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청자를 백자로 상상해 보면 이규진(편고재 주인) 송원이라는 사람이 어드메 누구였는지는 모른다.다만 이 몇 장의 소품들을 바라보노라면 맑고 조촐한 필의 속에 속기랄 것이 사뭇 스며있지 않은 것이 좋다.흔히 세상에 이름 높은 화가의 속기 넘치는 그림에서 받는 역겨움에 비하면 욕심도 거드름도 정말 없는 간결하고 담담한 맛이 소리도 없이 화폭 속에 넘치는구나.임자 우수절 오수당 주인. 오수당은 전 국립중앙박물관 최순우 관장의 당호다.송원이라는 사람의 그림 소품 몇 장을 보고 느낌을 붓글씨로 남긴 것이다.그런데...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이규진(편고재 주인)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고 예용해 선생의 글을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이 아득하다.따라서 오래 되다보니 기억의 신빙성도100%담보를 하기는 어렵다.그래도 소개를 해보자면 이런 내용이다.어느 해였던가 일본 시골로 하마다 쇼지를 찾아간다.하마다라면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론을 가장 작품으로 잘 구현시켰다고 하는 일본의 유명한 근대 도예가.그런데 만나보니 쓰고 있는 뿔테안경이 너무도 눈에 익은 것이었다.그래 물어 보았더니 과거 경성을 방문시 구입한 것이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하루는...
창문 넘어 도망친100세 노인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중고서점에서 '창문 넘어 도망친100세 노인'이라는 책을 구했다.저자인 요나스 요나손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창문 넘어 도망친100세 노인'에 대해서도 소설이라는 것 외에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터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한 것은 오로지 제목이 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우선100세라는 흔치 않은 나이도 나이지만 왜 하필이면 창문으로 도망을 쳤으며,왜 도망을 치지 않으면 안 되었으며,어디...
동물이 웃지 않는다는 속설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조선 후기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있었던 치열한 논쟁 중 하나가 인물성동이론논쟁이다.인성(인간의 성품)과 물성(사물의 성품,특히 금수 도는 동물의 성품)이 같으냐 다르냐를 두고 다툰 것인데 같다고 본 쪽을 낙론,다르다고 본 쪽을 호론이라고 해 이를 호락논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이 논쟁은 철학적 관점뿐이 아니라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저무는 명과 의리를 지키느냐 아니면 오랑캐로 불리는 떠오르는 청과 실리를 챙기느냐 하는 것과도 관련되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따라서...
정약용의 죽란시사처럼 이규진(편고재 주인) 초등학교 동기생들이 일 년이면 한 두 번씩 모인다.경조사가 있으면 더 모이기도 한다.모이는 인원은 대략20여명.한 학년에 한 반씩 밖에 없었던 작은 시골 학교였으니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재미있는 것은 모임의2/3정도가 여성들이라는 사실이다.모여서 하는 이야기들은 대개가 지나간 시절의 추억들. 1학년부터6학년까지6년을 한 반에서 동거동락한 친구들로서 함께 어울려 순진무구하기만 했던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일이 그렇게도 유쾌하고 기분들이 좋은 모양이다.이 초등학교 친구들이 얼...
충효동인지 아닌지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도편을 지인의 핸드폰에서 사진으로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굽에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문양이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하지만 실물을 대하고 보니 굽이 아니라 제기 뚜껑이었다.그러면 그렇지 굽에 문양이 들어갈 리가 없는 것이다.그래서 속단은 금물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여하튼 처음 보았을 때의 놀라움은 사라졌지만 문양이 아름답고 기형이 특이한 것만은 사실이다.근래 만난 도편치고는 여간 흥미로운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제기 중에는 보가 있다.땅은 네모졌다...
박수근의 그림처럼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 고등학교 시절은 꿈도 희망도 없던 좌절의 시대였다.가정 형편을 고려해 일찍 진학을 포기하고 나니 할 일이 없었다.더구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포기한 학생이 할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그런 암울한 시절에 그래도 내게 위안을 주었던 것이 있었다면 다방면에 걸친 책 읽는 습관뿐이었다.하지만 책 사볼 돈 또한 있을 리가 없었다.그래 신간서점 주인의 양해를 구한 후 책을 빌려다 보았다.빌려 온 책은 표지를 싸서 곱게 본 후 돌려주어야 했다.이 때의 습관으로 ...
