 없는 세상은 태평무사할 지는 몰라도 무슨 재미가 있으랴.인간의 본성인 희로애락에 돌덩이를 잔뜩 눌러놓고 살아야 한다면 그 것처럼 가슴 답답하고 무미건조한 삶이 또 어디에 있으랴.나는 그러한 삶은 아무리 절대적인 진리라 해도 정...
전통의 계승과 전승을 위해 활발한 연구와 보존 활동을 하는 전통춤 관련 보존회가 모여서 2012년 결성된 '한국전통춤협회'는 이론과 시연을 통해 세미나와 연수회를 통해 전통춤 발전과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기미양 객원기자가양종승 수석 부이사장을 만나서 협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Q. 한국전통춤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A.한국전통춤창립추진위원회가 2012년 발족되고 위원장으로 채상묵 교수를 모셨다.한민족예술의 정수, '한국전통춤'을 널리 알리고자 각 장르별 전통춤보존회로 구성되어 창립된 국내 유일한 협회이...
이무성 화백의 춤새(41), 최신아의 최승희류 '쌍북채춤' 춤사위 쌍북채춤 북한의 최승희류 '쌍북채춤'은 검무와 비슷한 의상과 모자를 쓰고 양손 북채끝에 길게 끈을 만들고 끝에는 수장식을 달아 휘두르며 양손을 서로 어울어 뒤로 제치며 북을 치는 동작이 특별하다. 진도북춤과 대비한다면 잦은(빠른)발 동작이 많고, 한손은 북에 얹어 한손은 뒤로 제치며 수장식을 이용해서 북을 치는 동작이 많다. 또한 양손으로 빠른 장단으로 북가락을 치고 뒷발로 원을 그리다 빠른 회전으로 원을 ...
[국악신문] '옥천아리랑' 한얼 이종선 (2023, 선지에 먹, 30× 50cm) 울타리 밑에 꼴 비는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 받아 먹게 떡을 받아서 동댕이 치고 손목을 잡고서 발발 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 작품감상 쇠꼴을 베는 순진한 총각을 농숙한 여인네가 유혹을 하는구나. 슬그머니 떡을 쥐어 주면서 추파를 던졌겠지. 떡을 받아든 떠꺼머리총각, 사태의 본질이 떡에 있지 않음을 이내 알아차린다. 떡을 내동댕이치고 일로돌진 전의를...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BTS와 아미가 만들어가는 상호 협력적 관계는 이제 우리 시대의 ‘현상’이 되었다. ‘현상’은 사물이나 어떤 작용이 드러나는 바깥 모양새라고 한다. 아미의 현상은 스타를 향한 취향 팬덤을 뛰어넘는 글로벌 문화 활동에 가깝다. 자발적 연대로 생겨난 팬덤으로서 차별에 저항하는 집단지성이 구현되는 아주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집단 지성 중에서도 결속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으로서의 ‘사이버 공간’을 코스모피디아로 부르고 있는데, 아미 현상...
"동냥왔네 동냥왔네 산골의 중놈이 동냥왔네/ 동냥이사 안 내리마는 줄 이가 없어서 몬 주겄네/(중략) 왜 우리가 이러다가 애기를 배며는 어쩔것네/ 애기배면 여려운가 뒷동산천 올라가서/ 벅누눈을 긁어다가 정술에다가 타묵으며는/ 속절없이도 떨어지네." 임동권이 수집했던 남해지방 중타령의 한 대목이다. 비슷한 버전들이 또 있다. "동냥왔네 동냥왔네 산골 중이 동냥왔네/ 동냥은 있네만은 줄 이 없어 몬주겄네/ 울어매는 장에 가고 울아부지 들에 가고/ 우리올캐 친정 가고 우리오빠 처가가고(중략) 청우에라 섰던...
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봉황(鳳凰)은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지닌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의 새로 천년에 한 번 꽃피는 대나무의 열매를 먹고 살 정도로 고결하며, 기린·거북(현무)·용과 함께 신령스러운 네 가지 동물인 사령(四靈)의 하나로 중화 문명의 상징이며 중국의 신조(神鳥)다. 볏이 있는 수컷을 ‘봉(鳳)’이라고 하고 볏이 없는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며 암수를 합해서 봉황이라 하는데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믿었다. [국악신문] 노송에 깃들인 봉황 (사진=이...
[국악신문] 봄 (사진=신길복) 봄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싹이 트고 잎이 돋듯당신이 걸어온 길마다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당신이 그토록 소망하는기쁨의 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당신과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고 싶습니다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세월은 빠르고쉬이 나이는 늘어갑니다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오랜 일기장에서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오늘만큼은 당신과나폴나폴 나비의 날개에 실...
김종욱 흘러간 이름 『團成社』, 劇壇 四十年史 無言의 主人公 = 歷史 오랜 ‘團成社’ 終焉! ‘大陸劇場’으로 遂 改名, 새 主人맞아서 不遠에 開舘豫定= 40여년이란 오랜 역사를 기진 북촌(北村)의 유수한 영화와 연극의 전당(殿堂) 단성사가 드디어 경영곤란으로 명치좌(明治座) 관주(舘主) 석교(石橋)씨에게로 넘어가서 지난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일반으로부터 단성사의 새 이름을 현상을 내걸고 모집하였던바 드디어 지난 18일 정오에 추첨으로 새 이름을 결정하고 이제부터는 오로지 개관 날짜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규진(편고재 주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산(怡山)김광섭(金珖燮)시인의저녁에라는 시다.이 시가 널리 알려진 것은 수화(樹話)김환기(金煥基)화백이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의 작품을 발표하고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1970년 한국일보가 주최...
계묘년 이른봄날 구례아리랑을 쓰다 한얼이종선 (2023, 선지에 먹, 55× 35cm) 三角山 몰랑에 비 오나마나 어린 家長 품안에 잠자나마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얼씨고 날 예워 주소 작품감상 *몰랑: 산봉우리 삼각산 뾰족 봉우리에 내린 비는 이내 마르고, 제 구실 못하는 나이 어린 신랑은 성숙한 새색시의 타는 속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새댁은 먹어도 허기가 지고 늘 목이 마르다. 아리랑을 부르며 여성의 욕망과 한을 안으로 삭이는 수밖에...
민요의 현장 논밭에서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 그 현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희문, 또 여타 실험들에서 민요가 면면히 살아 있을을 확인한다 굿판·노동판·유희판 ...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
낮 최고기온이 10∼15도로 예보된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3.13 전통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