청자고 분청이고 백자고간에 이규진(편고재 주인) 기침을 많이 하는 터라 선배의 권유로 체질검사를 받아 보았더니 목양체질로 나왔다.이 체질은 근본적으로 폐가 약하다고 한다.내 경우에 꼭 들어맞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따라서 체질에 따른 음식 조절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육식을 많이 해야 하고 해물은 피하고 잎채소도 멀리 하고 뿌리채소를 가까이 해야 한다고 한다.해물과 잎채소를 피해야 한다고 하니 갑자기 먹을 음식의 태반이 줄어든 느낌이다.초밥과 회 등을 좋아 하고 특히 김을 좋아 해 밥상...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아사카와 노리타카의 그림 한 점을 구입했다.평소 갖고 싶던 사람의 그림이어서 여간 반갑고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노리타카의 그림은 더러 옥션에 뜨기는 하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산수화들이어서 관심 밖의 일이었는데 이번 것은 내 마음에 꼭 드는 도자기 그림이어서 구입을 한 것이었다.항아리 위에 그린 그림은 원경으로 산이 있고 근경 좌우로 협곡의 바위가 있고 중경에 배인 듯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원산수를 나타내고자 한 것 같은 느낌이다.그렇다고 하면 이 그림을 ...
17세기에 와 변형된 형태 이규진(편고재 주인) 경기도 광주 일대의 백자가마터 중 가장 먼저 발굴조사를 한 곳은 도마리1호다.다음이 번천리5호와 선동리2,3호 순이다.그런데 문제는 발굴보고서 발간이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국립중앙박물관이1964년에 발굴한 도마리1호는1995년12월29일에 "광주군 도마리 백자요지 발굴조사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발간이 되었고1985년에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이 이루어진 번천리5호와 선동리2,3호는1986년10월15일에 "광주조선백자요지 발굴조사보고"라는 명칭으로 발간...
꽃과 잎은 면상감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전라북도 부안하면 어디가 먼저 떠오를까.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채석강,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직소폭포,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내소사가 아닐까.그러나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천리가 생각나지 않을까.유천리야말로 청자의 대표적 도요지로서 강진청자와 쌍벽을 이루는 부안청자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부안청자가 유천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진서리에도 대규모 요장이 있다.하지만 질 면에서 아무래도 유천리가 뛰어나다보니 부안청자하면...
비색의 흔적이 남아 있다니 이규진(편고재 주인) 꽃에 대한 고려인들의 관심과 사랑은 청자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다.상감으로 된 국화문이라든가 연화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 주목해 보고자 하는 것은 꽃을 형상화한 상형청자 즉 청자화형접시에 대한 것이다.청자화형접시는 전기 중기 후기의 세 시기의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이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는 용인 서리 시흥 방산동 배천 원산리 등 벽돌가마에서 보이는 청자화형접시들이다.가장 이른 시기의 이 접시들은 완만한 사선을 그리는 기벽의 외면을 세로로 길게...
꼬리 미자에 뫼산자를 쓰는 미산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강진 청자는 왜 사당리 미산에서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이는 내 오래 된 의문이다.미산은 바닷가이다 보니 포구가 있다.따라서 강진의 청자가 개성을 비롯해 타 지역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했을 것이다.그렇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은가.미산은 왜 초기 청자가 아니라 대미를 장식한 끝물의 청자를 만들었던 것일까.생각해 보자.강진군 대구면의 청자는 계곡 저 위쪽의 정수사가 있는 용운리에서 시작해 계율리를 거쳐 사당리로 내려온다.사당리 중에서...
일찍이 세상에 없었기 때문 이규진(편고재 주인) 고향이 경기도 용인이다.용인 중에서도 동쪽 끝이다보니 이천시 경계와 가깝다.따라서 자가용이 있던 시절에 고향을 가려면 읍내를 거치지 않고 중부고속도로에서 곤지암 나들목을 빠진 후 도척을 거쳐 산길을 이용하고는 했었다.그런데 곤지암에서 도척으로 직진을 하지 않고 우측의 궁평리롸 도웅리를 지나면 상림리를 거치게 된다.상림리 사기막에는17세기 관요 가마터가 있어 전에 고향을 오가는 길에 자주 들려보고는 했었던 곳이다.하지만 상림리가마터 답사를 처음 한 것은 자가용도 없던 아...
먹물이 없는 붓글씨를 보는 듯 이규진(편고재 주인) '천자문(天字文)'은4언절구의 한시로 된 대표적인 한문 교본이다.중국 남북조 시대 양무제 때의 학자인 주흥사(周興嗣)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여기에는 일화가 있다.주흥사가 양무제의 노여움을 사 주살 당하게 되었는데 이를 용서 받는 조건으로 하룻밤에4자씩250구절의 시를 짓되 한 글자도 중복되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노심초사 끝에 이를 만든 주흥사는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 그 후 백두(白頭)또는 백수(白首)선생이...
감사 감사 또 감사 이규진(편고재 주인) 실물을 볼 수 없는 도편을 만나면 고질병인지 가슴부터 울렁거린다.청자철채상감시문매병편을 처음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를 처음 본 것은 핸드폰이었다.메일로 보내 준 사진을 본 것인데 첫눈에 세상에 없는 유일무이한 도편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그러니 가슴이 울렁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전화를 받고 그 즉시 달려가 실물을 보았는데 내 예감이 맞는 것이었다.청자철채에 상감으로 시문이 들어간 매병은 국내에서 아직까지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터여서 여간 흥분되는 일...
장엄한 아름다움은 없을지라도 이규진(편고재 주인) 정점을 찍으면 내리막길이다.모든 문화가 그렇듯이12세기에 아름다움의 정점을 보여 주었던 청자도 마찬 가지다. 14세기 고려 말에 이르면 비색은 유명무실해져 유색은 탁해지고 상감을 통해 정교함과 화려함을 뽐내던 문양도 맥없이 흐트러진다.도(陶)는 정(政)이라는 말도 있듯이 저무는 고려와 더불어 청자 또한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이런 쇠락의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 중의 하나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자상감연당초문정릉명발이다. ...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화려한 느낌 이규진(편고재 주인) 전라남도 보성에서 둥근 축구공 모양의 완전한 공룡알이 발견된 적이 있었다.약8700만 년 전의 이 공룡알 속의 공기를 빼내어 조사해 보니 산소 농도가 높았다.현재 지구 대기 속 공기의 산소 농도는21%정도인데 이 알 속에 들어있는 산소 농도는 무려29.5%에 달했던 것이다.허민의 '공룡의 나라 한반도'를 보면 이 정도의 산소량이라면 비가 와도 산불이 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백악기 후기 한반도 대기에 산소가 이토록 많았다면 공룡은 수시로 일어나는 산불이나...
유구한 세월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우리 사회에서 윤동주 시인처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도 흔치 않은 것 같다.이처럼 인기가 있다 보니 해방 후 발행된 책 치고는 윤시인의 유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또한 값이 만만치 않다.정음사에서1948년에 나온3주기 초판본은 천만원을 넘은 지 오래고 같은 출판사에서1955년에 나온10주기 증보판 또한 시중에서 백만원을 홋가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데 초판본과 증보판은 장정이 완전히 다르...
도편의 여섯 가지 즐거움 이규진(편고재 주인) 근래 글씨도 좋고 각도 좋은 육낙정(六樂亭)현판 한 점을 구했다.그런데 이를 통해 여섯 가지 즐거움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졌다.자료를 찾아보니 목은 이색이 노인의 다섯 가지 좌절을 이야기 한 것이 있었다.내용인즉, 첫째 낮에는 꾸벅꾸벅 졸지만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둘째 곡할 때는 눈물이 없고 웃을 때는 눈물이 나며 셋째30년 전 일은 기억하면서 눈앞의 일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넷째 고기를 먹으면 뱃속에는 없고 이빨 사이에 다 끼고 다섯째 흰 ...
조선의 그릇 앞에서 이규진(편고재 주인) 경주에는 신라만 있고 고려나 조선은 아예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더러 있다.사방을둘러보아도 보이느니 신라의 유적이요 유물들뿐이니 그럴 만도 한 일이다.하지만 경주라고 해서 어찌 고려와 조선이 없으리요.다만 신라 천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너무도 강렬한 인상을 풍기다 보니 아무래도 고려와 조선의 역사는 그 그늘에 가려 미미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따라서 가뭄에 콩 나듯이 보이는 고려나 조선의 유물을 보면 신기해 보이기조차 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그런 가...
모질게 인연을 끊는 일만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80년대 후반 어느 날 강진군 대구면 청자도요지를 답사한 적이 있었다.강진읍내에 있는 영랑생가를 방문하고 나선 길이어서 용운리로 시작해 계율리를 거쳐 사당리를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보고 나니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귀가를 위해 당전 부락 앞 행길로 나와 마량 포구 쪽에서 나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버스가 올 시간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마침 때가 가을이어서 행길 옆에는 채마밭을 고른 둔...
그윽한 그 향내음처럼 이규진(편고재 주인) 산사엘 다가가면 갈수록 느껴지는 것은 바람에 실려 오는 풍경소리와 그윽한 향내음이다.절과 향과 불전과 향불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는 아닐까.부처님이 계신 불전에서 향을 피운다는 것은 잡냄새를 제거한 향기로움뿐이 아니라 잡념을 제거한 청정무구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다가가고자 하는 진실 된 정성의 표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제례 때 사용하는 향불 또한 마찬가지다.이처럼 의례용으로 사용되던 향은 그러나 개인 취향의 풍류 세계로 진입하면서 더욱 널리 민간으...
김용진 옹이시여! 부디 이규진(편고재 주인) 김광균 시인의 우두고(雨杜考)란 수필을 보면 구룡산인(九龍山人)김용진(金容鎭)옹이 저자의 계동 뒷집에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가끔 찾아뵙고 고서화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저자의 집에 놀러 오시기도 했는데 하루는 방 안에 놓인 몇 개의 이조자기를 보고는 부엌에서 쓰던 것을 어찌 사랑방에 놓아두느냐고 못 마땅해 하셨다는 이야기가 보인다.사실 청자나 분청이나 백자 등의 전통도자기들은 대부분 실용을 위한 그릇일 뿐 감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따라서 부...
청화백자십장생문주병 이규진(편고재 주인) 우리나라 도자기를 읊은 시 중에서 어느 것이 좋으냐 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나는 초정 김상옥 시인의백자부를 가장 좋아한다.나는 이 시조가 좋아 선배의 달항아리 그림을 엷게 카피해 바탕에 깔고 서예가인 선배 사모님의 글씨를 받아 편고재에 걸어놓고 있다.그렇다고 하면1947년4월15일 수향서헌에서 발행한 초정 시인의 첫시집초적에서 원문 그대로 시를 인용해 보기로 하자. 찬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유독 백자철화호를 주목하는 것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한국미술수선'이라는 책이 있다.재일교포 이병창이1978년 동경대학출판회에서 자비로 발행한 세 권짜리 책이다. 1권은 미술사개론2권은 고려청자3권은 이조백자로 꾸며져 있는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도자기 명품들을 집대성해 놓은 것이다.총2000부 한정본으로 이중 시판은500부 한정이니 보통 귀한 책이 아니다.당시로서는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도자기들을 볼 수 있는 책이나 자료가 전무한 때여서 내용도 놀랍지만 장정 또...
강물 또한 말이 없으니 이규진(편고재 주인) 분원초등학교 운동장에 서서 보면 저 멀리 가물가물 마현이 보인다.북한강과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흐르다 두미협에서 팔딩댐으로 막혀 강물이 호수처럼 질펀하게 차오른 물길 저 너머로 보이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현은 늘 아련한 그리움 비슷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마현은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자 그가 뼈를 묻은 유택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하면 다산도 내가 바라보듯이 마현에서 분원을 바라보고는 했었을까.바라보았다면 도자기를 굽느라 모락모...
돌무더기 속에서 발견한 분청쌍학문대접편 이규진(편고재 주인) 황간은 충청북도 영동군에 속하는 추풍령 아래 아주 오래 된 고을이다.경부선 열차가 지나가는 역이 있어 일제강점기에는 근방의 목재 등을 실어내느라 번창했던 시절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한적한 그저 그렇고 그런 간이역 같은 풍경이다. 80년대 후반 이 황간을 찾았던 적이 있었다.당시 나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의료인을 매달 발굴 소개한 후 연말이면 심사를 거쳐 이들 중 한 분에게 상을 주던 일의 실무를 맡고 있었는데 황간을 찾은 것도 대상...
실생활에서 사용된 것일까 이규진(편고재 주인) 제사 음식을 진설하려면 그릇이 필요하다.말하자면 제사를 지내려면 제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따라서 고려 시대 청자에도 제기는 있다고 보아야 한다.그러나 조선조의 분청이나 백자처럼 청자에서 제기는 흔치 않은 기물이다.제기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조선조에 와세종실록의 제기도설이 만들어진 이후이고 보면 그 이전인 고려 시대에 청자로 된 제기가 흔치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청자제기라고 하면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것이 이대 박물관 소장의 ...
수호덕과 고종명이란 이규진(편고재 주인) 1942년 문화계 인사 몇 사람이 분원리 도요지 답사에 나섰다.면면을 보면 소설가 이태준을 비롯해 김기림(시인)배정국(백양당 사장)이여성(복식연구자)김용준(화가 및 수필가)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춘추'지에 실려 있는 회고의 글을 보면 이들은 아침에 서울을 떠나 점심나절 두물머리(양수리)에 도착한 후 인근의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이석리로 가 점심을 먹는다.식사 후에는 다시 배를 타고 분원리로 향한다.나루터에서 배를 내려 마을까지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20여 분.돌...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